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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미 Sep 06. 2020

런던 워홀 사무직 지원 후 이메일 팔로우업

Interview Call & Email Contact 

내가 원하는 키워드들을 통해 온라인 지원을 하게 되면 빠르게는 하루 만에 연락이 오기도 하고 늦게는 한 달, 아니면 영영 연락이 안 오는 경우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로 상황에 쩔쩔매게 된다. 


Guilty pleasure를 느끼기 위해 카페에 나와는 있지만 계속되는 잡 어플라이

합격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면접 날짜를 알려주고 이때 시간 되냐고 물어보는 식의 1차 메일이 온다. 이메일 줘서 고맙고 정해진 스케줄에 응할 수 있고, 인터뷰 당일 날 보겠다고 답변 보내면 된다. 허나 지정해준 시간이 안 될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정중하게 그 날은 이미 선약이 있어서 안 될 것 같고, 내가 가능한 시간을 먼저 제시하면서 최대한 예의 있어 보이게 다시 조정하는 이메일을 보내면 되니까. 


벌써 연락 온 건가? 하고 기뻐하던 이메일

내가 지원한 곳에서 1분도 안 돼서 이메일로 연락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기뻤던 적이 있다. 

"오잇, 지원 한 지 얼마 안 된 곳에서 벌써 이렇게 빠른 반응이?"라고 반신반의하며 눌렀던 이메일들은 우리 회사의 어떤 포지션(내가 지원한)에 지원해줘서 고맙고, 내 지원서(application)를 잘 받았다는 내용으로 자동 답신의 기능을 하는 컨펌용 이메일들이었다. 


면접으로 가는 길은 보통 이메일로 불합격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데, 헤드헌터가 이력서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경우라면, 유선으로 먼저 전화가 올 때가 있다. 온라인으로 지원한 내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잘 봤다며 내가 지원했던 포지션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샬라 샬라 해줄 것이다. 30년 한 평생을 미국 영어에만 익숙해 있다 영국 영어를 폰으로 듣고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난도에 해당하는 영어 스킬이었다.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신분증을 유선으로 신청하는 과정에서 이미 상처를 한 번 받았기에,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와 영국 영어를 이용해서 말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두렵고 무서운 단계였다. 


(미국 영어, 영국 영어라고 다르게 지칭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쓰임새나 발음, 사용이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생소할 정도로 다르고 심지어 두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일 사물을 두고 다르게 표현할 정도로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영국 생활 초반이라 전화 올 때가 거의 없었는데, 아이폰 6의 '띠리 띠리리리링 리링~' 소리가 울린다면 95% 이상은 헤드헌터의 전화라고 봐도 무방할 시기였다. 어느 날,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폰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부재중에서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 있는 콜 하나를 발견하게 됐다. 리쿠르먼트 회사에게서 온 연락이다. 어째서인지 녹음된 목소리는 실시간으로 듣는 목소리보다 뭉개져서 잘 안 들린다. 영어 듣기 한다는 마음으로 전화 온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메모하기 위해 30번 이상은 돌려 들었었다. 생존판 서바이벌 매운맛 영어를 듣고 있다 보면, 고등학교 때 영어 시간에 들었던 깨끗하고 정직한 발음의 순한 맛 영어 듣기는 도대체 누굴 위해 듣었던 것인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던 순간이었다. 


말이 너무 빨라서 전화번호와 이름 캐치하는데도 테이프 늘어지듯 몇 번을 들었던 음성사서함인데, 이런 영어 실력으로 사무직을 잡는다고 해도 과연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좌절감이 들었다. 


겨우 쩔쩔 매서 알아내게 된 연락처(contact information)로 다시 콜 백을 하거나 아니면 이메일로 연락을 해서 면접 스케줄 조정을 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온라인 사무직 지원 후, 팔로우업은 보통 이메일과 유선으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불합격이라면 거의 연락이 안 올 테고, 안타깝지만 불합격이라고 연락을 주는 회사라면 정말 정말 나이스 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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