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2007
대학교에 입학했던 그 해 가을.
원스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현실적인 로맨스 이야기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던 사운드트랙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원스 DVD를 사와서 보는데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일년에 한 번은 원스를 보는데
매번 볼 때마다 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많고, 그 상황들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작진들은 베이시스트 출신의 감독에 인디 뮤지션인 두 배우, 그리고 뮤지컬 출신 스탭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스에서 보고 들은 음악들은 어떤 영화들보다 깊게 울린 것 같아요.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 음악이 말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하고, 그 음악으로 보는 관객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동안 봤던 음악 중심인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확실히 수수하면서 조절을 잘하고 또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런 것 인지, 새롭게 다가왔어요.
원스에서 들려주는 음악들은 두 주인공의 마음을 보여주고, 듣고 있으면 음악이 주인공의 진심을 들려주고 있어요.
낮에는 진공청소기를 고치고, 밤에는 더블린 거리 어딘가에서 노래 부르는 남자
남자는 자신을 버리고 런던으로 떠나버린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곡을 씁니다.
체코에서 가족과 이민 온 여자는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가난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거리에서 꽃하고 잡지를 팔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우연히 그 둘은 더블린의 밤거리에서 만나고 음악으로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도 조심스럽게 나누게됩니다.
사랑은 답답한 하루를 살고 자기는 멈춰있다고 생각하던 그 남자가 그래도 조금 성국한 여자를 만나 음반 준비를 하면서 자기를 생각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기도 하고 또 도전하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들려줍니다.
가을이기도 하고, 원스도 보고 싶고,
마음에 따뜻함을 주고 싶고
그럴 땐 Falling Slowly를 들어봅니다.
01.11.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