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더 나중은 없기에
29,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십 대의 마지막.
더 나중은 없기에
사회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늦었다고 규명하는 나이지만
개의치 않고 영국 워홀을 떠났다.
나중엔, 언젠가 다 써먹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눈 앞에 펼쳐진 순간들을 사로잡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누르고, 무엇이든 경험했었다. 바쁘다는 현실 속 핑계로 '나중에' 꼭 다 쓸 거야라는 마법 주문으로 추억의 저장고에 깊숙이 처박혀 들여다보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케케묵은 기억이 '나중에'라는 변명에 밀려
그 날의 감정들이 소멸되지 않도록,
더 이상의 나중은 없도록.
차근차근 그 날들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나가려고 한다.
영국 워홀러뿐 아니라, 모든 워홀러에게 '사무직'일을 구하면 그것이 마치 성공한 루트인 것 같은 프레임이 씌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들은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한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초반에는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직접 부딪히게 되는 현실에서 그러한 목표에 상관없이 시간순에 따라 발생한 수많은 감정적 좌절과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고 단단해졌던 지난날에 대한 기록이다.
워홀러로서 우선시 되었던 <일 구하기>를 시작으로, <영국 문화>, <개인적인 에피소드>, <영국 국내 및 유럽 여행기>, <영국 및 영드 여행지 따라 여행하기> 등의 챕터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