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동안 탔던 버스들을 생각했습니다.
88번
43-1번
1500번
1800번
9500번
271번
588번
583번
2500번
관광버스
이렇게 버스를 탔네요.
요즘은 티머니 앱으로도 탄 버스들이 나오니까 생각하다가 긴가민가한거는 티머니 앱을 켜봅니다.
이번에는 제가 타는 버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88번
다큐멘터리 3일에도 나왔는데
이 버스는 구간도 길고 가장 긴 시간을 운행하는 버스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집에서 회사까지 타는데요.
이 버스 엄청난 버스에요.
배차간격이 어떨때는 1분에 한 번, 어떨때엔 3분 간격 그리고 5분 간격
느낌이 별로일 때는 체감상 20분 간격도 있죠.
아침에 기운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날 아니면
거의 출근과 퇴근에는 88번을 탑니다.
43-1번
아침 출근 시간에
88번이 오지 않고
갑자기 43-1이 오면 타는 럭키 버스입니다.
제가 탈 때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작전역 정류장에서 제가 내리는 정류장까지 승객이 저만 있는 경우가 많아요.
배차가 30분 40분에 한 대라서
타면 그 날은 럭키데이라고 저는 합니다.
1500번
인생 버스입니다.
집에서 홍대, 신촌, 서울역을 가장 편하게 이어주는 버스입니다.
1800번도 있는데
정류장이 서로 달라서
서울에서 집에 올 때는 1500번 1800번 두 버스 중에 빨리 오는 것을 타게 됩니다.
1500번, 최근에 인천 광역버스 폐선 이야기 나올 때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삼화고속의 인천-서울 시외버스가 경인고속도로에 한 줄로 달리던 날들도 있었는데
어느날 노선을 하나 둘 매각하면서 삼화고속은 줄어들었고 결국 지금은 광역버스를 운행하지 않습니다.
경인고속도로가 그렇게 밀려도
이 버스를 타고 잠자며서 가면 얼마나 좋은지
합정, 홍대 갈 때 이 버스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9500번
환승 없이
고속터미널, 강남, 양재가는 버스입니다.
가끔 용인집 가거나
신세계강남을 가거나 아님 코엑스를 가거나 아니면 가로수길 갈때 꼭 타는 버스에요.
몇 년 전에는 양재에 제 회사가 있어서 매일 타고 다니면서 일상의 힘듦을 녹여내고 그랬는데
이 버스도 이야기가 많은 버스더라고요.
종점이 부평역이었다가 인천터미널로 되었다가 다시 부평역으로 줄어들고
그리고 9호선이 생기고 7호선이 연장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쌓이고
또 김포한강신도시가 생기면서
올림픽대로가 많이 밀리니까 승객들은 줄어들고 지하철엔 늘어나고...
정말 편한 버스인데 겨울 어느 날 타면 작전역에서 강남역까지 2시간 넘게 걸리는 버스
애증의 버스인데 또 없으면 안되는 버스라...
271번
광화문갈 때,
신촌, 이대 정류장에서 환승해서 타는 버스입니다.
주말 아침, 1500번, 271번이면 광화문까지 정말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죠.
588번, 583번
한 달에 1~2번 타는 버스인데
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고 저는 도서관을 다니죠.
걸어서 가도 되는데
아파트 상가를 내려가면서 카카오 버스에서 2분 내로 온다고 하면 꼭 타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10권씩 빌려오는 제게
걷기 운동을 포기하고 쉼을 주는 친구같은 버스입니다.
2500번
할말 많은데 안하겠어요.
중요한 노선 다니는데
언제 이 버스가 출발할지 예측할 수 없거든요...
관광버스
이번에 오랜만에 관광버스를 탔습니다.
회사 워크숍 가면서 탔는데
역시 관광버스는 광역버스보다 편하고 조용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까 버스를 많이 탔네요.
이번 달에도.
다음 달에도 종류는 줄어들어들겠지만
일상에서 함께하겠네요.
27.0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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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작
매월 하나의 주제로 글, 사진, 영상, 그림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선택해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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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작작의 이번 8월 주제
투명한 추첨으로 제가 당첨되어 제가 선정한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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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작x버스
여러분은 '버스'에 어떤 일상이 녹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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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the clouds
수많은 물방울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저런 작업을 해보고
그렇게 구름처럼 뭉치고 퍼지고 그러는 네트워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