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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Oct 06. 2016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나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 여행

책으로 먼저 접했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봤습니다.

입대하고 얼마 되지 않아 서점에서 'Eat Pray Love'에 이끌려 원서로 처음 접했고 영화를 보고 제가 읽으면서 이해한 내용과 영화가 많이 다른가 비교하면서 본 영화예요.

2010년 개봉을 하고 6년 만에 다시 봤습니다.



이유 없이 일상에 회의가 들고 후회가 생기는 그런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오는 리즈도 그랬죠.


잘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 한순간 멘탈이 무너지고 모든 것이 싫어지는 그 순간은 모두 한 번쯤은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영화가 리즈에게 내린 처방은 바로 

"세상 밖으로 나가라."

(뭔가 한비야 같은 느낌이네요. 반가운 이름 한비야.)


1년 동안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여행하면서 

즐거운 식탐으로 해방감을 느끼고 

기도를 하면서 삶을 다시 살펴보고

피했던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리즈

영화는 뭔가 3가지 장르가 합쳐진 기분이었어요.


책을 읽었을 때는 여행기로 읽었는데 영화는 많이 다르게 느껴진 거죠.


로드무비에서 뭔가 인간 냄새 가득한 휴먼 드라마로 갔다가 마지막엔 멜로, 로맨틱 드라마로 끝나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어요.


여행

일상에 지쳤을 때 생각나는 것 같아요.

또 저는 하루하루가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요즘은 여행이 많이 고프더라고요.

무작정 10만 원만 들고 떠난 남도 여행이 생각이 났고

거기서 걷고 또 걷고, 마을회관에서 잠자고, 농번기에 일손을 돕고, 새참을 먹고 또 걷고 

그러면서 힘이 났고 뭘 해야 할지 방향도 잡혔고 나는 잘할 수 있다는 용기도 얻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 영화를 보니까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어디론가 잠시 1주일만 떠나고 싶은 그런 요즘인데 이 영화를 보니까 솔깃하더라고요.


여행을 떠나서 자아를 찾고 사랑도 찾게 되는 영화 속 리즈의 이야기는 이 영화의 원작이 에세이였다는 것을 상기시키고도 남았어요.


2시간 살짝 넘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보면서 잠시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여행할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리즈를 보면서 잃어버린 식욕도 살아났고요.(좀 참아야 하는데...)

낯선 여행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우리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멘토도 만나고 

아름다운 풍경 다 즐기는 리즈가 부럽기까지 했어요.


비슷한 것 같은 한 사람의 감정이 모두 담겨있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봐서 그런지

낯선 곳에서 한 달만 살다가 오고 싶네요.


06.1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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