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목사 아동학대 사건 – 105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이들의 민낯 - 4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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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00%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임을 밝혀둡니다.


그 후안무치하기 그지없는 행동으로 끝까지 지저분한 민낯을 드러냈던 대단한 교육청 간부를 소개해준 아이 엄마에게서 문제의 국회의원실 지역구 사무실 보좌관과 직접 통화를 했다고 연락을 해온 것은 그로부터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드디어 해당 국회의원실 지역구 사무실의 그(?) 보좌관과 대화가 되었다며, 통화를 녹취했다며 연락을 해온 아이 엄마는 굳이 자신이 통화한 내용에 자신의 개인적인 신변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파일을 넘기지 않겠다는 몽니를 부렸다. 발검 무적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면 좋으실 대로 하라고 하고는 그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그러자 다시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런 지지 부지한 진빼기 대화가 계속되던 중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가 통화 녹취내용을 보내온 것이었다.


사실 그녀가 보좌관과 통화하기까지도 상당한 시간과 공이 필요했다. 지역구 사무실에도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때우는 비서들이 있었고, 대개 전화를 받는 것이 주 업무였던 그 여자 비서들은 감정노동자에 해당하는 지라 매일 같은 민원전화응대로 아침부터 날이 선 상태로 전화를 받으며 기계적으로 응대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아이 엄마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처음엔 상냥하게 보좌관과의 통화를 원한다고 했지만, 이후엔 그렇게 나이스 한 통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유 인즉은, 이미 ‘현역 목사 아동학대 사건’이라는 말만으로도 여의도의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들은 물론 지역구 사무실의 비서들까지 익히 악명 높은 민원 건으로 전화를 거부하라는 암묵적 동맹까지도 맺어진 듯 발검 무적의 전화로는 국제전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화연결조차 거부하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었다.


아이 엄마 역시 처음엔 상냥하게 전화를 했지만, 이후 자신의 전화를 무시하고 보좌관에게 연결해달라는 메모조차 전달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그와 같은 시도가 반복되자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생전 국회의원실에 그런 민원 전화를 걸어본 적 없던 그녀에게 그들의 반응이나 그런 과정은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발검 무적에게 다시 하나하나 전화하는 방법과 그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운 아이 엄마는 한 번씩 전화가 거듭될 때마다 전화를 받는 비서의 이름을 묻고 받아 적었고, 그녀들의 이름을 묻고 받아 적는다는 과정을 통해 그들에게 제대로 메시지가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겠다고 공표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운 대로 처리하고 그들을 압박하고나니 겨우 전화가 연결된 것이었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혹시 보좌관님 맞으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아, 네 반갑습니다. 지난번부터 계속 사무실에 전화를 드렸는데 아이 엄마 김진영이라고 합니다.”

“예예. 메시지는 전해 들었습니다. 누구신지 알고 있습니다.”


누군지는 알고 있는데 진작에 전화를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 따위는 그에게 기대할 수조차 없었다.


“제가 메모를 정말로 여러 번 남기고 메시지를 좀 전달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이게 전화가 참 연결이 어렵네요.”

“아, 지금 선거기간이라서요.”


대선이 끝나고 접어든 그놈의 지방선거 핑계를 대며 그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입 끝에도 달지 않았다.


“연락은 받으셨던 거죠, 매번?”


그녀가 공손하지만 폐부를 찌르는 듯 확인사살을 했다.


“예. 예.”

“저는 거기 일하면서 전화받는 사람들이 아르바이트생도 아니고 이렇게 책임감 없이 전화를 연결을 안 해주나, 이렇게 서운해하고 있었어요.”

“지금 저기 거시기 뭐냐, 오는 전화받기에도 힘든 상황이거든요. 선거운동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발검 무적이 통화가 연결되었더라면 도대체 무엇을 위한 선거냐고 확 내질렀을 테니만 아이 엄마는 조심스럽게 그의 대꾸를 모두 받아주었다.


“예예. 이해합니다.”

“네. 말씀하시지요.”

“바쁜 시기이고 중요한 일 하시는 거 알지만, 이게 혹시 이후에 관련 내용을 좀 찾아보셨나요?”

“뭐, 이제 연락이 오겠지요.”

“네?”


뜬금없는 그의 반응에 아이 엄마가 황당한 듯 묻자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경찰 측에 연락해서 챙겨는 봤습니다.”

“경찰 측에서도 소위 이게 그저 별일 아니다는 식으로 치부하고 있는 건가요?”

“별일 아닌 게 아니구요. 그 사람들에 대해서 매우 나쁘게 생각하는데...”

“네?”


그의 거침없는 언사에 아이 엄마가 연이어 황당하다는 반문을 꼬리에 달았다.


“말을 못 하잖아요. 어떤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은 말을 못 하거든요.”

“아동학대를 저지른 목사에 대해서 경찰 측에서 나쁘게 생각한다는 말씀이 아니신건가요?”


아이 엄마가 순진하게 대화의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아동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가 불명확하니까...”


그의 입에서 경찰들이 수차례 뭉갰던 말이 흘러나오고 시작했다.


“아이를 들고 나와서 집어던지려고 했다는 자체가 불명확하다구요?”


다시 아이 엄마가 확실하게 어떤 행위를 말하는지 물었다.


“아니 증거가 있어야 구속을 시키죠!”


그의 거친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네. 아우! 흥분 좀 가라앉히시고 저랑 대화를 하시죠.”


오히려 아이 엄마가 언성이 높아진 지역 보좌관의 말을 늦췄다.


“아니, 흥분한 게 아니에요.”

“네?”

“흥분한 게 아니고 지난번에도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시피 선생님께도.”

