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막을 랠리로 달리는 경험을 언제 해볼까?

두바이를 기억하게 된다는 유일한(?) 시그니처 코스

by 발검무적

전 세계 어디든 여행을 가게 되면 그곳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액티비티가 마치 정해진 것처럼 여행사의 상품이나 심지어 자유여행자들에게까지 코스화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보곤 한다.


중국의 예를 들자면, 베이징의 자금성, 천안문, 만리장성이 그러하고, 상하이를 가면 와이탄의 야경과 동방명주, 그리고 예원과 난징루가 그러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서 배를 타고 폭포수를 맞고 오지 않으면 그곳을 다녀왔다고 할 수 없고, 뉴질랜드 남섬까지 가서 번지점프를 하고 오지 않으면 뉴질랜드를 오롯이 즐기고 왔다고 할 수 없다고 하는 따위의 여행기들이 그러한 코스에 해당한다.


두바이 여행을 가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에 올라가야 한다던가 그곳에서의 분수쇼를 보고 오지 않는다면 두바이를 다녀온 것이 아니라고 말할 촌스러운(?) 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신혼여행의 경유지로 두바이를 들른 신혼부부든 패키지여행으로 아부다비와 두바이 여행을 찾은 이들이든 공통적으로 그곳의 가이드들이 두바이를 다녀간 이들이 두바이를 기억하는 유일무이한 시그니처 키워드라고 손을 꼽는 액티비티(?)는 바로 '사막 사파리'라 불리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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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사파리 투어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등급(?)에 따라 다르게 진행할 뿐 대개의 프로그램을 거의 비슷한 액티비티를 깔고 획일화(?)되어 있다.


사막 사파리의 방점은 뭐니 뭐니 해도 '듄 베이싱'이라 불리는 모래 언덕을 거칠게(?) 달리는 사막 드라이빙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 사막이 많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구(砂丘;DUNE)라고 불리는 사막의 모래 언덕이 있는 사막은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동차 랠리 챔피언십에서나 볼 수 있는, 사막의 모래를 먼지처럼 날리며 사구에서 롤러 코스팅을 하는 것처럼 고꾸라질 듯 오르락내리락 질주하는 경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액티비티는 두바이의 도심지에서 5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라밥(Lahbab)이라는 이름의 사막에서 이루어진다.


대개 사막 사파리는 도심지인 호텔에서 3시나 4시경에 출발한다. 그 이전 시간에 출발했다가 뜨거운 열사의 사막에서 자외선을 온몸으로 투과해야 하는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도심지에서 1시간을 채 달라지 않아, 본격적인 사막에 들어서기 직전, 각 회사들이 운행하는 휴게소와 같은 장소에 들러 본격적인 매끈한 붉은색 모래와 우뚝 솟은 모래 언덕으로 들어가기 전에 타이어에 바람을 빼며 낙타를 타거나 4륜구동 버기카를 타며 워밍업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사막을 질주하기 전에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것은 접지면을 보다 넓게 하여 그야말로 모래시계 안에나 들어갈법한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량이 최대한 원활하고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한 사전조치에 해당한다.


그렇게 준비가 되면 차체가 뒤집혀도 다치지 않게 뼈대가 튼튼한 사륜구동은 전문 드라이버의 과격한 운전솜씨와 함께 탑승객들을 롤러코스터 그 이상의 아찔함으로 휘감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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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사구를 오르락내리락 사막 모래를 먼지처럼 일으키며 소리를 질러댈 만큼 질러대고 나면 사진을 찍기 좋은 일몰 타이밍 즈음에 사막 샌딩을 하며 포토타임을 제공해 준다.


스노우보딩과 비슷한 원리로 사구에서 샌딩 보드를 타고서 앉아서 미끄럼을 타거나 정식으로 서서 보딩을 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아이처럼 즐겁게 샌딩을 탈 수는 있겠으나 그 고운 모래의 사구를 보드를 들고서 다시 올라와야 하는 귀찮음과 체력테스트를 감수해야 한다는 기브 앤 테이크 과정이 있긴 하다.


그렇게 모두가 찍는다는 사막에서의 점핑 포즈로 인생 사진을 남기고 나면, 다시 차량은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사막 어딘가에 불쑥 튀어나오는 신기루와 같은 베두인식 캠프를 찾아 들어간다.


그곳은 저녁으로 준비된 돼지고기를 제외한 BBQ와 다양한 아랍식의 요리들이 푸짐하게 차려진 뷔페식 저녁과 함께 다양한 쇼를 제공한다.


그곳에서 식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사람들은 아랍 전통 의상을 입고서 특별한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형태의 헤나 아트를 손에 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무료체험이라고 작은 꽃을 하나 그려주는 정도를 호객행위로 본격적이고 복잡한 헤나는 적지 않은 가격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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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켠에서는 사막의 상징인 낙타를 타고 천천히 사막을 누비는 코스프레로 5분여간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해가 거의 졌을 즈음, 아랍식 뷔페 식사와 함께 벨리댄스로 시작되는 공연이 시작된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올법한 미녀는 아니지만, 전문 공연팀들이 벨리댄스에서부터 시작하여 칼을 다루는 춤과 이집트 전통 무용인 타누라 댄스(Tanoura Danc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댄스 공연을 보여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는 화려한 불쇼가 진행된다. 거의 차력쇼(?)에 가까울 정도로 불을 뿜어내고 바닥에 흘리고 멀리서 글자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식사가 마칠 즈음의 사람들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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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9시가 훌쩍 넘어서까지 식사와 함께 공연을 마치고 나면 별이 쏟아지는 사막을 다시 찬찬히 빠져나온다. 오히려 고즈넉한 사막의 밤, 쏟아지는 별을 보며 포장도로에 들어서기 전까지의 짧은 여유가 더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위에 적은 대부분의 비슷한 루트의 사막 사파리를 경험하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같을 것 같지만, 실제 비용은 1인 7만 원에서 무려 30만 원까지 차이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차량이 7인승 차량에 꽉꽉 채우고 다니느냐 커플만 태우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회사의 등급에 따라 베두인 캠프의 음식 수준이 완전히 달라지며, 공연을 비슷하게 하는 것 같지만 등급에 따라 그 공연의 수준이 완전히 바뀐다. 당연히 베두인 캠프의 테이블부터 전체 규모의 퀄리티도 당연히 등급별로 달라진다.


전 세계 어느 여행지를 가도 똑같지만, 같은 여행 경로에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등급에 따라 그 비용차이는 천지차이이기 마련이다.


중동, 두바이나 아부다비는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더 비싸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등급에 따른 비용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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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 신기한 것은 현지 여행 가이드들이 거기에 자신들의 커미션을 더 붙여서 거품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요즘 두바이 쪽의 에어텔 자유여행이 많아지고 패키지도 거의 에어텔 수준 여행이라 현지 한국인들이 대행하는 관광 상품들의 결제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나마도 그런 방식에 익숙지 않은 초행자들은 한국 가이드를 통해서 하는 선택관광의 거품 비용을 눈물을 머금고 모두 내야 하는 블랙코미디가 빈번하게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현지 가이드들이 두바이를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여행 후 남는 것은 '사막 사파리'의 경험이었음에 이견이 없다.


그만큼 이 지역의 여행 시그니처로 사막 사파리가 부동의 No.1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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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청에서 선택관광에 해당하는 부분들의 비교 선택 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식 또한 더 많은 자유여행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대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제안할 생각이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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