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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Aug 22. 2023

차단한 사람의, 읽지도 않는 글에 라이킷을... 왜?

그만 좀 하거라, 네 아이들에게 보이기 추하지도 않으냐?

처음 불쑥 그의 라이킷을 받았을 때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나름의 그의 민낯인지 밑바닥인지를 보아버린 터라, 그가 스스로도 쪽팔렸는지 나를 차단시켜 버렸기에 어차피 브런치에서 서로 부딪힐 일이 없겠거니 했다.


그가 자신의 구독자수를 늘리고 싶은 우매한 마음에 무작위로 사람들의 글에 라이킷을 누르는 기계적인 짓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 유추해 낼 수 있었다. 당시 다른 글을 쓰면서 쓴소리를 한마디 썼더니 그가 얼마나 오지랖을 넓혔던지 그의 정체(?)를 대번에 읽어낸 지인들이 키득거리며 양념을 한 스푼씩 얹었더랬다. 물론 그것을 눈팅하고 있지 않을 리 만무한 그가 반성을 빙자하며 자신이 그런 짓을 했었으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어쩌고 한다는 글을 슬쩍 반성문처럼 쓰기도 하였다.


똥개가 똥을 끊지 못한다고 하던가.

제대로 된 문장조차 구사하지 못하면서 수필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내가 무시하면 그뿐이었지만, 부러 자신의 댓글조차 쓰지 못하게 차단을 해놓은 사람의 글을 그가 순간 감동하여 라이킷을 누르지 않았다는 것은 최소한 그와 나는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그의 그 구독자 구걸행위의 무작정 라이킷 행진에 나는 걸려들고야 말았던 것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이제 서너 번이 넘자 한 마디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아이들을 표면에 내세워 아이 아빠임을 강조하면서 진솔한 글쓰기 입네 껍데기 글쓰기를 하는 것은 그의 깜냥이 그 정도밖에 안 되니 그렇다 넘어가더라도, 진솔한 글쓰기의 내용이 아닌, 수십 번을 고쳐가며 절차탁마한 유려한 문장은 아닐지라도, 그놈의 구독자수가 뭐라고 구질구질하게 읽지도 않으면서 글을 무작위로 라이킷 융단폭격까지 해가면서 주목받고 싶어 한단 말인가?


그렇게 구독자를 구걸하며 제대로 읽지도 않은 글에 댓글을 꾸역꾸역 쓰는 일까지 짧지 않은 시간 목도해 왔던 터라 아이의 아빠라며,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비리를 언급했더니 은근슬쩍 회사 이름이 부끄러웠던 지 공기업이라고 바꿔치기하며 여전히 선량한 사마리안을 흉내 내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움을 넘어 볼썽사납다.


구독자가 많다 하여, 그리고 영혼 없는 댓글로 여기저기 관계를 구축했답시고 댓글을 쌓는다고 하여 자네의 글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거나 사상이 깊어지거나 상식이 넓어지는 모습은 그 어느 글에서도 내 찾아보기 어렵더라. 제대로 글쓰기를 배우고 싶거나 모르는 것을 배우고 싶으면 정중히 예를 갖춰 배움을 청하거라, 구질구질하게 그놈의 구독자 구걸질을 하는 라이킷 융단폭격에 내가 들어가지 않게 좀 신경을 쓰면서 마우스를 누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어떠하겠는가?


자네의 아이들이 그 꼴을 보고 알게 된다면 아비를 어찌 여기겠는가?

굳이 그 막장까지 가고 싶은가?


이것이 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던가?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위로 오를 생각을 하라.

어쭙잖게 편법이랍시고 허울뿐인 껍데기를 모아 그럴싸해 보일 거라고 여기는 순간, 글쓰기 이전에 당신이 글을 쓰기로 했던 그 마음가짐이 때가 타버려 어떤 그림도 그릴 수 없는 지저분한 도화지로 화해버렸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곳에 왜 글을 쓰는가?

한 번쯤은 글쓰기 전에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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