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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당신에게 상의라는 것을 하지 않는 존재라면..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1959


당신의 생일에 형식적으로 밥 먹고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주는 코스프레를 해놓고서는 지 생일이 돌아오기도 전에 지 생일 선물은 꼭 해달라 하고 하는 배우자와 살고 있나? 당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가족에 대한 가치보다 밖에 나가 돈이라도 좀 충분히 벌어오라는 말을 당당히 하면서 집안에 소홀한 배우자와 살고 있나?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 일말의 가치도 없다며 제멋대로 결정하고 당신의 의사 따위는 결정의 요소에 여기지 않는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배우자와 살고 있나?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조금 차분하게, 그리고 냉철하게 당신의 결혼생활을 어떻게 좀 더 효과적이고 아프지 않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려고 한다.

결혼을 결정했을 때, 연애를 했을 때, 서로 좋았을 때에 대해 백날 추억팔이하며 그려봐야 그날들은 과거의 지나버린 날일 뿐 당신의 현재도 더더군다나 다가올 미래도 아니다. 어떤 심각한 결정적인 문제가 있어 갑자기 사고처럼 갈라져버린 극적인 파탄을 겪은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가 지금 하는 행동들에 절반이상의 책임이 있다. 그것이 바로 방조이다. 당신은 가족이며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의 엇나감을 단호하게 바로잡지 못했고, 당신의 마음이 한껏 찢어지고 상해 가는 것이 그저 당신 한 사람만 참으면 넘어갈 일이라며 이를 악물고 버텨왔지만, 그것은 그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그저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을 홀대하고 당신에게는 그렇게 해도 되고 당신이 더 이상 가장 최우선으로 챙겨야 할 대상이 아니게 만드는데 아주 크게 일조한 것이다.


이제까지 책 2권 분량이 넘어가도록 이 칼럼을 연재하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당신이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는 것에 있어 가급적이면 당신의 가정을 보존하는 것에 그리고 그것이 더 깨지거나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노력할 수 있는 당신이 놓칠 수 있었던 것에 조언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면서 생각보다 꽤 많은 경우, 한 사람의 희생을 희생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며 그 사람이 배려하고 안배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짓밟고 마치 그것이 권리인 양 심지어 바람을 피우고 걸렸음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쓰레기 같은 짐승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기함을 금치 못했다. 그것이 방송에서 MC가 말했던, “이런 사람들과 상황을 적지 않게 접하게 되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있는 사회나 나라가 아닌 저들만의 사회와 나라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가족은 어느 한 사람의 희생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말 자체가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서글픈 일이기는 하지만, 부모가 맛있는 것을 보면 자신의 입에 먼저 넣기 전에 자식을 생각하는 것처럼, 조금씩 철이 든 자식이 맛있는 것을 보고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롯이 자신이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얼른 챙겨서 부모님에게 가져다 드리려는 것은 특별한 교육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케이스라고 여겨지겠지만, 부모가 맛있고 좋은 것을 보고 그것을 자신이 먼저 누리지 못하고 자식에게 가져다가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실행한다고 해서, 모든 자식이 그 마음을 느끼고 깨닫고 감사함을 담고 자신도 그렇게 자라 부모에게 하는 것도 아님을 우리는 너무 많이 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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