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낸 장미를 보내줘야할 시간

by AHN SIHYO

지난 여름부터

늦은 밤이면 먼저 반겨주던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집 앞에 있는 장미죠.


더운 여름부터

건조한 가을

그리고 추운 겨울

눈이 엄청 내리던 겨울이 끝나고

다시 봄이 왔을 때도 그 자리에서 변함은 있지만 반겨줬는데요.


아침 출근 길에 오늘도 잘 있기를 바라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젠 보내줘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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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날, 조금씩 조금씩 펴더니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정말 크고 예쁘게 폈고

가을 내내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색이 더 매혹적으로 진해졌던 이 꽃.

이제는 너무 시들었어요.

말라가고 또 말라가고 있는데요.

바람이 불고 여러차례 비가 내리면 다 떨어지겠죠?


아침 출근길과

저녁 퇴근길에 지나치지 말고 잘 봐야겠어요.


다음에는 더 예쁜 장미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13.0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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