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이들의 민낯 - 5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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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00%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임을 밝혀둡니다.
“네.”
“어떤 특징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아, 네.”
아이 엄마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 자신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말을 그대로 듣고 있었다.
“자기주장만 하신다.”
“아, 그런 통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시간을 내셔서 방문하시라, 그렇게까지 얘기를 해도 외국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방문이 어렵다고 한다. ”
“네.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
아이 엄마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을 끝을 맺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국회로도 전화를 끊임없이 했었다.”
“전화 통화가 안되니까 당연히 계속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지 아니면 자신의 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그의 말은 이어졌다.
“우리 당이 제대로 일을 안 한다고 하면서 빨간당쪽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 사무실에서 흔쾌히 말해드렸어요. 그렇게 하시라고까지 우리 의향을 밝혔다는 거죠.”
“제가 세 가지 질문을 드릴게요.”
아이 엄마가 계속 그의 일방적인 통보 같은 말에 지쳤는지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이 정리한 내용을 그에게 묻겠다고 선전포고성 발언을 터트렸던 것은 바로 그때였다.
“자아, 선생님! 선생님도 이제 전화 그만하시구요. 예.”
“제가 질문을 하는 게 불편하신가요?”
“전화 그만해주십시오. 저희가 이런 일을 해결해드리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 업무 좀 보게요.”
그는 아이 엄마의 질문을 고사하고 그녀의 말문을 틀어막듯 언성을 높였다. 마치 악성 민원인들이 전화를 걸어 전화가 마비되거나 자신들의 업무를 보지 못하게 했다는 식의 그의 오버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 보좌관님. 왜 이런 식으로 대처하시는 거죠?”
아이 엄마가 울상이 된 목소리로 사정하듯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니까 증거를 주세요!”
“지금 그 녹취들과 사진들이 그대로 글에 올라와 있는데 그런 것들은 증거가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아이 엄마가 다급한 듯 그에게 답변했지만 그는 이미 경찰 측과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이구! 그 사진이 아이를 번쩍 들고 던지려는 장면을 찍었던가요?”
아이 엄마는 그의 뻔뻔하기 그지없는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 글에서 익히 읽었던 경찰들의 반응과 똑 닮아 있음을 직접 들으니 더욱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그 목사의 인격파탄에 괴팍한 저주의 기도에서부터 그런 내용들이 모두 녹취가 되어 있잖아요.”
거의 울먹이는 듯한 아이 엄마의 발언은 이미 그에 귓등에도 와닿지 않는 듯했다.
“아이를 던지려고 한 게 사진에 잡힌 것도 아니고 동영상에 녹화가 된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게 무슨 증거라고 경찰을 그렇게 드잡길 드잡는답니까!”
“목사가 살던 집의 집기들서부터 일부러 전선을 다 끊어놓고 물건을 손상시킨 것들에 대한 사진도 모두 게재가 되었는데요. 어떻게 그런 상황을 증명할 수 없다고 하시는지 저도 조금 속상하게 들리네요.”
“그게 그 사람이 그런 사진인지 그냥 어디서 문제가 될만한 사진을 가지고 와서 그냥 붙여놓은 건지 알게 뭐랍니까?”
“아니, 그 글이나 사진을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신건가요? 저는 좀 보시고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는데...”
이제 거의 사정하는 듯한 입장이 되어버린 아이 엄마는 그에게 매달리듯 말했다.
“사진의 출처나 그 인증을 확인해드리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자아, 외국에 있다는 사람의 말을 우리가 믿고 들어줄 수가 없어요.”
이제 그는 외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검 무적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궤변에까지 결론을 치달리고 있었다.
“어머! 그건 좀 너무 말이 안 되는 말씀인 것 같은데요.”
“선생님! 대한민국 수사관이 전문수사관이란 말입니다. 그런 수사관이 정식으로 수사를 한 내용 아닙니까!”
“너무 화내듯이 저한테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제가 되게 듣기가 어렵네요.”
작지만 차근차근 남자의 엉성하기 그지없는 논리와 윽박지름에 대해 찌르듯 그녀가 지적하자 그가 움찔하는 듯 다시 화제를 돌렸다.
“자아, 그쪽에서 이 목사에 대해서 죄목을 여섯 개 일곱 개를 걸었어요.”
“나쁜 사람은 죄목이 여러 개 걸릴 수 있죠. 지금 확인된 것들만 해도 몇 개나 있잖아요.”
아이 엄마가 항변하듯 조금 강하게 악센트를 넣어가며 따지듯 물었다.
“그럴까요?”
“아닌가요?”
“죄가 있는 것이라고 걸어서 처벌받게끔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이에요.”
“어머어머! 보좌관님 보좌관님도 사실은 아시지 않나요? 우리가 상식이...”
“그러니까 그만 통화하시죠. 저 업무를 좀 봐야 하니까요.”
그는 자신의 앞뒤 안 맞는 말에 대해 아이 엄마가 지적하려들자 이제 모든 것이 귀찮다는 듯이 전화를 끊으려고만 들었다. 하지만 아이 엄마도 쉽사리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이제 그만하시죠.”
“정말 그만 통화하시고 싶으신 건가요? 이렇게?”
아이 엄마가 정색을 하고 묻자, 계속 울려대는 자신의 휴대폰 소리를 수화기에 대가며 그가 말했다.
“지금도 이렇게 계속 전화벨이 울리고 있습니다. 선생님 때문에 못 받고 있지 않습니까!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사무실에서 해야 하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잡다한 건에 대해서 정신을 팔고 있을 시간이 없단 말입니다!”
“제가 그러면 어디에다가 도움을 요청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이 엄마가 다시 정색을 하고 그에게 물었다.
