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수요일.
6년전 입었던 전투복을 꺼냈습니다.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그때는 허리가 많이 얇아서 28인치의 바지를 입었는데
이제는 ... 그 바지는 맞지 않아서
친구한테 빌려서 입어야해요.
다행히 친구는 저보다 군대를 일찍 다녀와서 입을 일이 없죠.
전투복을 오랜만에 입었는데 왜이렇게 무거울까요?
군 복무 시절에는 가볍다고 느꼈는데...
그만큼 피로가 쌓인 것이겠죠?
예비군 훈련장으로 갑니다.
동네 예비군 훈련장. 처음 가는 것이라 너무 낯설어요.
등록을 하고
폰을 제출하고
그리고 강당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비가 너무 많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군 복무하면서 산을 올라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동네 뒷산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비를 맞으며 질퍽거리는 땅을 밟아서 모래주머니 달고 운동하는 기분이었습니다.
10명이 한 조가 되어 여러 코스를 하나하나 하다보니 재미있고
같은 동네에 살지만 서로 모르고 살았던 분들과 친해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마지막 코스가 남았는데
비를 맞으면서 2시간 넘게 기다렸더니
비바람에 몸은 녹다운 되고...
감기 몸살을 걸렸어요.
지난 4년동안 동원훈련 받으면서 이렇게 추웠던 적이 없었는데,
오히려 더워서 힘들었는데
이번에 봄 맞이 야외활동이라 기대했는데요.
실상은 벌벌 떨면서 훈련 받았네요.
이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매일 같은 것을 하다가 다른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니까 기분이 풀리네요.
05.04.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