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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16. 2021

천사가 사람의 형태가 아닌 바퀴도 있다구?

천사의 계급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467


일품 천사 치품천사(熾品天使)

히브리어 단수형 שרף

Seraph 세라프

복수형 שרפים

Seraphim 세라핌

 

한국어 : 치품천사(熾品天使)

 

공동번역 성서/개신교 - 스랍

가톨릭 - 사랍

모세와 뱀

가톨릭에서 부르는 ‘사랍’이나 개신교에서 지칭하는 ‘스랍’ 모두, 뱀 또는 불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기독교에서 뱀을 아담과 하와를 타락시킨 사악한 동물로 여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서에 등장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모세가 보인 기적에서 묘사되고 있는 뱀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세라핌이 뱀이란 뜻으로 쓰인 구체적인 지칭을 드러낸 근거는 <이사야> 30장 6절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6장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2장으로 머리를, 2장으로 몸을 가리고 나머지 2장으로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묘사된다. 다른 전승 기록에 따르면 몸 대신 발을 가리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근거에 대해서는, 그들 자체 역시 한없이 거룩한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들조차도 하느님 곁에선 감히 얼굴과 발을 보이기 부끄럽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날개로 얼굴과 몸을 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에는 상투스가 새겨진 불꽃의 단검 플라벨룸(Flabellum)을 들고 있다.

 

이 계급에 해당하는 천사들로는, 일반적으로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우리엘 등 4대 천사가 있는데, 간혹 기록에 따라서는, 오직 미카엘만이 넷 중에서 치천사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후술하게 될 악마군에 속해 있는 루시퍼와 바알제붑, 아스모데우스도 타락하기 전에는 여기에 속했다는 전승 기록 역시 남아 있다. 이 그룹의 리더는 미카엘, 메타트론이라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메타트론(Metatron, 히브리어: מֶטָטְרוֹן, Mattatron)

 

제2 계급 케루빔 (CHERUBIM, 지천사, 智天使)

유대교와 기독교, 양측 모두에서 신은 '에덴동산의 동쪽에 케루빔과 스스로 회전하는 불꽃의 검을 두어 생명의 나무를 지키게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유명한 기록 덕분에 지천사는 성서에 나오는 최초의 천사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천사의 계급에 이후에 추가된 것이다.


예를 들어 그렇다고 해도 디오니시오스가 중요한 저작을 완성시켰을 무렵에 지천사는 이미 신의 옥좌를 둘러싼 2번째의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히브리어의 의미에 대해서는, 케루브로 학자 중에는 ‘중재자’라고 번역하는 학자도 있는가 하면 '지식'이라고 번역하는 학자들도 있다. 원형인 ‘칼리브’라는 단어의 의미는, 슈메르나 바빌론의 신전 및 궁전의 무서운 ‘이형의 수호자’를 가리키는 단어였다.

히브리인은 바빌론에서의 노예 생활 중에 성소의 입구에 이러한 복수의 몸과 날개를 가진 전설의 동물이 있었다는 문화적 전승 패턴을 적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로, 유사한 수호신은 근동 전역에서 발견된다.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신이 이미 앗시리아의 영생의 나무(슈메르 신화의 키스카누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를 수호하고 있었다.

 

히브리의 기록자가 외경의 마음에 사로잡혀 나무와 그 수호자를 차용해 유대의 에덴동산에 이식시킨 것은 단순한 과정이었다.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하는 헤라클레아의 기독교 사교, 데오도로스가 지천사에 대해 ‘아담을 위협해 에덴동산에 접근치 못하게 하는 생물’이라고 서술했을 무렵에는 이미 변용은 완성되어 있었다.

 

본래 히브리에서 지천사는 4개의 날개와 4개의 얼굴을 가지고 신의 옥좌를 나르거나 신의 전차를 끄는 자로서 묘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시편> 제18편에서는 신은 지천사를 타고 있지만 실제로 신이 타는 존재를 확인하면, 한 계급 아래의 천사 트론즈 혹은 오파님인 것을 알 수 있다.

