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모으고 또 버렸다

자자 탕수이(渣渣糖水) 만들기

by 강화

"흡~ 후 흡~ 후"

펄럭이는 마스크 뒤에 몰래몰래 숨 쉬며 보내버렸다.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상상하며 허공 속에서 유유히 보내버렸다.

쏟아버린 쌀알처럼 후두둑 방향 없이 흩어져 바닥에 날뛰었다.

쭈그려 앉아 한 주먹 두 주먹 잡아 모으고, 손가락에 침 살짝 묻혀 알갱이들을 한 알 두 알 검지에 꽉 채웠다.

그렇게 시간을 모으고 버리면서 보내버렸다.


오늘은 그 시간을 한번 모으려고 한다. 얼마 만에 만들어 보는 탕수이(糖水)인지 가늠이 안 선다. 냉장고에서 싹트진 않았을까? 곰팡이로 온 몸뚱이에 쳐 바르진 않았을까 걱정하며 냉장고 속 그들의 정체를 확인해 본다.

다행이다. 아직은 살아있는 것 같다! 팥, 녹두, 고구마. 그래! 그들의 생명력은 완강했고 냉장고는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자자 탕수이 만들기]

재료: 팥, 녹두, 고구마, 타피오카 가루, 설탕, 우유, 홍차 가루


STEP1: 고명 만들기

1. 녹두, 팥은 3시간 정도 물에 불렸다가 각 각 다른 냄비에 넣고 끓인다.

2. 가루가 날 정도로 끓이다 설탕을 넣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졸이면 된다.

3. 고구마는 끓여서 껍질을 벗기고 큐브 모양으로 잘라주면 된다.


STEP2: 타피오카 펄 만들기

1. 타피오카 가루 100g + 흑설탕 40g + 물 70g을 넣고 저어준다.

2. 1번을 저어주면서 끓인 후 어느 정도 반죽이 완성되면 꺼낸다.

3. 타피오카 가루 60g을 더 넣고 반죽을 완성한다

4. 원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0.5cm 넓이고 작게 썰어 준 후 타피오카 가루를 뿌려준다.

5. 4번을 물에 넣고 끓여주면 타피오카 펄 완성


STEP 3: 밀크티 만들기

아래 링크 참고

https://brunch.co.kr/@ahua/18

STEP 4: 순서대로 올려두기

녹두, 팥, 타피오카 펄, 고구마를 차례대로 담은 후 마지막으로 밀크티를 부어주면 완성


Instagram | ahua_jishi | 渣渣糖水

여름만 되면 이 맛이 생각난다. 가끔은 혀끝의 기억에 놀란다. 나의 뇌는 더 이상 몸둥이를 따라갈 만큼의 기능을 못하는 것 같다. 너무 혹사시킨 탓인가... 과잉보호한 탓인가...


모아 둔 이 시간들을 한 숟가락씩 내 뇌에 떠먹여 주었다. 기억이 되살아 난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뇌는 또다시 이 맛을 잊어버렸다. 늘 그렇듯 혀끝만이 기억할 뿐이다.




https://youtu.be/35h3YFv35YE

자자탕수이 만들기 | 夏天渣渣糖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입니다.토끼 인형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