“근데, 그 당시의 일을 포함해서 증거들이나 상황들에 대해서 브런치에 계속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최근 글은 좀 보신 건가요?”

“못 봤어요. 그 사람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그래도 신경을 좀 써주셔야죠.”

“저도 제 명예에 관한 일인데도...”

“네. 중요한 일이잖아요, 보좌관님의 명예가 관련된 일이면...”

“다 저가 선거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 그런데요.”

“아! 다 됐고. 그분 보고 이리로 오라고 하세요, 얼마든지 만나줄 테니까...”

“제가 듣기로는 그분이 외국에 계셔서 지금 직접 찾아갈 수 없다고 문건에도 보냈고 전화 메시지로도 몇 번이나 알렸다고 하던데요. 모르셨나요?”


자기를 찾아오라는 식의 황당한 대꾸에 아이 엄마가 조근조근 그의 말을 반박했다.


“통화도 계속 피하고 계시고 해서 국제전화가 감이 안 좋으면 카카오톡이라도 연결해서 통화하자고 했는데 연결은 안 하신다고 들었어요. 제가라도 번호를 알려드릴까요?”

“알려주지 마세요.”


그는 귀찮다는 듯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저는 그 사람을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질 않아요.”

“어! 그렇게 생각하시는 근거가 뭔지 굉장히 궁금한데요. 저도 사실 지난주까지 만에도 그분이 올리시는 글도 보고 그러면서 내가 가스 라이팅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면서 굉장히 그분을 의심하고 그랬었거든요.”

“본인 일이라고 하던가요? 아니면 봤다고 하던가요?”

“보고 듣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분도 직접 증거를 확인하고 아는 분을 도와주시려고 그러는 거라구요.”

“자아, 그러니까 본인이 봤대요, 그 상황을?”

“네.”

“남이 하는 일을 그냥 도우려고 하는 게 아니구요?”


그가 교육청의 간부랍시고 이것저것 당신이 직접 겪은 일인지를 취조하듯 묻었던 그 방식 그대로 아이 엄마에게 발검 무적의 진실성에 대해 탄핵하기 위한 발동을 걸고 나섰다.


“남이 하는 일을 도우려고 한다고 하는 걸로 알구요.”

“그래서 그 아동학대 상황을 봤대요?”

“네. 심지어 그 현장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한 녹취도 가지고 계시고, 그 당시 벌어졌던 일들을 증빙하는 사진들도 직접 글과 함께 올리고 계세요.”

“음. 저한테는 그런 사진 준 적이 없어요.”


사진과 녹취에 증거 이야기까지 나오자 그가 움찔하며 다소 태도가 누그러졌다.


“그런데...”

“그런데가 아니라 그런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으면 경찰이 공정하게 다 처리했을 거예요.”


그는 자기가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처럼 말 그대로 남의 일처럼 떠들며 말을 끊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사진도 그렇고 여러 가지 증거들도 그렇고 경찰 측에 다 제시를 했기 때문에 재수사에 재수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아이 엄마도 호락호락하게 네 그런가요,라고 물러설 마음이 없음을 명확하게 내보였다.


“경찰에서 진실을 뭉개고 왜곡하는 거라면 이건 정말로 너무너무 큰 사건인 거잖아요.”

“그럴 리가 있나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대한민국 경찰이요!”


그가 언성을 높이며 아이 엄마를 한심하다는 듯이 나무랐다. 농사짓다 말고 걸쭉한 막걸리를 한 잔 걸친 듯한 그의 사투리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듣던 녹취파일을 내던질 뻔했던 것은 오히려 제삼자인 내쪽이었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3선이나 한 의원실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사무국장 입네 하면서 대장 노릇하는 보좌관의 입에서 버젓이 대한민국 경찰이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스스럼없이 튀어나올 정도라면 나는 이제 기레기 짓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자괴감까지 들게 만드는 워딩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잖아요. 이건 행안위원장실에서 살펴보지 않으면 너무 치명적인 사건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게다가 거기 지역구 경찰서에서 벌인 비리이기도 하구요.”


아이 엄마는 다소 강경하게 그의 말을 비틀며 다시 되물었다.


“행안위가 왜 거기까지 신경 써야 되는지 모르지만, 증거가 분명하면 저희가 신경 쓰지 않겠습니까?”

그는 따박따박 이제까지 서울경찰청의 현역 경찰이라는 자들이 말한 그대로를 앵무새처럼 답습했다.

“아니 그래도...”

“그 분하고 통화를 충분히 할 만큼 했구요.”

“그분이랑 통화를 하셨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통화도 안 하고 피하고 카톡도 연결할 필요도 없다고 하던 보좌관이 갑자기 말을 바꾸며 충분히 통화를 했다는 소리에 아이 엄마가 갑작스레 당황했다.


“아, 그 교수님하고 보좌관님이 충분히 통화를 하셨어요?”


다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려 들자 그가 말을 돌렸다.


“제가 지난번에 선생님과 통화를 하면서도 말씀을 드렸잖아요. 전화가 와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가요? 제가 기억력이 안 좋은 건가요? 지난번 통화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적도 없을뿐더러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쪽에서 계속 통화를 좀 하자고 하는데 연결이 안 되고 카톡도 연결할 필요가 없다고 방금 그러셔서....”

“전화가 왔을 때, 그분으로부터 전화는 수차례 왔었어요.”

“네. 그런데요?”

“여러 차례 오랜 시간 전화를 함에도 불구하고...”


기레기의 감으로 읽혀지는 대화의 흐름, 사실관계를 상대가 쉽게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기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보좌관이 스스럼없이 발검 무적과 여러 차례 충분히 통화를 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그 첫마디가 바로 그것에 해당했다.


다음 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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