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당신의 지랄을 합리화할 특권이 될 수는 없다.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1972
사람은 동물과 다르다. 하지만, 동물이 갖는 본능을 갖고 있기에 그것을 이성으로 제어함으로써 만물의 영장이라 불릴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제 짝을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타공인을 받은 후에도 다른 짝과의 쾌락을 위해 바람이라는 것을 피우는 행위를 하는 순간, 인간의 자격을 잃게 되고 짐승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하지만, 동물의 성장 사이클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이성과는 상관없는 여러 가지 동물적인 본능의 돌발적인 욕망을 매 순간 느끼곤 한다. 예쁘고 늘씬 쭉쭉 빵빵한 여자를 보고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가고 침을 흘린다거나 길쭉하고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세련남이 지나가는 모습만으로도 입이 살짝 벌어지며 탄성이 나오는 것을 인간답지 못하다고 비난할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본능적인 욕망에 이끌려 욕정이 끌어 오르는 대로 동물처럼 살아갈 것인가 그러한 욕망과 욕정을 이성으로 컨트롤하면서 사람답게 살 것인가 하는 결정을 본인이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 세상은 최첨단을 향해 걸어가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세상살이는 그다지 달라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수백 년 전에도 비가 왔을 때 우산을 썼고, 달나라까지 가고 화성에 이주를 계획하는 요즈음에도 우산을 쓰는 것과 같은 이치로 사람들의 머리는 더욱 단순해지고 본능에 충실하게 과학이 도움을 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하려고 이렇게 광범위한 배경을 풀어놓는가 싶은가?
바로 당신이 지금 입만 열면 배우자에게 풀어놓는 그놈의 갱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미리 깔아놓은 밑밥 카펫, 되시겠다.
한국에는 의학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수많은, 기괴한 병들이 많다. 중2병, 고3병 등등부터 시작해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의 변화에서 올 수 있는 다양한 본능적인 부분들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마치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포장되곤 하는 것들이다.
사춘기가 병이 아니듯 갱년기 또한 병이 아니다.
그런데, 그 자연스러운 성장과 노화의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이 이전에 겪지 못했던 변화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들이나 정상적이지 못한 행위의 원인을 마치 이원화하여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은 것처럼 빗겨서려는 괴팍한 짓을 한다.
사춘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것은 이미 그 시기를 지내온 성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기에 벌이는 온갖 반항기나 제멋대로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행동을 그대로 용인하는 것은 그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더 나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그 어떤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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