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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16. 2017

하프시코드 연주에 빠져들다.

장 론도를 듣다.


우연히 앨범을 찾다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앨범을 발견했습니다.

하프시코드는 고등학교 다닐 때 음악 시간에 교과서로만 보고 직접 보지 못한 악기입니다.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는 피아노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 대표적인 독주와 합주악기였습니다.


2015년 겨울 처음 들은 아티스트인데

이번에 스피커에 어울리는 곡을 찾다보니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Jean Rondeau 장 론도의 앨범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하프시코드로 듣는 바흐.

보통 피아노로 많이 듣는 곡인데 하프시코드는 항상 새롭게 느껴집니다.

익숙한 것은 새롭게, 새로운 것은 익숙하게 들리는 마법을 부리죠.


바로크 음악은 사실 너무 많이 들어서 감흥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 빠져있다면 이 하프시코드 연주를 들어볼 만 합니다. 

새로운 악기를 탐험하고 또 익숙한 곡을 새롭게 느껴보는 것이죠.


Bach: Fantasia in C Minor, BWV 906 | Jean Rondeau

https://www.youtube.com/watch?v=dcODeWdFVuY


Bach Imagine 앨범에는 다음과 같은 곡들이 담겼습니다.

Partita For Lute In C Minor BWV.997 (Arr. Jean Rondeau) (류트를 위한 파르티타 다단조)

Violin Sonata No.2 In A Minor BWV.1003 (Arr. W. F. Bach) (바이올린 소나타 2번 가단조)

Partita For Solo Flute In A Minor BWV.1013 (Arr. Stephane Delplace) (독주 플룻을 위한 파르티타 가단조)

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971 (Arr. Jean Rondeau) (이탈리아 협주곡 바장조) 

Violin Sonata No.3 In C Major BWV.1005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다장조) 

Suite For Solo Cello No.1 In G Major BWV.1007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사장조)


앨범에 수록된 곡을 하나하나 듣고 있다보면

듣고 있는 사람의 긴장감을 늘리고 줄이고, 그리고 강하게 약하게 긴장하게 만드는 마법에 빠져들게 됩니다.

익숙한 곡들인데 하프시코드로 들으니 낯설고 또 새롭게 들립니다.


앨범에는 장 론도가 해설을 적어놔서 곡을 듣고 해설을 읽으며 친해질 수 있습니다.


하프시코드는 사실 음량이 작고 강약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레퍼토리 공연에서 들을 수 있는데 젊은 장 론도는 힘찬 연주를 보여줍니다.

하프시코드에 새로운 음악을 섞으며 연주를 하면서 레퍼토리에 대한 해설도 하고 있어서 연주를 직접 보고 싶습니다.


치밀한 구조를 갖고 있는 바흐의 변주곡에 숨어있는 영롱한 빛을 찾아낼 수 있는 장 론도의 연주입니다.


Vertigo | Jean Rondeau

https://www.youtube.com/watch?v=DzxlMfUzqIM


Royer: La marche des Scythes | Jean Rondeau

https://www.youtube.com/watch?v=SMbBYR_lplE

2016년 초에 발매된 Vertigo를 들어봅니다.

Rameau 라모와 Royer 르와예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이 작품들이 나중에 남긴 건반 음악의 위대함을 전달합니다.


라모를 들으면 진지하게 음악을 해석하고 있어서 무게감을 느껴지고요.

르와예의 Vertigo를 들어보면 뭔가 나도 느낄 정도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장 론도의 하프시코드 연주는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프시코드가 오래된 악기, 사라지고 있는 악기가 아니고 언제나 새롭고 매력적인 악기라는 것을 연주로 들려줍니다. 

이렇게 잊혀진 악기와 곡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탐구하면 어느 순간 그 악기와 곡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익숙해집니다.




13.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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