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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26. 2016

오늘을 정리하기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하루가 엄청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침에 눈을 뜬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저녁이고 퇴근길이에요.


집에 가는 길, 오늘 있었던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버스를 타면서 본 풍경

지하철로 환승하면서 스쳐 지나간 나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분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떠올린 생각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켜고 나서 점심식사를 하기 전까지 있었던 일,

점심식사를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한 것들

다시 돌아와

남은 일을 하고

미팅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

또 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한 것


수많은 점들이 모여 오늘이라는 선이 되었을 거예요.


햇살이 잘 들어 추운 것을 잊게 만들어 버린 오후 1시
이것 저것 다 하고 시계를 보니 밤 9시


저는 어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봉은사역 근처 스타벅스에 들렸어요.

바로 집으로 가도 되는데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거든요.


포트폴리오를 다듬고

연락할 곳을 정리하고

인사담당자님들께서 메일을 보내주시거나, 전화를 해주셔서 같이 연락을 하고

책도 읽고

집에 가야 하는데 갈 준비하니까 금융서비스를 하고 계시는 대표님께서 연락이 와서 더 있었죠.


오랜만에 한 자리에, 긴 시간 앉아있었더니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매번 올라가다 힘들어서 하늘을 보는 곳이 있어요.



가던 길을 

잠깐 멈추고

목을 풀면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늘 하루, 목이 앞으로 계속 빠지는데 목 운동 하나도 안 했더라고요.

그리고 더 올려봅니다.

빛이 보이고

저 멀리 달도 보입니다.

보름달이네요.

하루 종일 있었던 것이 빠르게  머릿속에서 지나갑니다.


뿌듯하면서도 찝찝하기도 하고 

잘 한 것 같으면서도 부족한 그런 하루였어요.


다시 길을 걸어갑니다.

집으로.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제 일상의 밀도는 이렇게 촘촘해집니다.



26.0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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