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라갈 수 있는 속도

by 강화

역시 기차가 좋다


두르릉 쿠루룽하는 소리

덜컹거리며 온몸을 휘감는 흔들거림

영사기 돌리는 창문밖 풍경

양손 짐들이 가벼워 보이는 착각 속에

내 머릿속 상상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으니


따뜻한 바람결에 머리가 날리고

소년 소녀의 피곤함에 사랑이 담기고

깍지 낀 주름진 손등에 눈길이 닿는다

저 앞쪽 강아지는 꾸벅꾸벅 잠에 들고

내 마음은 이곳에 속도를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