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그 마지막 이야기.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163
왜 스파이더맨의 악당들은 하나같이 같은 공식을 따르는가?
앞서 설명했지만,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은 스파이더맨의 안티테제로서의 존재들임과 동시에 스파이더맨에게 파생되어 나온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심비오트가 스파이더맨에게 묻어서 잠식된 이후에 에디 브록에게 옮겨가서 베놈이 탄생하고 에디 브록의 피를 통해 카니지가 탄생하며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존재로 악화될 수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 것은 이제까지 등장했던 빌런들의 공식을 순서도로 보여주는 변화의 흐름도에 다르지 않다.
스파이더맨은 서민층을 대표하는 우리 이웃의 한 명이자, 불안정하기 그지없는 질풍노도 시기의 10대이며, 그렇기에 돈이 없어서 늘 용돈이 떨어지는 것을 고민해야 하고 돈이 없어 웹 슈트도 집에서 직접 셀프로 만들어 입고, 당장 월세를 걱정하며 은행강도라도 해야 할 정도로 생계를 걱정하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불안정하고 타락 일로로 흐르게 되면 자신이 가졌던 책임감을 방기하거나, 책임에 대한 교훈을 삐뚤어지게 받아들인다. 그 사례로 ‘게임 엣지 오브 타임’에서 최종 보스인 사악한 피터 파커는 “큰 힘에는 큰 기회가 따르고, 그 큰 기회들을 다 얻어야 할 책임이 있다.”라는 괴상한 패러디로 삐뚤어진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스파이더맨>의 스토리 작가, 댄 슬롯은 피터는 성자가 아니며 사실 이기적인 면이 있지만, 그것을 책임감으로 억누르고 자신을 희생하기로 했다고 ‘굳이’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그래서 <스파이더맨>은 삼촌의 죽음이 피터가 깨달음을 얻는 아주 큰 터닝 포인트로 작용하고 삼촌의 잔소리였던 그 유명한 대사는 피터가 스파이더맨으로 자각하는 계기에 큰 울림을 준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피터 파커는 10대이고 서민이고를 떠나 인간이라는 것이다. 초능력을 가진 외계에서 온 생명체도 아니고, 엄청나게 돈이 많아 기본적인 고민이랄 것이 없는 재벌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스파이더맨에서 독특한 친밀감을 느끼고 함께 공감하게 된다. 스파이더맨이 그들과 구분되는 것은 위의 교훈에서 느끼고 변모하기 전의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은 언제고 어디서고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하면 스파이더맨에서 그 빌런으로 변모하는데 한 걸음만 삐딱해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경고이고 그렇게 되지 않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비명을 스파이더맨은 매번 초주검이 되어가며 외치는 것이다.
작가들이 괜히 피터가 책임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닥터 옥토퍼스 같은 인간이 되었을 거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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