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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Apr 26. 2022

생산 지역에 따른 와인(Wine) 분류법

프랑스 와인(Wine) - 11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1059


•2등급, 두지엠 크뤼(Deuxièmes Crus)


◦샤토 브랑-캉트낙(Château Brane-Cantenac)

과거의 명성만 못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로, 빈티지별 개성이 뚜렷하여 시음 적기인 와인을 마시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르 바롱 드 브란(Le Baron de Brane)

◾샤또 노똥(Ch. Notton)

◦샤토 뒤포르-비비앙(Château Dufort-Vivens)

◾비방 드 뒤르포르-비방(Vivens de Durfort-Vivens)

◾스곤 드 듀르포르(Segond de Durfort)

◦샤토 라스콩브(Château Lascombes)

20세기 중반에는 고명한 와인상이자 와인 평론가이기도 했던 알렉시스 리쉰느가 소유해 나름의 평가를 얻었다. 그 뒤 거대 맥주회사 산하에서 40년을 지내는 동안 ‘등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게 된다. 라스콩브의 부활은 2001년에 미국의 부동산 투자기업 콜로니 캐피털이 매수하면서 시작된다.


이전까지 라스콩브의 와인은 채소 냄새가 나고 ‘한물갔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현재는 ‘진하고 현대적인’ 정반대 스타일로 바뀌었다. 이 같은 극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개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지질 조사를 통해 밭에 석회질 토양이 많다는 것을 알고 포도를 메를로 품종으로 바꿔 심었다.


현재는 메를로의 비율이 50%에 이르러, 마고 마을에서는 독특한 품종을 구성하고 있다. 와인을 만들 때도 포도를 작은 상자로 나르고 몇 회에 걸친 선과작업, 완전한 제경(포도 줄기에서 포도 알갱이만 떨궈내는 것) 작업을 실시한다. 또한 현대적인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발효 전에 저온에서 포도 껍질을 절이는 방법을 도입했다. 온도를 충분히 낮추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대량 사용한다.


또한 라스 콩브의 놀라운 점은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도입한다는 점이다. 그 모습은 마치 실험장 같다. 과즙 농축장치로 과즙의 진행 농도를 표현하고, ‘회전식 발효기’에 와인을 넣고 휘저어 효모의 감칠맛까지 끌어낸다. 이제 라스콩브는 마고 마을의 현대적 스타일 와인의 선두를 이끄는 와인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 뒤를 마레스코 생 텍쥐페리와 프리외르 리쉰느가 따르며 이들은 마고와 뒤포르 비방, 팔메 등 고전적 스타일과 대치된다. 어찌 됐든 라스콩브는 2급 생산자다. 다른 생산자는 굳이 라스콩브처럼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와인업계의 소문에 따르면 콜로니가 ‘10년 뒤 라스콩브를 고가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고가의 매각이 이루어질 때까지 미국의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두고 싶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바야흐로 와인의 스타일이 생산자의 철학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다.


◾슈발리에 드 라스꼼브(Chevalier de Lascombes)

◾샤또 라 곰보드(Ch. La Gombeaude)

◾샤또 세뇬(Ch. Segonnes)

◦샤토 로잔-세글라(Château Rauzan-Ségla)

로장 가씨와 같은 포도원이었다. 유명한 샤토 마고 옆에 있는 50헥타르 정도의 눈에 띄지 않는 포도밭으로 1855년 등급제 실시 때 샤토 무통 로쉴드에 이은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이너리였는데도, 소유자가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아 오랫동안 침체되었고 제5급보다도 싸게 팔렸다. 1980년대 포도원 리모델링을 감행했다.


1994년에는 새 오너인 샤넬의 인수에 의해 극적인 부활을 맞았다. 로버트 파커는 “로잔 세글라는 오랜 침체기를 거쳐 마고 마을의 와인 중 샤토 마고에 이은 제2위의 지위로 돌아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가령 엄격한 섬별을 거친 1994년 빈티지는 생산량 중 겨우 45%만이 샤토 로잔 세글라 레이블로 병입 되었다.


◦샤토 로장-가씨(Château Rauzan-Gassies)

로장 세글라와 같은 포도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품질이 저하되었지만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의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샤토 브랑 깡뜨냑(Château Brane-Cantenac)

◾바롱 드 브란

샤토 브랑 깡드냑의 세컨드 와인이다.


