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Brandy) 이야기 - 2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339
앞서 잠시 설명했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브랜디가 완성되기 전 상태이니 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는 제품이지만 브랜디로 통칭한다. 갓 증류하고 숙성을 거치지 않은 화이트 스피릿 상태를 말한다. 피스코나 포머스 브랜디(그라파 등) 또는 포도 이외 과일(자두, 체리 등)로 만든 브랜디는 숙성 없이 판매하는 경우도 많으며, 아르마냑도 이 단계부터 판매하기도 한다.
앞서 보드카 편에서 나왔던 프랑스의 고급 보드카를 표방한 문제(?)의 제품 ‘시락(Ciroc)’도 백포도를 원료로 한다는 이유로 오드비로 분류되기도 한다.
프랑스 샤랑트(Charente) 지역의 꼬냑 지방에서 생산하는 와인 베이스 브랜디이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 와인만이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듯이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어 엄밀히 따지자면, 꼬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만이 ‘꼬냑’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꼬냑의 정식 원산지 호칭은 꼬냑, 오드비 드 꼬냑(Eau-de-vie de Cognac), 오드비 데 샤랑트(Eau-de-vie des Charentes)다.
‘꼬냑’이란 단어는 1638년 영국인 루이스 로버츠(Lewes Roberts)가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꼬냑은 청포도의 일종인 ‘위니 블랑(Uni Blanc)’으로 만든 가볍고 거친 화이트 와인이었다. 40년이 지난 1678년, 《런던 가제트(London Gazette)》에 ‘꼬냑 브랜디’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참고로, '꼬냑'이라는 도시는 한국의 대구처럼 전형적인 분지지형이기 때문에 여름이 상당히 고온다습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 보통 45℃까지 올라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코프리카 프랑스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방으로 워낙 유명한데, 그 뜨거운 여름의 열기 덕분에 포도를 비롯한 과일들을 대량 재배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며 과일의 당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보르도의 와인이 세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는 것에 반해, 보르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북쪽의 꼬냑 지방 화이트 와인은 산도가 매우 높고 굉장히 떫은 맛이 강해 와인으로서는 평균 이하의 수준으로 하등품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 와인을 증류하여 오크통에 넣어 몇 년 기다린 뒤(최소 2년 이상) 이 원액들을 한데 모아 블렌딩 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술이 탄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꼬냑’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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