“아이, 편하신 대로 아무 데나 하세요. 그 사람은 지금 이미 국민권익위, 경찰청 감찰부서 서울경찰청 본 경찰청 모든 곳에 다 했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에게 얼마나 상세한 브리핑을 들었는지 그의 입에서 스스럼없이 경찰청의 각 부서들에 대한 명칭이 술술 흘러나왔다.
“그렇게 다 하셨는데도 그렇게 결론이 제대로 나지 않고 아직도 수사 중이라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휴!”
그가 한숨을 내쉬자 아이 엄마가 다시 여자 국회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물었다.
“이 사안에 대해서 의원님이 제대로 알고 계신 건가요?”
“아이 모르시죠.”
노타임으로 그의 입에서 당당하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그의 당당한 태도에 오히려 아이 엄마가 당혹스러워하며 되물었다.
“아니, 저기... 그런데 아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왜 무엇 때문에 그걸 우리 의원님이 그 사안에 대해서 아셔야 하는데요?”
그의 당당하다 못해 윽박지르는 듯한 태도에 아이 엄마가 오히려 주눅이 든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저는 의원님 참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요. 이게 혹시라도...”
“아니 다 좋은데요. 근거가 있어야 무슨 얘기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근거를 찾기 전에도 일단 보고를 하고 서로 그 사실에 대해서 확인을 해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 엄마의 지적에 대해 남자는 한 마디도 지지 않고 거친 목소리로 맞섰다.
“그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게 되면은 말이죠. 국가의 일을 나라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일을 못 봐요.”
“국가의 일이라는 게 아이를 보호하고 아동학대를 처벌하는 것보다 더 큰 건가요?”
아이 엄마도 지지 않고 그에게 팩트로 맞섰다. 그러나 그 역시 물러설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이건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싸운 문제 아닙니까!”
그의 입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할 경찰의 덮자는 논리의 핵심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앞서 소방관 출신 의원실에 대고 당당히 국회의원실에서 개인 간의 분쟁에 대해서 나서서 조사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을뿐더러 그런 이유로 국회의원실에 사건에 대한 사실을 공유할 수 없다고 거절했던 그 논리가 지금 남자의 입에서 고스란히 재포장되어 나오고 있었다.
“아 저는...”
“아이의 생명은 거기에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두 사람이 싸웠는지 아닌지보다는 그 과정에서 아이의 생명이 위협받을만한 일이 있었다는 게 더 중요한 문제 아닌가요?”
남자가 갑작스럽게 어떤 여자의 목소리에 움찔하며 전화기를 부스럭거리며 움켜쥐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거친 여자의 목소리가 남자가 전화를 하면서 왜 사무실에서 그렇게 언성을 높이느냐며 호되게 꾸짖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뉴스를 통해 귀에 익은 여자 국회의원이 지역구 사무실에 와 있었던 것인지 그녀의 목소리가 분명하다는 것을 아이 엄마도 금세 알아차렸다.
“지금 의원님이 나오셔서 저한테 목소리 낮춰가며 통화하라고 뭐라고 막 하시잖아요!”
그는 자기가 언성을 높여 전화해서 혼난 것마저 아이 엄마의 탓인 양 당당하게 말했다.
“목소리 낮춰주세요. 저도 듣기에 부담스러워요.”
“그러니까 전화 좀 제발 끊어주세요!”
그가 다시 아이 엄마에게 버럭 하며 소리를 질렀다.
“어머나!”
어이가 없다는 듯한 그녀의 반응에 오히려 그가 되물었다.
“예? 뭐라구요?”
“지금 의원님이 마침 사무실에 계신 것 같은데 제가 의원님과 통화를 할 수는 없는 건가요?”
“아니 왜 남의 일에 끼셔서 그러세요!”
어이가 없고 한심하다는 듯한 그의 탄식에 아이 엄마가 바로 대답했다.
“아니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이건 아이의 생명이 걸린 문제가 될 수 있는 아동학대 문제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걱정이 되니까 그러는 거죠.”
“아이에 생명은 다 같이 걱정하고 있어요.”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말을 반복하듯 튕겨냈다.
“그런데 지금 보좌관님은 화만 내시고 같이 걱정하는 것 같은 모양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요. 제가 마음이 다 떨립니다.”
“자아, 선생님 전화 끊을게요. 들어가세요.”
그렇게 전화는 끊기고 아이 엄마 역시 다시는 그를 비롯한 그 여자 국회의원실의 누구 하고도 전화통화를 할 수 없었다. 이 마지막 통화전에 짧게 그녀가 몇 번인가 그와 통화했던 파일의 정리된 내용도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되어 올라왔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사람은 이웃과 사이가 안 좋아서 이웃을 고발하고 싶은데 경찰에서 이거는 경찰의 말에 의하면 그 목사가 나쁜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입건할 정도의 사건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에요.”
가장 압권은 처음 아이 엄마가 통화가 연결되었을 때 그가 발검 무적에 대해서 경찰을 통해 들었다는 내용과 자신의 평가가 가장 압권이었다. 그는 발검 무적이 해외에서 국제전화를 했을 때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고 제대로 된 통화를 직접적으로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 엄마에게 발검 무적과 상당히 많은 통화와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서 발검 무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솔직히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좀 이렇게 과장되게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려는 성향의 분이라, 우리도 증거가 있어야 경찰을 불러서 왜 이렇게 처리했어,라고 따져볼 거 아닙니까? 저도 피해자 아니겠어요? 그래서 와서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돕겠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정신이 이상한 분들이 하루에도 평균 세 분 이상 오시고 이렇게 전화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저는 그 사람이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보는 겁니다.”
다음 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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