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하루가 엄청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침에 눈을 뜬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저녁이고 퇴근길이에요.
집에 가는 길, 오늘 있었던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버스를 타면서 본 풍경
지하철로 환승하면서 스쳐 지나간 나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분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떠올린 생각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켜고 나서 점심식사를 하기 전까지 있었던 일,
점심식사를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한 것들
다시 돌아와
남은 일을 하고
미팅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
또 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한 것
수많은 점들이 모여 오늘이라는 선이 되었을 거예요.
저는 어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봉은사역 근처 스타벅스에 들렸어요.
바로 집으로 가도 되는데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거든요.
포트폴리오를 다듬고
연락할 곳을 정리하고
인사담당자님들께서 메일을 보내주시거나, 전화를 해주셔서 같이 연락을 하고
책도 읽고
집에 가야 하는데 갈 준비하니까 금융서비스를 하고 계시는 대표님께서 연락이 와서 더 있었죠.
오랜만에 한 자리에, 긴 시간 앉아있었더니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매번 올라가다 힘들어서 하늘을 보는 곳이 있어요.
가던 길을
잠깐 멈추고
목을 풀면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늘 하루, 목이 앞으로 계속 빠지는데 목 운동 하나도 안 했더라고요.
그리고 더 올려봅니다.
빛이 보이고
저 멀리 달도 보입니다.
보름달이네요.
하루 종일 있었던 것이 빠르게 머릿속에서 지나갑니다.
뿌듯하면서도 찝찝하기도 하고
잘 한 것 같으면서도 부족한 그런 하루였어요.
다시 길을 걸어갑니다.
집으로.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제 일상의 밀도는 이렇게 촘촘해집니다.
26.0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