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각으로 본 80년대 세계정세와 국가 이미지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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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원래 그저 느리고, 위험에 처하면 단단한 등껍질 속으로 숨어버리는 위험하지 않으면서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 정도로 인식된다. 그런데 만화를 통해 거북이를 기억하는 이들은 <드래곤볼>에서 외계인이었던 손오공(카카로트)를 거둬서 키운 원조 에네르기파의 주인공 거북할배를 기억할 것이고, 80년대 말부터 90년대에 유아기를 보낸 지금의 30~40대에게는, 두 발로 서서 걷는 것은 기본, 각종 무술을 할 줄 알고, 피자를 좋아하는 돌연변이 닌자로 기억된다.
맞다, 그 <닌자 거북이>의 이야기가 이번 주인공이다. 20대들에게도 90년대 이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워낙 흥행을 누렸기 때문에 충분히 추억할 수도 있는 만화이다.
정확한 원래 만화의 제목은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TMNT)’되시겠다.
굳이 번역하자면, ‘10대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라고 번역되는 이 만화는 일본 방영 시 첫 방영 때의 제목은 <아이돌 닌자 터틀즈>였고, 이후에는 <뮤턴트 터틀즈(ミュータント・タートルズ, Mutant Turtles)>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30년 넘게 ‘닌자 거북이’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에너지 넘치는 꼬마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닌자 터틀>이란 제목의 할리우드 영화가 제작된 것은 물론 3,4년 전에는 한국 TV 만화로 리뉴얼되어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 5>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바 있다.
통상 이 만화를 최초로 탄생시킨 사람이 누군지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더 윅(The Week)’의 앤드류 파라고(Andrew Farago)는 퓨지토이드(Fugitoid)의 공동제작자 케빈 이스트먼(Kevin Eastman)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케빈 이스트먼의 거북이 캐릭터는 마스크를 쓰고, 쌍절곤을 휘두르는 모습이었다. 쌍절곤은 70년대 전후 미국을 강타했던 브루스 리(이소룡)가 영화에서 들고 나와 그즈음의 미국 남자 어린이들에게는 무술용 무기가 아닌, 신비한 동양의 무술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이었다.
1984년, 본래 작품을 위한 것이 아닌, 낙서 수준으로 끄적거린 거북이 캐리커처를 그린 케빈 이스트먼은, 당시 퓨지토이드 제작자 피터 레어드(Peter Laird)에게 보여주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것을 캐릭터로 삼아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식 같은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저 장난식으로 아이디어 스케치도 아닌, 반쯤은 장난으로 반쯤은 낙서처럼 그린 그림이었다.
케빈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피터 레어드는 거북이 그림을 조금 더 제대로 멋지게 꾸며 새로 그려보았고, 이를 보고 자극받은 케빈이 다양한 포즈를 취한 네 명의 닌자 거북이 캐릭터를 함께 그리게 되면서 닌자 거북이가 꿈틀거리며 뿅 하고 탄생하게 된 것이다. 케빈이 연필로 그린 그림을 피터는 잉크로 좀 더 선을 명확하게 덧칠하며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그림으로 바꾸었다.
‘10대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라는 닉네임을 붙인 것도 피터였다. 케빈은 당시를 회상하며 작업 자체가 그저 즐겁고 장난 같았다고만 말했다.
이처럼 재미로 시작한 그림 배틀이 진지해지면서, 이들 거북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시리즈까지 초고속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거북이 캐릭터들이 ‘닌자’가 쓰는 무기를 휘두른 만큼, 처음에는 이 4인조에게 일본식 이름을 줄까도 생각했다고 케빈과 피터는 말한다.
매체 멘탈 플로스(Mental Floss)에 기고 중이던 롭 래믈(Rob Lammle)은 닌자 거북이 4인조의 이름이 유명한 르네상스 화가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는데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레오나르도, 라파엘, 도나텔로, 그리고 미켈란젤로란 이름이 닌자 거북이들에게 붙여진 것이다.
<타임>지의 올리비아 B. 왁스먼(Olivia B. Waxman)은 닌자 거북이가 가진 캐릭터 특성의 상당 부분이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의 만화 <데어데블 앤 로닌(Daredavil and Ronin)>에 나오는 닌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숀 코네리(Sean Connery)의 <007 두 번 산다(You only live twice)>에 등장하는 닌자 역시 이 만화의 제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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