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분석 - 2

『데스노트』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 갖는 정치적 함의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068


⑤ 와타리

이 사람의 이름은 와타리. 역시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타카나로 표기가 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이 이름의 속뜻을 찾아보면, 와타리의 세 번째 사전적 의미는 ‘舶來’, 혹은, ‘外來’라는 뜻으로 ‘다른 나라에서 건너옴’이라는 뜻이다. 다섯 번째의 의미인 ‘교섭 협상’이라는 뜻도 있는데 두 가지 뜻을 모두 담고 있다.


그의 국적은 영국이며, L을 교육시킨 장본인이다. 즉, L의 고향은 영국인 것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미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묘하게도 독일이나 영국 등 미국에 대해서는 묘한 동질감 내지는 동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영국에 대해서는 영국이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이루었던 것과 상관없이 영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제도를 가지고 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의 이미지와 색깔을 상당히 많은 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래서 와타리는 외모 어디를 봐도 영국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L은 일본인의 외모를 하고서 입양된 고아였음에도 불구하고 천재성을 인정받아 영국인에 의해 교육받게 되었다는 설정이 성립하게 된다. L이 세계적인 탐정이라는 점 역시 자연스럽게 영국의 셜록 홈즈를 연상하게 만드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⑥ M


이 사람의 본명은 ‘마하엘 켈’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의 본명은 별로 의미를 갖지 못한다. 전술한 바 있지만, 어떻게 불리는가에 따라서 그의 명명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불리지 않는 본명 따위는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본명도 단 한 장면에서밖에 등장하지 않으며, 그의 본명을 결국 알게 되는 인물도 한 사람밖에 없다. 통칭 ‘멜로’라고는 하지만 이것도 큰 의미는 없다. 그가 L을 계승하는 후보였기 때문에 그도 좌익의 성향을 띄는 것은 당연하다. 이후 그의 이름은 이니셜인 ‘M’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이 ‘M’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자헤딘(Mujahidin)’을 의미한다.

무자헤딘(Mujahidin)이란,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게릴라 조직’을 의미한다. 원래는 아프간 사태 당시 반정부 무장 게릴라 활동을 벌인 이들을 의미하는데, 아랍어로 '성스러운 이슬람 전사'를 뜻하며, 보통 이슬람 국가의 반정부 단체나 무장 게릴라 조직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예를 들면 빈 라덴같은 인물이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예이다.


이 근거는 M이 벌이는 행동의 성향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M은 상당히 다혈질이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제도권과는 거리가 멀어서 미국의 갱을 통일시키는 謀士역할로 갱을 수족처럼 다룬다. 언제나 행동이 먼저 앞서며 처음 데스노트를 손에 넣기 위해 한 행동에서도 보이듯이 사막으로 비행기를 납치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쯤 되면 누구나 사막과 비행기 납치 등등에서 빈 라덴을 연상하게 된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니셜이 딱 맞아떨어진다. 물론 그의 작품 내에서의 역할 역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위기감을 조성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기 조성과 갈등의 반목이 캐릭터로서의 한계를 보이긴 한다.


⑦ N


이 사람 역시 본명은 모른다. 통칭, ‘니아’라고 하지만 그것은 편의상 이름일 뿐, 이니셜 ‘N’으로 부각된다. L을 계승한 인물이기 때문에 역시 좌익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조금 결정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 그가 활약하기 시작하는 것은 미국이다. 미국 대통령의 지원과 월급을 받으며, 부하들도 모두 미국 특수기관의 미국인들이다.


L의 정통 계승자를 자처할만한 실력이 있으며, 도청과 테러범 수사 등에 L만큼의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외모도 외국인이고 실제 영국 출신인 N이 미국으로 가서 미국을 표방하며 활동해야만 했을까?


미국은 현재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있다. 이것이 ‘N’이 의미하는 것을 설명해준다.


‘N’은 ‘네오콘(Neo-cons)’을 의미한다.


‘네오콘(Neo-cons)’이란, 네오 콘서버티브(neo-conservatives)의 약어(略語)로, ‘미국 공화당의 신보수주의자들 또는 그러한 세력’을 통틀어 일컫는다. 힘이 곧 정의라고 믿고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60~1970년대 민주당 좌파에 몸담았다가 베트남 전쟁이 패배로 끝나고, 당내에서 반전·평화주의가 득세하자 이에 반발해 공화당의 반공·반소 노선으로 돌아선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N이 왜 미국으로 갔으며 좌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묘한 행동의 변화를 보이며 새로운 우익의 양상을 보이는지도 역사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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