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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06. 2018

작전, 그 시작

다키스트 아워, 덩케르크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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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에는

영화 덩케르크와, 다키스트 아워의 스포일러 글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더 크라운의 내용도, 영화 킹스 스피치도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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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JULY. 2017

영화 덩케르크가 개봉했습니다.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런이라 본 이유도 있지만

아마 그 때

제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와

그 당시 영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덩케르크를 7번 넘게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말이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대단하다. 이 어려운 내용을, 그리고 빼고 또 뺐는데도 오래 남는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감독, 배우, 그리고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대부분 적진으로 진격하고 이기는 것인데

덩케르크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거의 전멸해가는 그리고 패망에 가까워지는 그 시점에

도망쳐 나오는 철수 과정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시점도 3개.

해변: 어디에 숨어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되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총알과 포탄이 날라올지 모르는 그 긴박하고 살떨리는 일주일

바다: 연합국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덩케르크로 향하는 민간인 배, 그리고 군함

하늘: 한 시간 비행할 수 있는 연료로 적 전투기를 추락시켜야하는 임무를 받은 파일럿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더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

바로 한스 짐머의 사운드 트랙입니다.


조금 길어 졌네요.


덩케르크는 전쟁영화보다는 대사를 줄이고, 스토리를 이미지로 만들고 또 배역들의 사연은 중요하지 않게 다루고 단지 살아 있기에 계속 살아남으려는 병사들을 보여주면서 시선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냅니다.


숨막히던 사운드 트랙, 그리고 영상미 또 왜 그 작전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든 요소들이

제2차 세계대전을 계속 찾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2017년, 어쩌면 2016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 The Crown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그 즈음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에요.

The Crown이 도움을 준 것은

총리가 된 윈스턴 처칠의 전임자와 후임자를 그리고 PM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전임자인 네빌 체임벌린 총리와 후임자인 클레멘트 애틀리는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 나와요.




02.02.2017


20:25

다키스트 아워를 봅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를 보는데

밤에만 하더라고요.

주말 오전에 보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나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다키스트 아워, 저녁 8시 25분

뭔가 어두운 저녁 시간 처칠이 고민하고 고민하던 그 시간들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하고 싶었는지 상영 시간을 밤으로 했을까요?



이야기는 이런 상황이 주제입니다.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가 체코,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그리고 쭉쭉 유럽 국가들을 합락하면서

프랑스까지 왔고, 거의 영국과 프랑스 사이 채널을 두고 위협을 하고 있었을 때를 다룹니다.


영국군과 프랑스 군 그리고 벨기에 군이 덩케르크에 고립되었을 때, 그 긴박한 순간 처칠이 총리가 됩니다.

하나의 역사를 두고 크리스토퍼 놀런과 조 라이트 감독은 두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구출 작전이 시작되어 살아 돌아오는 그 과정을 담은 영화 덩케르크

그리고 그 구출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있었던 사건들을 담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입니다.


다키스트 아워와 덩케르크는 같은 사건, 시간을 연결하는 영화라서 뭔가 영화로도 이렇게 연결해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전시 총리가 된 처칠이 해결해야할 것들은 많았습니다.

결정해야할 것도 있었죠.


전쟁 역시 그랬습니다.


고향을 떠나 유럽을 위해 젊음을 바친 영국 군들이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되었는데

자존심과 독립심이 강했던 영국인으로서 나치와 평화 조약을 맺을지, 아니면 끝까지 전쟁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그 과정들이 담겨있습니다.



처칠,

긍정적으로 보는 면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면도 있습니다.


총리가 되기 전에는 계속 졌고

결정해야하는 그 순간에 실패를 했고

전쟁이 끝나갈 때, 평판이 좋지 않아 총리 자리를 내려와야했죠.


사랑하면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고

알콜하면 빠지지 않는 사람이 처칠이었습니다.


모두가 반대하고 싫어하고 시련의 시기를 겪던 처칠 곁에서 항상 편이 되어주는 아내 클레멘타인 처칠을 보면서 클레멘타인의 존재감과 카리스마 그리고 처칠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칠에게 믿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먼저 응원하고 믿었기에 모두 반대해도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가는 처칠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익숙하지만 낯선 방법으로 느끼게 합니다.


영화에서는 다이나모 작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덩케르크 작전 그 전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다키스트 아워를 보면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처칠의 행동과 깊은 생각들은 총리가 된다면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처칠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리더로 보였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매일 생각하고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지하철을 타서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다 듣고

그 것을 수많은 정치인들에게 말하는 그 장면이 이상적인 리더로 느껴지게 했나봅니다.


이런 처칠이 되기 위해서

처칠 가까이에 앉아서 처칠의 말을 기록하는 타이피스트였던 엘리자베스 레이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으로 오빠가 전사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열정적인 그녀는 처칠에게 또 하나의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영화는 전쟁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전쟁보다는 정치에 조금 더 주목을 합니다.


작전실, 의회, 왕실, 그리고 집을 보여주면서

전시 내각을 이어받은 처칠은 모든 상황에서 승리해야 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믿지 않고 비판하는 여당과 야당 그 중간에 서서 해내야했고

국왕에게는 신뢰를 받아야했죠.

국왕과 함께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는 재미있는 상황도 만들어냅니다.

