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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Nov 07. 2017

매운 떡볶이를 먹고 싶다면, 현선이네로.

매운 음식이 너무너무 땡기는 시즌이 왔습니다.

주말에

어떤 매운 음식을 먹을까 고민했는데요.


매운 갈비찜

매운 쌀국수

매운 짬뽕

매운 아귀찜

그러다가


떡볶이가 생각났습니다.


떡볶이 매운 곳,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고른 용산역 가까이 있는 '현선이네'로 이동했습니다.

'현선이네'는 포장마차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분점도 많은 떡볶이 가게예요.


주의, 현선이네 즉석떡볶이를 파는 곳, 포차에서 팔던 떡볶이를 파는 곳 이렇게 있습니다.



매년 한두 번, 현선이네를 오는데 항상 새롭습니다.

변한 것도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그러겠죠?



주말이어도 기다리는 분도 많고, 드시는 분도 많아요.

가까이 거주하시는 분들은 거의 배달로 주문해서 드시더라고요.

(배달의 민족에 있나 봐요. 제가 갔을 때, 10인분 포장하는 주문이 있었어요.)


현선이네 메뉴는 

1. 매운 떡볶이

2. 순한 떡볶이(저는 덜 매운 떡볶이라고 할게요)

3. 튀김

4. 순대

5. 어묵

6. 김밥

7. 음료 이렇게 준비되어있고

여러 조합으로 세트 메뉴가 있습니다.

1/2 세트도 있는데 혼자 오신 분들에게 좋은 것 같았어요.

떡볶이 1/2, 튀김 1/2, 순대 1/2 이런 식이거든요.


주방은 개방되어있고, 안에서 튀김을 튀기는 분, 포장을 하시는 분, 그릇을 닦는 분이 계세요.


튀김은 미리 튀겨두시고, 주문을 하면 한 번 더 튀겨주십니다.


왼쪽을 보면 떡볶이가 있는데요.

덜 매운 떡볶이는 국물이 많은 국물 떡볶이인데

매운 떡볶이는 진한 국물 떡볶이예요.



이제 주문을 해봅니다.

오랜만에 왔으니까

저는 매운 떡볶이 2인분, 튀김 1인분을 주문합니다.



떡볶이에는 순대가 함께하면 좋은데 제가 순대를 먹지 않아서 Pass.


떡볶이는 위 사진처럼 1인분씩 담아주시고요.

양은 정말 많아요.

다른 떡볶이 가게들보다 확실히 차이나는 양입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까 또 먹고 싶은데요.

떡볶이는 밀떡을 사용하고 계세요.

그리고 떡볶이, 어묵만 들어있는 떡볶이입니다.


떡볶이를 하나 집어서 먹기 시작하면 

이제 큰 이벤트가 시작되는데요.


매운 떡볶이 진짜 매워요.

저도 매운 음식 잘 먹는다고 해서 먹는 건데

첫 떡볶이가 입으로 들어가자마자

혀 안쪽이 마비되기 시작하고 

두 번째 떡볶이를 입에 넣으면 매워서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속이 아파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는 모두 제 이야기예요. 드시는 분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까 이해해주세요.)


이제 세 번째 떡볶이를 먹는데

한 입에 넣지 못하겠더라고요.


잠깐 쉽니다.


최근 1달 가까이 매운 음식을 피했더니 현선이네 떡볶이가 더 맵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제 다시 먹어봅니다.

잘 먹다가

옆을 보는데


제 자리 옆에 앉으신 분은 

떡볶이 3개 드시고는 

쿨피스 한 개를 다 드셨고 또 몇 개 드시다가 쿨피스를 또 사 오시더라고요.

쿨피스는 매장에 있습니다.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있어요.)


결국 그분은 떡볶이 남기시고, 순대랑 튀김만 다 드시고 가셨어요..ㅠㅠ


저는 

먹다 보니 거의 1인분 다 먹고 

옆에 있는 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 보니까

매운 소스를 덜어내고 떡만 먹고 있었어요.

그래도 맵다는...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반 그릇만 남겼습니다.


ㅠㅠ


매운 떡볶이 먹으면서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을 보고, 드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처럼 매운 떡볶이만 드시는 분들은 정말 적었고


이렇게 주문해서 드시고 있었어요. 


1. 덜 매운 떡볶이만 주세요~

2. 덜 매운 떡볶이에 매운 떡볶이 소스 올려주세요~

3. 덜 매운 떡볶이랑 매운 떡볶이 반반 주세요~

4. 매운 떡볶이 주세요~


주문하실 때 참고하세요.



나가면서 본 어묵인데요.

어묵 하나만 시켜서 먹을 걸 그랬다는 생각도 했어요.

어묵이 있었으면 과연 다 먹을 수 있었을까요???


그래도 튀김이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추운 날, 떡볶이 먹으러 갔다가 땀 엄청 흘렸는데

밖에 나오니까 너무 시원했어요.


오랜만에 음식 다 먹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가야겠어요.




현선이네 본점은 용산에 있고요. 즉석떡볶이를 하는 곳과 제가 오늘 소개해드린 떡볶이를 만든 곳이 같은 골목에 있답니다.



07.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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