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갖는 의미 분석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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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편의 글을 통해 스파이더맨이 왜 기존의 마블 캐릭터들과 다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민을 대표하는, 마블 최초의 10대 히어로, 돈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아직 어리고 미숙하여 매번 실수하고, 자신이 벌인 실수를 수습하기에도 너무도 힘겨운 불운의 캐릭터이자 가면을 쓰고 다니지 않을 때는 정작 잘못된 것이나 부당한 것들에 대해서도 뭐라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Nerd 캐릭터.
그렇다면, 그에 대한 심층 분석을 조금 뒤로 남겨두고 먼저 살펴볼 것들이 있다.
도대체 60년대에 탄생한, 이 서민적이기 그지없는 당시 미국 중산층의 10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를 괴롭히는 빌런들이 누구인가 하는 것에 대한 문제이다.
히어로물에서 갖는 빌런의 존재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비중을 갖는다.
특히, 스파이더맨처럼 거의 한 세대를 넘길, 긴 기간 동안 연재되고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끊임없이 리부트 되는 창작물에서는 그 빌런의 존재와 왜 그 시대에 그런 존재들이 빌런으로 등장했는가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에서 그 분석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전술했던 바와 같이 그가 서민적인, 너무도 서민적인 미국 중산층을 대표하는 10대 캐릭터라는 데 있다. 즉, 절대적인 초인 능력을 가진 응징자가 아니라, 우리를 지켜주는, 우리들의 친구이자 우리들의 이웃이라는 점에서 결국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들이 빌런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스파이더맨이 딱히 구체적인 빅플랜에 따라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스타일이 아닌 관계로 연재를 시작하고 초장기 얼마간의 시간 동안은 ‘빌런’이라고 칭할만한 존재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화가 인기를 얻고 뭔가 절대악의 측면에서 대적할만한 대상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스탠리는 드디어 스파이더맨에 대적할 최초의 빌런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스파이더맨>에 최초의 등장하는 빌런은 바로 2017년 여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등장하는 메인 빌런, 벌쳐(마이클 키튼 분)이다. 원작에서는 대머리 노인이었던 캐릭터가 영화에서는 특유의 포스를 내뿜는 비주얼 카리스마 중년으로 실사화되었다.
많은 미국의 오리지널 마니아들은 중년 간지의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벌쳐에 어마어마한 극찬을 보냈다. 한때 암울한 고담시티를 지키던 쇳소리의 중저음 보이스 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이 연기한 벌처라니, 그의 연기력으로 새롭게 주목받은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벌쳐는 1963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 등장하게 되는 스파이더맨 최초의 빌런이다. 기존 마블의 저작권이 아니었을 당시 제작되었던 앞서 두 <스파이더맨>의 영화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다가 MCU와 소니의 협약으로 새롭게 제작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첫 빌런으로 등장하게 된 것도 그런 계보와 영향관계에 있어 반영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빌런이 되기 전의 벌쳐, 실명 ‘에이드리언 툼즈’는 뛰어난 전자 공학 전문가였다. 그는 그레그 베스트 맨이라는 자와 함께 일하면서 자신들만의 회사를 세우게 되는데, 그 당시 벌쳐는 비행을 가능케 만드는 전자 하네스 윙을 제작 중인 것으로 묘사된다. 긴 시간의 제작 끝에 에이드리언은 전자기장과 반중력을 이용해 일시적인 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한 슈트를 제작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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