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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11. 2017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새벽에 책을 꺼냈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영화를 보다가 

잠 들어야 했는데, 

책을 꺼내서 다 읽고나니 4시? 5시?


신경숙 선생님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고 싶었어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찾아가게 하면서 마음에 오래 울림을 주는 책인데 갖자기 생각났어요.

처음 읽고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그 때 읽었던 감정과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나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사랑하고

헤어지고

불안하고

쓸쓸하고

행복하고


엄마가 청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거든요.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지금, 누구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웃고, 울고, 감동받고, 슬퍼하고, 깨지고, 사랑하며 커가는 청춘을 보내고 있는 지금.

한때 비극적인 시간을 경험하고

하나의 질문을 갖고 깊이 오래 스스로 질문하면서 답을 찾아가죠.


그런 시간을 보냈기에 공감되는 이야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입니다.


신경숙 선생님이 경험했던 청춘과 지금의 청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대는 계속 비극적인데.

어떻게든 사랑하려하고 행복하려 하고 지금을 즐기려고 하기 때문이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삶을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을 가거나 제주를 가서 폰을 끄고 잠깐 살다가 오고 싶어졌습니다.

해냈다는 기쁨이 많아야할 요즘

지친다,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인가봅니다.

그래서 우울한건가?


누군가를 만나고 있으면 우울한 것도 사라져야하는데 우울함은 잔잔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만나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니, 이런 것 좋아합니다.


비포 선셋처럼 

따뜻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이야기를 나누며 정동길을 걷거나, 삼청동을 걷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책에서는 윤이, 단이, 미루, 영서 이 4명에게 걷고 쓰는 일을 계속 하게 했습니다.

글의 속에서 글을 쓰는 이 넷의 이야기가 저를 시간여행을 진지하게 하게 만들었어요.


제가 잠시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떠나고 싶었나봐요.

언젠가 다가오겠지만 천천히 우울에서 행복으로 내 기분이 바뀌길 바라면서 

새롭게 글이 써지고 덮여지고 쌓이면서 새로운 하루를 밝게 하자는 신경숙 선생님의 글입니다.


이번 달에는 리진 읽어야겠어요.


07.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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