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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물건 찾기

by AHN SIHYO

오늘 섬뜩한 일이 있었습니다.


분명 어제 카페를 다녀와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분명히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이 사라진거죠.


송추에서 인천 집까지 차를 운전해서 왔기 때문에 가방은 차에 있었다는 것이 확실했고,

차에서 내리면서 문을 잠갔던 기억도 있고요.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가방을 앞뒤로 본 기억도 있고요.

문을 열고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가면서 신발장 옆에 둔 기억도 있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지갑과 책을 찾는데 없는거에요!


어디 갔을까요?


다행히 삼성페이를 쓰고 있어서 교통카드, 카드 없이 생활 할 수 있는데 지갑 안에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급하게 운전을 하는 일, 신분 조회를 해야하는 일이 생기면 큰일 나는 것이죠.


퇴근하고 집에 와서 계속 찾았어요.

가방 찾으면서 거실 정리를 하게 되었고

혹시나 제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을까봐 방정리도 했습니다.

(위치까지 바꿨다는...)

그래도 없는거에요.

ㅠㅠ


엘리베이터 탈 때는 들고 있었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경비실을 갔습니다.


CCTV 확인서를 작성하고

제가 엘리베이터에 탄 시간을 적어서 드렸죠.

아파트에 들어오고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정확하게 제 카카오톡 메신저와 T map에 기록되어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죠.


CCTV 화면을 봅니다.

분명 저는 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확인을 했으니 집에 돌아가 더 찾아봅니다.

혹시하는 생각에 동생방 문을 열고 바닥을 보니

뭔가 익숙한 가방이 있는거죠.


네..

동생 방 바닥에 제 가방이 있었어요.

가족 중 한 사람이 동생가방으로 착각하고 동생방에 둔 것이겠죠.


빌린 물건이 있어서 더 간절하게 찾고 오늘 슈퍼문 보면서 간절하게 실수를 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바로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가족과의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네요.


14.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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