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Sep 25. 2016

이번에 내리지 못한

그런 날도 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갑니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가서 환승을 하죠.


오늘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늦게 출발했지만 오늘 안에 들어가서 발행하기 위해 중간 저장한 브런치의 글을 하나 둘 살펴보며 수정도 하려고 했습니다.


버스가 제가 내려야 할 곳에 거의 다 왔습니다.

하차벨은 눌렀고 

버스가 정거장 가까이 멈췄습니다.


앞에 버스가 있어서 정거장에 바로 서지 못했습니다.


서서히 앞으로 갑니다.


저는 내릴 준비를 하려고 잠시 멈췄을 때 일어서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었죠.


그런데

어어어!!!


버스가 정거장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1차선으로 가는 거예요.


기사님이 하차벨이 눌러진 것을 못 보셨나 봐요.

다음 정거장으로 가기 전에 멈춘 버스.


기사님에게 다가가 봉은사역에서 왜 하차문 열지 않으셨는지 여쭈었습니다.

하차벨이 눌려진 것, 그리고 제가 서있던 것도 모르셨더라고요.


정거장 지나친 것과

졸음운전하시면 안 된다고 말해드렸습니다.


늦은 밤

운전하는 분들 힘든 것 알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밤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피로가 정말 많이 누적된 상태죠.


한 정거장 더 가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춰지는 것은

제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정거장 더 갔다고 지구가 뒤집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돌아오면 되고

오늘 안에 집에 가려던 목표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늦지 않은 내일 도착할 테니까요.



평소 1시간 20분에서 30분에 집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2시간 10분 만에 집에 들어왔어요.


오는 길, 

노트에 쓴 글을 읽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지난 훈련기간에 못 본 영화도 보고 

집에 있었으면 영화는 절대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졸음운전

조심합시다.

저도 운전하면서 가끔 졸음이 올 때가 있는데

진짜 졸음 앞에 장사 없습니다.


24.09.2016


작가의 이전글 오랜만에 야외 플랫폼에 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