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현실로부터 유리된 이상주의자라는 평가로 얼룩지다.
“아마도 신학자들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지나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거만하고 화를 잘 내는 족속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600개에 달하는 논거를 한 조(組)로 묶어 내 주장을 취소하도록 몰아세울 것이다. 내가 그것을 거절하면 그들은 즉각 나를 이단자로 선언할 것이다. 스콜라 신학자들이 추구하는 방법은 난해한 것들 가운데 가장 난해한 것을 더욱 난해하게 만들 뿐이다.”
“저의 노작으로 오래되고 널리 받아들여진 텍스트를 폐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몇몇 부분에서 오류를 바로잡고, 몇몇 곳에서 모호한 것을 설명했을 뿐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내 소중한 형제여! 당신의 책들이 이곳 루뱅에서 얼마나 큰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당신의 저작들이 저의 후원으로 쓰였다고도 하고, 또는 내가 당신 파당의 지도자라 하기도 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증언하기를, 당신의 책은 읽은 적도 없고, 당신의 주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나는 중립을 지킬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한 학문의 부흥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나는 격렬한 언동보다는 정중한 중용을 지킴으로써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귀하의 오만하고 무례하고 반골적인 본성으로 인해 온 세상이 무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귀하는 폭풍이 잠잠해지는 것을 저지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도 되는 듯이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