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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틀리다

by AHN SI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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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브런치에 글을 하나씩 남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데

지난 10월 18일 Sophie Milman 이후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남길 수 없었습니다.


즐겨 듣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너무 많이 있고

읽은 책, 본 영화 그리고 보고 싶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많고

새롭게 시작한 일에 대해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기록하고 싶고

관심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힘든 순간,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르다. 틀리다.


여러분은 사람들을 만나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맞춰가려고 하시나요?

또 나와 다르다고 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그리고 하던 생각과 들었던 말들 그리고 신념과 다르다고 앞에 있는 사람과 선을 그어야 할까요?

또 주변에서 아니라고 한다고 멀어져야 할까요?


마음을 더 열어야 한다고, 조금만 더 열면 행복도 조금씩 커진다고 배웠고, 경험도 해봤기에 그 사람이 다르다, 틀리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종교, 배경, 직업, 성장과정 그리고 수많은 것들

나와 다르다고 내가 틀린 것이라고 보는 것.

나와 다르다고 나는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

또 고정관념, 편견...


나,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편협한 태도... 그 편협한 태도만 갖고 있지 않는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말이죠.

그런 시선이 있어도 힘들어도 버티고 이겨내고 싶었는데 잘 안되었네요.


나와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다르더라도 조금만 따뜻하게 바라보고 응원해주면 좋겠어요.




Brunch에 15일 동안 글을 못 남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1.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 정리가 힘드네요.

2. 그 일이 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3. 오른쪽 무릎과 발목을 다쳐서 8주 이상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땐 초록 신호등이더라도 차가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하고 건넙시다. (제 사고는 예측 출발로 인한 사고였어요.)

4.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5. 프로이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6. 폭넓은 음악을 좋아한 나머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행복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판매회사에 마케팅 담당으로 합류했습니다.

7. 매일매일 새로운 생각을 하느라 몰스킨 노트를 더 빨리 쓰고 있습니다.

8. 우연히 발견한 진정한 밀크티를 경험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았습니다.


빨리 회복될지, 천천히 회복될지 모르겠지만

마음도, 다리도 회복해서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29.10.2016.


따뜻하고 달달한 밀크티 마시기 정말 좋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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