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바버 샵의 마법

잠시 쉬어가기

by 강화

바버 샵 문밖에 기대앉아 손톱 깎는 청년,

머리가 반듯하다.


한가로운 오전의 모로코 풍경을 맞이해 본다.

낯선 이곳에서는 나를 아는 이 하나 없다.

나와 같은 인종도 국적도 정체성도 드물다.

이곳의 나는 이방인의 이방인의 이방인이다.


그래도 고독한 감 하나 없다.

이곳의 나는 더없이 평온하다.


이 평온은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 고요히 놓여졌다.

내 영혼 깊숙이 잠재되어 있다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렇게 뜬금없는, 모든 스케줄이 캔슬된 어느 오전과 노을 질쯤에..

스쳐 지나가다가 멈추다가 다시 사라졌다.


돌아오는 길에 오전의 그 바버 샵을 찾아본다.

사라졌다.

나의 기억의 지도에서 사라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바버 샵의 간판 아래 프랑스 스타일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프랑스에서 연수받은 사장이 차린 가게인가..


기억을 더듬다가 멈춰 선다.

바버 샵 그 자리였던 것 같은 그곳에 지금은 정장가게 하나가 보인다

이탈리아 스타일이라고 적혀있다


내 기억의 오류인가 마법인가

마법이기를

마법이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