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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06. 2016

단순하게 살아보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많은 분들이 제게 왜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냐고 합니다.

사실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갖고 있는 시간은 24시간이고, 잠자는 3~4시간(며칠 동안 가려움 참다가 잠도 못 자다가 한번 잠자면 오래 잠들지만), 무언가를 먹는 시간 2시간, 그리고 일하는 시간 10시간, 책 읽고 잡지 보고 음악 듣고 개인 작업하고 친구 만나고 ♡만나는  시간하고 나면 24시간을 알뜰하게 쓰고 있고 

나름 단순하게 살고 있거든요.


작년 마지막 날, 2016년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면서 책 50권 읽기에 포함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이번에 읽어봤어요.


월든, 처음 읽는 책은 아닙니다. 여러 번 읽었던 책이고, 작년에도 4번은 읽었더라고요.

(책 읽으면 스프레드시트에 정리를 해놓고 있거든요)

펭귄북스가 출간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야기를 해볼게요.


소로, 19세기에 유명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이에요.

문명사회에 반대를 하며 월든이라는 호숫가 숲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2년 2개월 2일 동안 오두막을 손수 짓고, 농사를 하며 돈 조금 쓰며 단순하고 실험적인 삶을 살았더라고요.

단순한데 실험적인 삶인 이유는 문명사회 속이 아니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에요.


의식주에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 얻고, 스스로 생활하는 모습에 월든에서 자연에 대한 경의 그리고 신에 대한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 등 2년 2개월 2일의 경험과 성찰을 소박하고 진지하게 19세기를 돋보이게 하는 문체로 표현을 했어요. 


2016년과 같은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새로운 삶을 제시한 월든은 우리에게 제주 라이프, 그리고 산 속에서 사는 것, 여행하며 사는 삶, 내려놓고 사는 삶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월든을 읽으며 정리한 종이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어른이 하는 말이 다 옳지 않다는 말을 합니다.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죠.

소로도 우리에겐 어른 같은 분인데, 자기는 멘토링으로 뭐라 뭐라 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글로 다 표현해놨어요.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생각해야겠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데, 자신이 가야 할, 가려고 하는 방향을 단순하게 살라고 해버리면 이 것도 많은 아픔이 있을 거예요.


'젊은이가 하고자 하는 일은 그게 무엇이든 방해받지 않고 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예정된 사간에 항구에 도착하지 못할 수 있지만 적어도 올바른 길은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월든이 말했어요.




그냥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세요.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들은 심플하게 단순하게라는 말을 하면서 

그 단순하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죠.


삶도 그런 것 같아요.


단순하게 살고 싶어도 단순하게 살지 못하는 2016년이잖아요.

이미 손에 스마트폰 들고 있다면 단순한 삶은 아닐 것이에요. 

하루에 쓰는 애플리케이션이 엄청 많잖아요.


단순하게 살기. 

여러분은 어떻게 정의하시고 싶으신가요?


저는 단순하게 살기. 하고 싶은 것 하고 살기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제가 먹지 못하는 치킨, 돼지고기 드시는 분들은 나름 단순하게 사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와 밥 먹을 때를 보면 오히려 더 고민을 하게 되는 것들을 봤어요.

저는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았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친구들과 모이면 그냥 치킨, 치맥으로 답이 정해졌더라고요.

아님 삼겹살! 이렇게 정해졌었어요. 또 피자 먹자 하면 피자 먹으면 되는데

저는 피자 먹자 하면 우선 밀가루를 못 먹어서 패스... 밀가루를 먹었을 때는, 페퍼로니가 들어가고 고기가 들어가니 패스... 이랬거든요.

제가 더 단순하게 살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하고 싶은 것 하기라고 정의하는 거예요.


내려놓고 사는 삶, 가끔 여행 가서 할래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 가는데,  내려놓을 것들이 없어서 맑은 공기 마시며 잠 푹 자고 오고 싶어요.

제주는 공기가 맑잖아요. 

제 피부도 힘들어하지 않겠죠.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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