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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화 Apr 05. 2022

그럴 때, 한 번쯤 ,

꼬인 날


허리가 아파오고,

손이 떨리고,

다리가 움직이질 않고,

눈이 희미해지고,

미안한 마음 한 국자, 두 국자 퍼서 한가득 채우고

고마운 마음 한 마디, 두 마디 따서 한가득 건네고

어딘지 모를 끝을 향해서,

쿵쿵 투벅투벅 걸어가던 그런 날.


혹시 이렇게 지금 걸어가고 있나요?

덜컹덜컹 움직이는 영혼들이

조그마한 몸뚱이를 부여잡고

팔랑팔랑 부는 어느 봄바람에

가엽게 애쓰며 고요하게

그 길을 걸어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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