케바르강에서 지천사와 만났다고 하는 놀라운 목격 보고까지 기록에 보인다. 히브리의 예언자 에제키엘이 4개의 얼굴과 4개의 날개를 가진 지천사를 가까이서 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파트모스의 요한은 '묵시록'에서 지천사는 6개의 날개와 많은 눈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너무 흥분해서 '묵시록'을 기록하고 있는 중에 경솔하게도 치천사와 혼동해 버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천사의 오랜 역할이 수호령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계약의 궤(櫃)를 감싸는 황금의 조각에 2명의 지천사가 보인다. 이미 기술한 것처럼 치천사가 끊임없이 트리스아기온을 암창(暗唱)하고 있을 때 이로 의해 발생되는 진동이 사랑의 불꽃을 만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천사가 발하는 영묘한 진동은 지식과 지혜의 진동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경외해 마지않을 존재가 바로크 양식의 천정 구석에 뜬금없이 귀엽게 날개를 펄럭이는 둥글둥글 살찐, 날개 달린 아기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설명할만한 기록을 찾지 못하였다.

 

이품천사 지품천사(智品天使)

 

히브리어

단수형 כרוב

Cherub 케루브

복수형 כרובים

Cherubim 케루빔

 

한국어 : 지품천사(智品天使)

 

공동번역 성서/개신교 - 거룹

가톨릭 - 커룹

 

창세기에서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에 그들이 다시금 에덴에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불 칼을 들고 에덴의 문을 수호하도록 명령받았다. 지식과 지혜를 관장하며 치천사와 마찬가지로 한없이 숭고한 존재로 묘사된다. 탈출기부터는 계약의 궤 양쪽에 조각되어 수호자의 역할을 맡았고, 스핑크스와 유사한 형상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중세부터는 케루빔을 아기 천사로 표현하기도 했다. 유럽의 성화상을 보면 포동포동한 아기 천사들이 있는 것을 이따금씩 볼 수 있는데 케루빔을 그린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본래는, 아기 머리에 날개만 달린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이런 모양의 천사의 경우 케루빔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옥좌, 전차, 바퀴를 운반하는 존재며 이는 실질적인 옥좌, 바퀴의 역할을 하는 좌천사와 그 역할이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요피엘이 이들의 지도자이다.

요피엘

기이한 형태의 생물 넷에 대한 언급이 지천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에제키엘서>나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넷이 바로 그것이며, 특이하게 <에제키엘서>는 ‘사람과 사자와 소와 독수리의 얼굴을 가지고, 4개의 날개를 가지고 사람의 형상’으로 묘사하는 반면, <요한 묵시록>에서는 ‘6개의 날개를 가지고 사자 등의 머리를 가진 수레바퀴처럼 생겼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등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치천사와 구분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가브리엘은 수태고지(성모영보, 성모희보)라는 중요한 역할 때문에 대표적인 지천사로 구분되는 천사 되시겠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를 종합해도, 치천사와 지천사 사이의 구분은 상당히 애매모호한데 정경에서의 언급만으로 보면 모세 5경, 에제키엘 등에서는 지천사만 등장하는데 비해, ‘치천사’라는 단어는 오직 이사야만 언급한다. 반면에 유대교 탈무드의 경우 하늘의 존재에 대한 구절에서 ‘치천사’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오히려 ‘지천사’라는 단어는 없고, ‘네 생물’이라는 단어만 보인다.

 



제 3 계급 트론즈 (THTONES, 좌천사, 座天使)

오파님

유대의 메르카바 전승에 있어서 좌천사는 커다란 '차륜(차바퀴)' 혹은 '많은 눈을 가진 자'로서 나타난다. 히브리어의 ‘가루가루’는 차륜과 '눈동자'의 두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지천사가 신의 전차를 끄는 자라는 설명에 반해, 오파님은 실제의 전차 그 자체인 듯하다.

