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혹시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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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외동딸 VS 장남
독자형의 여성은 독립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중대한 일을 상의한다거나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장남형과 같은 타입에 본능적으로 끌리며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응석 부리고 싶어도 응석 부릴 수 없는 독자 여성을 크게 감싸주는 장남형은 적당히 다정하고 적당히 지배적으로 컨트롤해주는 무난한 연인 상대로 인식된다.
이상이 높고 다소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현실적인 것과는 동떨어져 있는 외동딸에게 있어, 그런 자질을 보이는 장남은 상당한 부분에 있어 백마 탄 왕자로 작용할 여지가 매우 큰 편이다. 때문에 큰 실수로 환상을 깨뜨리는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서로 큼직하고 두꺼운 콩깍지로 웬만한 잘못은 다 가릴 수 있는 최상의 궁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의 페이스가 깨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독자형의 여성에게 있어서 그와의 밀회마저도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려고 들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면 된다고 자연스럽게(나쁘게 말하면 막 나갈 수 있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 그 점은 주의하는 것이 장남형을 잡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연애라면 이상적이던 커플의 두 사람도, 결혼문제를 앞두고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할 장남과 한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귀염둥이 외동딸이라는 점이 오히려 달라도 너무 달라 그 간극에서 오는 위화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이 커플의 결혼에게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동딸과 장남의 커플에는 결혼을 해서도 양가의 전혀 다른 정서적 간극에서 오는 파워게임이 끊이질 않아 끝까지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되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예컨대, 외동딸이 장남과 결혼을 하고 나서도 시집에 정을 붙이기보다는 틈만 나면 친정에 드나들며 자신의 안식처가 친정이라고 본부를 삼는 행위를 지속하게 되는 순간, 남편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차곡차곡 폭탄의 폭발력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독자형 여성의 제멋대로인 성격과 막내형 남성의 공격적인 제멋대로인 성향이 서로 다르게 충돌하여 한 번 틀어지고 나면 도저히 수습할 길이 없는 극단의 커플, 되시겠다. 막상 논리적으로 분석해보면 문제랄 것도 없이 지극히 단순한 문제이긴 하지만, 서로가 상대를 위해주는 의식이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는 계속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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