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공자께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정치를 하시지 않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에 '효'에 대하여 말하였다. '효하며 형제간에 우애하여 정사에 베푼다'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벼슬해서 정사하는 것만이 정사이겠는가?"
뼈 때리는 질문.
공자에게 이 질문이 그랬을 것이다.
공자가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한 인물도 아니고,
계속해서 중용되기를 원했고 자신의 사상이 정치에 적용되길 바라고 또 바랐다.
생각한 것처럼 위정자들이
공자를 중용하지 않았을 뿐.
그뿐이었다.
그런데, 정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칭송받는 상황에,
"그렇게 잘난 분이 왜 정치를 직접 안 하실까?" 하는 질문은,
뼈 때리는 질문인 것이 맞다.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그런 질문에 답하는 성인의 태도이다.
속은 아프지만 이를 꾸욱 물고 공자가 뜬금없이 <서경> 얘기를 꺼낸다.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을 확장하여 그것을 정치에 적용한다.'
아! 일이관지(一以貫之).
공자는 일관되게 정치를 말하고 있다.
이 장이 굳이 '위정 편'에 들어간 이유가 있다.
처음에 설명하지 않았지만, '爲政'은 정치를 하는 것과 관련된 글들이 담긴 편이다.
공자가 생각하는 정치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구절이다.
물론, 자신이 중용되지 못해 정치를 못하는 현실과는 별개로 그는 평상시에도 이와 같은
의도가 담긴 말로 정치를 설명한다.
내가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 브런치 프로필에 잠시 언급한 적이 있다.
리터러리.
저마다 잘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층위가 다르며 형태도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이 세상은 돌아간다.
그런데 '정치'라는 것이 직업의 하나로 불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이 어마어마한 세금으로 된
월급을 받는 것도
월급이기에 그들은 직업 정치인이라고 불린다.
'반드시 어떤 지위에 올라야만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가위 장의 핵심이다.
공자가 말하는 '진정한 정치'란,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감을 말한다.
조금 깊이 들어가면,
이 단순한 문장은 뼈 때리는 질문자의
아주 단순한 질문을 통해
정작 그 기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당시 위정자들의뼈를 돌려까고 있는 문장이다.
단순 명료하지만, 읽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심하게(?)뼈를 후려갈길 수 있는 수준의 말하기,
그것이 공자의 레벨이다.
부모에게 효도는 고사하고 재산을 더 주지 않는다며욕지거리하고 싸우기 일쑤이고
형제간에 돈 때문에 사이가 틀어져 의절하고
부모 앞에서 형제간에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보는 일이 되어버렸다.
공자의 기준으로 일반인들도 그래서는 안되는데
그런 자들이 위정자라고 하니
백성들이 따를 리가 없다는 것을
에둘러, 하지만 아주 제대로 아픈 포인트를
돌려만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라고 했다면,
이해도 잘 가지 않았겠지만
동의하지 않을 이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똑같은 말을, '왜 그렇게 잘난 선생님이 정치하지 않습니까?'라는
뼈 때리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유발시킨 후,
진정한 정치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는 것에서시작하는 것이며
위정자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본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는 이전 장들에서 언급했던 것의총괄 복습 강조편을 펼쳐 보이신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큰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고작 하루에 읽는 이가 200명도 되지 않는 글을 매일같이 쓴다는 사실을 두고
의미 없는 짓거리라며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리터러리.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마음이 공감을 이뤄 움직임으로 변화하여
사회 곳곳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잘못된 이에 대해 질책하고 바로잡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정치에 다름 아니라 생각한다.
최순실 사태 이후,재미를 본 케이블은
먹고 살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
하루 종일 허접한 정치권 소식을 씹고 뜯는 케이블 뉴스나 돈이 된다며 그런 걸 재생산하는 유튜브를 보며쯧쯧 혀를 차는 것은 정치도 아니거니와
당신의 삶을 좀먹을 뿐이다.
당신이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치가 될 수 있으며
당신이 부모님에게 하루에 한 번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사회를 변모시킬 훌륭한 정치가로서의 자질을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공자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