 

좌천사의 외견에 대한 가장 상세한 설명은 <에키젤서>(제1장 13~19절)에 있다.

 

“그 생물의 형태는 피어오르는 숯불과 같고 횃불과도 같다. 불이 그 생물의 이곳저곳에서 불타올라 그 불 속에서 번개 불이 치고(중략) 내가 그 생물을 보기에, 그 4개의 얼굴 앞의 땅 위에 바퀴가 있고, 그 바퀴의 형태와 모양은 황금색의 구슬과 같다. 그 4개의 형태는 모두 같다. 그 형태와 모양은 바퀴 중에 바퀴가 있는 것과 같아(중략) 그 바퀴는 높아서 두려운 것이다. 바퀴는 4개 모두 골고루 눈이 있다. 그 생물이 갈 때에는 바퀴가 그 옆으로 따라가 생물이 땅을 떠나 올라갈 때에는 바퀴도 따라서 올라간다.”

 

여기에 예로 든 문장에서는 빛나는 태풍에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엘리야, 그리고 좌천사를 '불타오르는 숯불'이라 부르는 에녹이 떠오른다. 모든 천사의 형태 중에서 '바퀴'는 확실히 다른 어떤 이미지보다 우리를 당혹케 한다. 아마도 현대 기술의 이미지와 닮아 있으면서도 차바퀴 자체가 고도의 기술이었던 미래시대의 그 무언가를 묘사한 것처럼 느껴진다.

좌천사는 제3천에 산다고도 하고 제4천에 산다고도 한다. 이러한 혼란이 발생되고 있는 이유는 이들 영역이 이형의 성질의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중심핵을 둘러싼 내측 깊숙한 영역에 살고 있는 치천사와 지천사의 비물질적 우주를 의미한다.

 

이들 천사의 본질은 끊임없는 창조의 물결로 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들은 비물질적이라고 규정되는데,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러한 창조의 힘의 비물질적인 형상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듯싶다. 그러나 오파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와 실질을 가지기 시작하는 하늘의 영역에 살고 있다. 이 지점에서 하늘은 땅과 만나고 육체라는 실체를 두르고 타락의 가능성에도 처하게 된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오파님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물질적 존재의 토대인 물질을 제공했다고까지 설명하고 있다.

 

오파님

이 계급을 지배하는 리더는 일반적으로 ‘라파엘’이라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율법학자의 저작에는, 히브리인의 선조들은 모두 천국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이 계급의 천사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7대 천사

삼품 천사 좌품천사(座品天使)

 

For by him were all things created, that are in heaven, and that are in earth, visible and invisible, whether they be thrones, or dominions, or principalities, or powers: all things were created by him, and for him: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여러 천신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골로사이서> 1장 16절 (KJV, 공동번역)

 

위 문구에 보이는 네 단어, 좌품천사(thrones), 주품천사(dominions), 능품천사(principalities)와 권품천사(powers)는, 위에 인용된 <골로사이서> 1장 16장의 해석에 근거하여 분류한다.

 

그 짐승들을 바라보자니까, 그 네 짐승 옆 땅바닥에 바퀴가 하나씩 있는 게 보였다. 그 바퀴들은 넷 다 같은 모양으로 감람석처럼 빛났고 바퀴 속에 또 바퀴가 있어서 돌아가듯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사방 어디로 가든지 떠날 때 돌지 않고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 네 바퀴마다 불쑥 솟은 데가 있고 그 둘레에는 눈이 하나 가득 박혀 있었다.

                                         <에제키엘> 1장 15-18절

에제키엘

물리적인 육체를 가진 천사 중에서 최고위에 해당된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옥좌 혹은 바퀴를 의미하는데, 주로 불타는 바퀴로 묘사된다. 천사 중 거의 유일하게 인간형의 실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계급으로, 하느님의 옥좌를 추상화한 개념화한 것이다.

<에제키엘서>에서 언급된 바퀴가 이 오파님을 묘사한 형태로 여겨진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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