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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Nov 14. 2017

시린 날, 따뜻하게.

로버트 글래스퍼를 들어봅니다.

‘I Don’t Even Care’

이어진 두 장의 앨범 [Black Radio](2012), [Black Radio 2](2012)에서는 에리카 바두,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 질 스콧(Jill Scott),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앤서니 해밀튼(Anthony Hamilton) 등과 함께 아예 재즈가 아닌 R&B, 소울, 힙합 등의 흑인 대중 음악을 본격적으로 가로질렀다. 그 결과 [Black Radio]로 55회 그래미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수능일이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추워지네요.


오늘

출퇴근을 하면서

날씨가 정말 추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퇴근길

노을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귀로 들리고 있는 로버트 글래스퍼의 곡이 너무 저를 보듬어 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연주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고

또 제가 좋아하는 해가 지는 시간이라서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어서 빨리 따뜻한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로버트 글래스퍼.

피아노 연주가 중에서 R&B로 상을 받은 흔하지 않은 아티스트입니다.

재즈와 블루스로 음악을 경험했고 

교회 음악과 점차 R&B, 소울 그리고 힙합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다양한 음악을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했던 경험은 Q-Tip, Erykah Badu 에리카 바두, Jay-Z 같은 R&B, 소울, 힙합의 대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초반에는 전통적인 재즈에 솔로 연주를 그리고 트리오를 연주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가 Canvas 앨범을 듣고 로버트 글래스퍼에 빠졌으니

오래 되었네요.


2009년 들어서 조금 실험적인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어쿠스틱 트리오에 일렉트릭 악기로 구성되는 The Robert Glasper Experiment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로 나옵니다.

재즈에 일렉트릭을 더해서 소울, 힙합을 재즈만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그렇게 

힙합과 재즈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가 얼만큼 유기적인지 또 창의적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2년에는 Black Radio, Black Radio 2를 선보였는데요.

제가 또 이 앨범들을 좋아합니다.

Erykah Badu 에리카 바두, Musiq Soulchild 뮤지크 소울차일드, Jill Scott 질 스콧 이름만 대도 설레는 아티스트들과 R&B, 소울 작업을 시작했고 5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R&B 앨범상을 받았습니다.


Covered.

그리고 이 앨범, 

Covered.

오늘 제가 들은 앨범인데요.

이 Covered에 오면서 로버트 글래스퍼는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헐리우드에 있는 Capitol Studio에 정말 적은 관객을 모아서 라이브로 녹음을 했고요.


관객과 함께 했기에 재즈의 그 본질일 수 있는 즉층성을 더했습니다.


재즈로 다른 장르와 함께 즐겼던 로버트 글래스퍼의 실험들이 아닌

이번에는 다시 재즈로 돌아온 것이죠.


이 앨범을 듣고 

또 유투브에 있는 영상들을 보면

정말 로버트 글래스퍼의 연주로 같이 즐거워하고 행복해집니다.


이 가을이 끝나갈 무렵 듣는 로버트 글래스퍼가 좋은 이유입니다.


오늘 저를 푹 빠지게 한 스탠더드 곡을 연주한 'Steller By Starlight'

Music video by Robert Glasper performing Stella By Starlight. (C) 2015 Blue Note Records


로버트 글래스퍼에 더 빠저들게 하는 Musiq Soulchild의 'So Beautiful'

Music video by Robert Glasper performing So Beautiful. (C) 2015 Blue Note Records


이 녹음을 하기 위해서 로버트 글래스퍼의 자작곡과 Radiohead, John Legend의 곡을 연주했는데요.

정말 다양한 곡을 재즈로 관객과 청음자와 즐길 수 있게 하는 멋있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저는 로버트 글래스퍼의 Covered가 왜 끌렸을까요?

로버트 글래스퍼가 원곡 그 느낌이 만들어준 좋은 기억을 모두 없애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랩하고 보컬을 없애고 연주한 I Don't Even Care 그리고 앞서 소개한 So Beautiful 이런 곡을 들으면 분명히 로버트 글래스퍼의 색으로 가득차 있는데도 원곡 느낌과 그 분위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을 모두 듣고 

다시 원곡을 듣고

돌아와 앨범을 든는 것 너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Stella by Starlight에 꽂히게 된 것은 아마 앨범에 있는 유일한 스탠더드 곡이라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금 앞선 재즈를 듣고 싶다면

로버트 글래스퍼의 Covered를 추천합니다.


멜로디에 빠져들게 되는 ‘I Don’t Even Care’

Music video by Robert Glasper performing I Don't Even Care. (C) 2015 Blue Note Records


날씨도 추워졌고

따뜻한 카페, 방에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며 

듣기 좋은 Robert Glasper의 Covered 이야기였습니다.



14.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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