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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 Jul 22. 2024

낯선 발, 익숙한 레

발레

퐁퐁 튀어 오르는 치맛자락은 늘 마음까지 어지럽힌다

거미가 되었다가, 히피가 되었다가

바다와 우주 한가운데 유영하는 영혼이 되기도 하는 

낯선 발들을 보니 

꼬인 다리가 저려왔다.


반짝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는 늘 내 몸까지 들뜨게 한다

담배 가게 아가씨 되었다가, 플라멩코 댄서 되었다가

조명아래 숨죽인 불꽃이 되어 터지기도 하는

익숙한 음률을 들으니

초점이 흐려졌다.


밖은 쿰쿰하고

밤은 뜨끈했다


나는 횡단보도 흰색선을 밟고

퐁퐁 튀어올라. 

나무그림자를 스치며

반짝 귀가에 우는 별소리에

발레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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