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맞춤편지

항상 인정을 갈구하는 당신에게

나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 이제 그런 걸 시작해보려 합니다

by 전아론

어린 시절의 저는 칭찬 받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는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선생님이, 주변 사람들이 “잘했다”고 말해줄만 한 일들에 참 열심을 다했죠. 왜냐고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thumb-575033_640.jpg 칭찬해주세요!

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저에게 올 애정과 칭찬을 동생이 다 앗아가는 것 같은 마음에 질투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그 때 쓴 일기를 보면 좀 무서워요….) 아무리 인정 욕구가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이라지만 다른 사람들도 어렸을 때부터 그랬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다행이 제 주변에 물어봤을 때 “아니? 나는 전혀 안 그랬는데?”하고 반색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칭찬 받으려다 생겼던 에피소드들을 몇 가지 돌려받기도 했지요.


커가면서 어른들에게 칭찬받고자 했던 욕구는, 주변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연결됐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른들의 칭찬보다 같은 세대의 인정을 받는 것이 더 어렵잖아요? 게다가 그 ‘또래의 인정’이라는 게 긍정적이거나 좋은 방향이 아닐 때도 있지요. 그 위험성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성인이 되고 나서 제가 인정받고자 한 대상은 다름 아닌 ‘사회’였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독자 분들도, 알게 모르게 사회의 인정에 욕심내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사회’라는 게 참으로 모호합니다. 크기는 거대해서 압박감이 느껴지는데, 실체는 도통 보이지 않죠. 이것저것 사회가 원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것들을 따르다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어디 와 있는지도 모르는 순간이 옵니다.


나는 왜 인정받고 싶었던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되짚어보면 답은 간단했습니다.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그럼 나는 뭘 하면 기분이 좋은지, 왜 기분이 좋은지, 그것부터 생각했어야 했는데… 나의 외부에서만 인정을 갈구하다보니 그걸 지나쳐버린 거죠. ‘어떤 것’에 대한 인정을 받을까 고민하고 선택한 게 아니라, 무엇에든 ‘인정’ 받으려고만 하게 된 겁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칭찬과 축하도 나에게 힘을 줍니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이뤘을 때, 그것에 가장 먼저 박수쳐주고 누구보다 더 기뻐해줄 존재는 엄마도 친구도 애인도 아닌 것 같아요. 나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 이제는 그런 것들을 시작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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