•3등급, 트르와지엠 크뤼(Troisièmes Crus)


◦샤토 보이드-캉트낙(Château Boyd-Cantenac)

◦샤토 캉트낙-브라운(Château Cantenac-Brown)

◦샤토 드미라이유(Château Desmirail)

◾샤토 폰탈네이(Chateau Fontarney)

◦샤토 페리에르(Château Ferrière)

◾레 렘파르 드 페리에르(Les Remparts de Ferriere)

◦샤토 지스쿠르(Château Giscours)

샤또 지스꾸르는 긴 역사를 이어오며 명성을 지키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풍부한 타닌과 구조감이 뛰어난 이 와인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육류 요리와 파스타, 치즈 등과 잘 어울리며, 물론 와인 그 자체만 즐겨도 훌륭하다.


◾라 세이렌 드 지스꾸르(La Sirene de Giscours)

◦샤토 디상(Château d'Issan)

샤토 마르고(Château Margaux)와 더불어 마르고(Margaux)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기도 하였고, 유구한 역사가 있는 곳이다. 3등급으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고품질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샤토를 빼고 부를 때는 ‘이쌍’이라고 읽는다. 이는 샤토 디켐을 ‘이켐’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블라송 디쌍(Blason d"Issan)

◦샤토 키르벙(Château Kirwan)

◾레 샤르메 드 키르벙(Les Charmes de Kirwan)

◦샤토 말레스코 생택쥐페리(Château Malescot St-Exupéry)

샤또 말레스꼬 생텍쥐페리의 명칭은 원래 소유자였던 말레스꼬 가문과 후에 인수한 생텍쥐페리가문의 이름을 각각 붙여 지어진 이름이다. <어린 왕자>를 쓴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의 증조부인 생텍쥐페리 백작이 한때 샤토를 갖고 있어서 그 이름이 남았다고 한다.


여러 번 소유주가 바뀌는 풍파를 겪으며 옛 명성을 잃어 갔으나 1990년 대 미셸 로랑의 컨설팅을 통해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와이너리이다. 진한 루비색이 감돌고 둥그런 향과 블랙체리,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한 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 강한 탄닌과 높은 산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특유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샤또 드 로약(Ch. de Loyac)

◾라 담 드 말레스코(La Dame de Malescot)

◦샤토 마르키 달레슴 베케르(Château Marquis d'Alesme Becker)

◦샤토 팔머(Château Palmer)

샤토 팔메는 프랑스 보르도 마고 마을에서 ‘샤토 마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와인으로 평가받는 와인이다. 이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눈부신 향기와 부케에 있다. 로버트 파커는 “팔메의 최고 빈티지들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오직 향만으로도 식별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샤토 팔메’는 3등급임에도 불구하고 1978년 ‘샤토 마고’가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고 마을에서 최고 와인을 만들어왔다. 물론, 지금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2인자로 인식되고 있긴 하지만 훌륭한 빈티지의 ‘팔메’는 어떤 1등급 와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샤토 팔메’의 명칭은 한 영국인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웰링턴에서 복무했던 팔머 장군이 1814년 부대를 이끌고 보르도에 왔는데, 그 뒤에 다이엔 샤토 드가스크(Château de Gascq)라 불리던 이 양조장을 매입하고 포도나무를 대대적으로 심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샤토 팔메’가 탄생했다.


굉장히 높은 메를로 비율로 블렌딩. 슈퍼 세컨드라 불리며, 현재 다시 등급분류가 된다면 2등급 혹은 1등급으로 구분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르고(Margaux)의 2인자격이며, 샤토 마고마저도 위협할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알테 에고 드 빨메(Alter Ego de Palmer)

◾라 레제르브 듀 제네라르(La Reserve du General)

다음 편에 계속...

https://brunch.co.kr/@ahura/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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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성들의 같은 뜻을 가진 동지를 찾습니다.


이대로라면 <술 이야기>의 대단원 와인 시리즈가 중단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고 정보가 되는 이야기에 눈을 돌리면서도 사회의 부조리에 실천의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뒤에서 정치인 뒷담화하는 허접한 수준의 이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더불어 브런치라는 공간에 있을 의미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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