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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Aug 20. 2020

신혼집 알아보기

10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 부평

여자 친구는 서울 압구정이 회사라서

어디에 살아야 할까 고민하면서


지도를 펼쳐봅니다.


자료: 네이버 지도


저는 인천에 살고,

여자 친구는 안산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30분 안에 회사를 가고

여자 친구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1시간 40~50분 걸려서 회사를 가는데요.

왕복으로 보면

저는 1시간, 여자 친구는 3~4시간이 걸리고 있죠.


이런 상황에 큰 실수를 하나 했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가 은근 교통편도 괜찮고, 통장을 보니 충분히 신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트도 가까이 있고, 지하철도 있고, 광역버스도 있고

그런데 이사를 와도 출퇴근 거리가 비슷한 여자 친구에게는 힘든 선택이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다른 동네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9호선 급행

9500번 이런 거 다 생각하지 않고

그래도 둘 다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하면서요.


자료: 네이버 지도


그러다가

7호선을 주의 깊게 봤습니다.

저는 항상 9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3호선을 갈아타는 게 편해서

9호선을 생각했던 것인데

굳이 돌아가지 않고

7호선을 타면 나름 1시간 안에 고속터미널까지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후보지는

1) 삼산체육관역

- 부개주공 1단지, 3단지가 후보군에 들어왔습니다.

2) 부천시청역

- 금강마을 4단지

3) 신중동역

- 은하수타운 아파트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17~20평은 되어야지

방은 2개는 있어야지 하면서 아파트를 계속 봤는데요.


실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료: 네이버 부동산

먼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17.96평입니다.

이 아파트에 첫 입주했을 때, 이 평형대에 살다가 중간에 이사를 와서 나름 잘 알고 있는 아파트죠.


다음은

부개주공 1단지

자료: 네이버 지도


조금 내려와서 7호선 라인에 왔고,

인천시 경계지역인데요.

15.11평에 방 2개 그리고 올 수리된 집이 매매가 2억 6500만 원...

위 보다 많이 가격이 올라갑니다.


삼산체육관 역을 선택하게 되면

두 번째 옵션이 되는 부개주공 3단지

부개주공단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조용해지는 동네에 있고,

도서관, 작은 시장, 그리고 맛집 골목과, 조금 걸으면 있는 스타벅스가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역에서 조금 멀어졌다고 매매가가 1천만 원 내려가네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확인해보는 저는

부천까지 가봅니다.


부천시청역과 제일 가까운 금강마을

이제 방이 하나씩 줄어듭니다.

12평 정도 되는 아파트고,

1기 신도시라 이제 20~24년이 되어가는 아파트입니다.

찜해둔 동은 416동인데, 위에 이미지는 좀 멀리 있는 동이예요.


걸어서 역까지 진짜 5~7분

여기서 신혼 아니면 누리기 힘든 몇몇 선택지가 나옵니다.

1. 스타벅스가 가깝다.

2. 길 건너면 현대백화점이다.

3. 그 옆에 마트와 영화관이 있다.

4. 터미널도 근처는 아니지만 갈만하다.

5. 큰 공원이 있다.

등등


하지만 방이 하나로 줄어들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안으로 가봅니다.


신중동역에 있는 미리내 은하수타운과, 금호 한신 한양아파트를 보러 왔습니다.

조금 더 좁은 느낌이 나면서

10평, 12평인 집이 나옵니다.


진짜 방 한 칸

침실이라고 쓰여있는 부분은 사실 거실 기능을 하는 곳들입니다.


집을 여러 곳 보면서 나름 잘 꾸미고 살고 계셔서 희망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작전동에서

부개동

그리고 중동으로 내려오면서

지하철역만

7~8개 줄인 효과가

집 값에서는 눈에 띄게 보여서 놀랬습니다.


사실 더 높은 평형대의 아파트를 골라도 되는데

3~4년 뒤에 입주하게 될 아파트가 있어서 통장과 은행에서 도와주는 힘으로 가능한 지역, 평형대를 찾게 되면서 선택지가 줄어들었는데요.


이렇게 하면서 놓친 것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사 갈건대

굳이 가구 다 사야 해?


여기서 멘붕이 왔습니다.


그냥 선택지에도 없던 것이 생기면서

고를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게 된 것이죠.


바로 그 카드는 오피스텔


신중동역에 이렇게 많은 오피스텔이 있는데

이걸 놓쳤던 것입니다.


기본적인 가구는 다 있고.

어차피 작은 평수까지 봤으면 방 1~2개 있는 오피스텔을 고르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갑자기 선택지가 많아졌고

볼게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마음에 드는 오피스텔을 골랐고, 부동산에서 매물 나오면 연락 주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신혼집 구하기가 제일 빨리 끝나고 다른 어려운 것들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반대로

어려운 것들은 생각보다 쉽게 끝나고

하나 남았지만

신혼집 구하기가 4월부터 지금까지 잘 안되고 있어서 힘들더라고요.


코로나 19는 다시 심해지면서 부동산 돌아다니기 더 힘들어졌고

어차피 골라둔 오피스텔은 대부분 제가 가본 곳들이라

마음에 든 곳 나오면 바로 계약해버리려고요.



요즘 결혼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또 신혼집도 잘 안 풀리고 있는 많은 예비 신혼부부들 파이팅입니다.




다음에 계약하는 것부터

인테리어

이사까지 이야기할게요.



20.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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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작

be the clouds


페이스북을 통해서 브랜드, 경영, 디자인 등등을 나누는 모임인 be the clouds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한 달에 글, 사진, 영상이든 뭐든 하나씩 꾸준하게 해 보자며 하고 있는 작작

2020년 8월 주제 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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