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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당동붓다 Feb 11. 2017

불량엄마일기 #11

가족과 애인사이

요새 나의 낙은 넷플릭스에 올라온

미드, 굿와이프 보기다.


놀랍게도 한국 드라마 인물들이

훨~~~~~~~~씬 잘생기고 멋있다.

특히, 미드에서 나온

주인공 (전도연 역할)은

두말할것도 없이

전도연이 압도적으로 멋지다.


암튼,

굿와이프가

굿와이프의 굴레에서 벗어나

굿 펄슨이 되어가는 사건의 발단은

남편의 혼외정사인데

이 굿와이프는 이혼을 선택하지 않고

일단 가족을 지킨다.


예전의 나라면,

당장 이혼하지 않는

이런 멍청한 굿와이프를 보고

바보 등신 머저리라고 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아, 정말 고민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혼을 통해 아이가 받을 심리적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혼이 주저되긴 하겠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아이를 키우면서,

인생의 고됨과 쓴맛을 함께 맛본

전우같은 부부의 연을 끊는다는게

쉽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본적으로

결혼전후 또는 출산전후의

섹스의 의미나 빈도가 옅어져서 그런 것일 수 있고.

아님

육체보다는 정신이 우선한다는

뭐 그런 자기위안일 수도 있고.


실상 당해보면

피가 거꾸로 솟아서

매일매일 죽이고싶게 미워서

그런 나의 모습을 보는게 힘들어서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는게 힘들어서

이혼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굿와이프의 선택이 이해는 간다.


부부란게

본질은 애인사이인데,

아이가 생기고 가족이 된다는게

행복한 일인거 같기도 하고

씁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가족이 되면, 편안해지고,

그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애인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게 되는 걸까?

아님 진짜로 바라는 것 없이 주기만해도 행복한

그런 영역에 들어서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불타던 연애 관계를 회복하는걸

두려워하는 걸까.

근데 글을 자꾸 쓰다보니

더 씁쓸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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