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17
사람이란 너무 약한 존재여서,
힘들 때 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과 애정을 갈구한다.
하지만 멍청하게도 자신에게만 편하고 쉬운 언어로 애정을 갈구해서 그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마치 내가 자신을 낳아준 엄마인거처럼 비비적댄다.
나는, 내 아이에게도 온전히 사랑을 주기만 하기 힘든 미흡한 존재인데,
모두들 내가 버틴다는 이유로, 굳건해 보인다는 이유로 애정을 갈구하고 기대고 상처를 준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언젠가 내가 사랑을 주기만 하기엔 너무도 지칠 때쯤, 상대도 사랑을 받기만 하기엔 너무 이기적이었다는걸 잘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그걸 서로 인지할 때쯤이면 지칠대로 지쳐 너무 가벼운 관계가 되겠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내 아이에게 나는 늘 엄마여야 한다.
아이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힘든 시기를 버텼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엄마도 이해해달라며 응석을 부리기 시작하면
내딸은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
막다른 골목에서 사랑받을 곳이 없어진다.
한번 엄마는 영원히 엄마다.
아이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순간부터
아이가 무너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