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정리하자고
버리고 정리하기.
오늘은 나의 방 말고 집 전체를 치웠다.
내가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면 동생은 방을 닦고.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거실과 방을 치우면서 우리 집 또한 버릴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아무리 청소기와 걸레로 윤이 나보이 게 청소해도 버리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사실 무용지물이다. 또 며칠이 지나고 나면 다시 지저분해질 거니까. 마음 같아선 몽땅 다 버리고 싶은데 일이 커지니 이번엔 잠시 넘어가기로 한다.
문득 내 인생 대청소에 대해서도 이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한 것들과 낡고 닳은 것들 버리기. 버리지 못하고 두면 둘 수록 공간은 좁아지고 새로운 것, 필요한 것, 좋은 것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집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물건과 정보를 버리는 행위를 통해 더 이상 품고 싶지 않은 것들을 마음 바깥으로 꺼내야겠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른 버리기는 늘 용량 부족인 ‘핸드폰 사진첩 사진 정리’
시간을 거슬러 올라 지울 사진들을 찾으려고 보니 정말 많다. 나는 어쩌자고 불필요한 사진들과 동영상을 계속 두었는지. 하나씩 지우고 어떤 것들은 과감히 지운다. 이제 그 빈 공간에 더 의미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남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