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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리지 못한

그런 날도 있다.

by AHN SIHYO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갑니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가서 환승을 하죠.


오늘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늦게 출발했지만 오늘 안에 들어가서 발행하기 위해 중간 저장한 브런치의 글을 하나 둘 살펴보며 수정도 하려고 했습니다.


버스가 제가 내려야 할 곳에 거의 다 왔습니다.

하차벨은 눌렀고

버스가 정거장 가까이 멈췄습니다.


앞에 버스가 있어서 정거장에 바로 서지 못했습니다.


서서히 앞으로 갑니다.


저는 내릴 준비를 하려고 잠시 멈췄을 때 일어서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었죠.


그런데

어어어!!!


버스가 정거장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1차선으로 가는 거예요.


기사님이 하차벨이 눌러진 것을 못 보셨나 봐요.

다음 정거장으로 가기 전에 멈춘 버스.


기사님에게 다가가 봉은사역에서 왜 하차문 열지 않으셨는지 여쭈었습니다.

하차벨이 눌려진 것, 그리고 제가 서있던 것도 모르셨더라고요.


정거장 지나친 것과

졸음운전하시면 안 된다고 말해드렸습니다.


늦은 밤

운전하는 분들 힘든 것 알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밤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피로가 정말 많이 누적된 상태죠.


한 정거장 더 가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춰지는 것은

제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정거장 더 갔다고 지구가 뒤집어지는 것도 아니고

다시 돌아오면 되고

오늘 안에 집에 가려던 목표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늦지 않은 내일 도착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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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1시간 20분에서 30분에 집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2시간 10분 만에 집에 들어왔어요.


오는 길,

노트에 쓴 글을 읽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지난 훈련기간에 못 본 영화도 보고

집에 있었으면 영화는 절대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졸음운전

조심합시다.

저도 운전하면서 가끔 졸음이 올 때가 있는데

진짜 졸음 앞에 장사 없습니다.


24.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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