영국을 위협하는 나치를 막으면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며 처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황이 절정에 온 이 순간

처칠의 모든 상황을 한 장 한 장 모아서 다키스트 아워로 보여줍니다.





처칠이 총리가 되고

조지 6세를 만나게 되고

매주 만나고

또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킹스 스피치가 떠올랐습니다.

말더듬이 심해서 담배에 의지했고

편한 사람이 되면 말도 잘하는 그 조지6세가

영화에 나와서 인상 깊어던 것 같습니다.


조지6세 역시 최측근의 이야기를 듣고 담아두지 않고

어떻게든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랬기에 처칠과 매주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나중에 큰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덩케르크 작전은 아마 처칠에게 든든한 정치적인 동료였던 조지6세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영국을 버리고 캐나다로 망명하라는 측근들의 말이 아닌

위기 상황에서 끝까지 영국에 남아 희망을 안기고 싶었고, 처칠을 믿고 끝까지 지지하는 조지6세를 보면서 킹스스피치, 더 크라운이 너무 생각났습니다.



처칠의 고뇌를 보면서

같은 편의 이야기를 듣는 만큼

상대 편의 이야기를 들어야하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리 올드만

신들린 것 같은 연기를 합니다

몸집이 처칠과 비슷하고

외모도, 목소리도, 악센트도 그리고 연기를 보면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영화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보니까

개리 올드만 말고도 수많은 스텝들은 처칠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해서 엄청 공부했더라고요.

자문도 받고.

그래서

압박과 제약 또 불안감 그 속에서 신념과 용기를 잃지 않는 처칠을 멋있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 장면

너무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러 가는 길,

차가 막힌다고

조용히 차에서 내려서

처칠은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요.

시민들은 거리를 두고 앉지 않고

오히려 처칠을 반겼습니다.

처칠은 시민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민심을 확인합니다.

영국인들이 얼마나 처칠 그리고 영국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던 상황이었을 거에요.

그리고 기억을 해왔죠.




자기 편이 정말 적었던 처칠이 할 수 있는 것은

의원들에게 자신이 지하철에서 직접 들었던 민심을 전해

자기 발언에 동의를 해줄 동료들을 확보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살아남는 것이 승리!, 포기하지 않는 용기!는 민심으로부터 확고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걱정할 때,

그래도 Victory 승리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호소합니다.



처칠하면 생각나는 그 연설이 바로 이 자리에서 나옵니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이미 정부 관료들에게 말하였듯이, 의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피와, 수고와, 눈물, 그리고 땀뿐이라고.

우리의 앞에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앞에는 투쟁과 고통으로 점철될 수많은 세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책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이와 같이 답변하겠습니다.

육지, 바다, 하늘을 가리지 않고,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힘을 가지고, 이제껏 인류가 저질러 온 수많은 범죄 목록 속에서도 유래없었던 극악무도한 폭정에 맞써 싸우는 것이라고. 

그것이 우리의 정책입니다.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단어로 대답하겠습니다.

그것은 승리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어떠한 공포가 닥쳐와도, 갈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승리 없이는 생존도 없기 때문입니다.


-



우린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린 끝까지 싸울 겁니다!
우린 프랑스에서도 싸우고 바다와 대양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점점 더 용맹하게 싸울 것입니다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우린 이 땅을 지킬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린 해변에서도 싸울 것이며 상륙지에서도 싸울 것이고
벌판에서도 거리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언덕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우린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브라보!
승리합시다! 승리합시다! 승리합시다!




처칠의 연설을 들은 의원들은 모두 찬사를 보냈고

반대하던 사람들까지도 처칠과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서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영국,

그리고 힘이 강했던 영국이

자유주의를 짓밟고 있는 나치를 이기기 위해 힘을 모으게 되고

전시 상황을 역전시키게 됩니다.


다이나모 작전은 나치의 기세가 최고점에 도달하고 있을 때,

영국인과 전 세게에 가장 큰 희망과 용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 큰 영감을 만들어준 작전이었습니다.


영화 덩케르크는 작전 그 자체의 긴박함을 보여줬다면

영화 다키스트 아워는 작전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실행되기까지 그 긴박하고, 어느때 보다 치열했고, 숨막히던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전쟁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을 보여줬습니다.




평화를 구걸해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자존심을 지키고 뭉쳐 투항할 것인가.


You ask, what is our aim?

I can answer in one word: Victory.

Victory at all costs

Victory in spite of all terror

Victory, however long and hard the road may be,

for without victory there is no survival.



다키스트 아워는 윈스턴 처칠이 총리 취임 하루 전부터 덩케르트 작전 실행 그 직후까지의 20일을 담았습니다.

늦은 밤, 처칠의 고민, 또 영국 아니 유럽 전체가 어두워지고 있을 그 때,

등장해서

누구보다 결단이 있고

누구보다 신념이 있는 한 사람으로

밝아도 어두웠을 것 같은 그 시대에

빛이 되어 용기를 갖게했습니다.



영화가 다 끝나고

크레디트를 하나하나 다 보고

다 끝나고

영화관이 밝아진 후,

조용히 박수 치고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영화 다키스트 아워 이야기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tJ60u7SUSw



We shall never surrender


06.0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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