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천사에 대한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2
토비트는 납탈리 지파의 히브리인으로 아시리아인들의 임금 살만에세르 시대에 니네베로 유배되었다. 그곳은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귀양을 오는 곳이었다.
성서에 토비트는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었으며, 이국으로 추방당해서도 신앙을 지킨 인물로 묘사되었다. 토비트는 지나가는 참새의 똥에 눈을 맞아 장님이 되고,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린다.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은 대천사 라파엘을 지상에 내려보낸다. 토비트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끼고, 아들 토비아를 불러 예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친척, 가브리의 아들 가바엘에게 맡겨 두었던 돈을 받아오도록 시킨다. 늙은 토비트는 아들의 여행길에 동행할 사람을 구해오도록 한다.
그때 토비아는 우연히 라파엘을 만나는데, 라파엘은 자신이 천사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숨긴다. 그렇게 아들 토비아는 토비트와 안나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라파엘과 둘이서 길을 떠난다.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첫날밤 티그리스 강에서 야영을 하다가 토비트의 발을 삼키려고 하는 이상한 물고기를 만나게 된다. 라파엘은 그 물고기를 잡아 쓸개와 염통과 간을 빼내어 잘 간수하라고 토피아를 챙겨준다. 이후 이 장기들은 중요한 아이템으로 활용되어, 악마를 퇴치하고 눈병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메디아에 들어선 이들은 토비트의 먼 친척인 라구엘의 집에 묵는다. 라구엘의 딸 사라는 일곱 번 결혼했지만, 결혼 첫날밤 매번 악마 아스모데우스가 남편을 죽이는 형벌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던 터였다. 라파엘은 토비아에게 사라와 결혼하라고 말한다. 토비아는 자신도 악마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믿음에 라파엘이 시키는 대로 한다.
결혼 첫날밤, 그가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태우자 신부를 괴롭히던 악마 아스모데우스는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달아나 버린다. 토비아와 사라는 니네베로 돌아오고, 토비아는 물고기에서 꺼낸 쓸개즙으로 아버지의 시력을 회복시킨다.
토비트의 이야기는 고난 가운데서도 성서의 가르침에 충실한 자에게 하나님의 가호를 내린다는 지혜 문학 전통을 본받은 대중적 설화중 하나로 손꼽힌다.
에서와 야곱은 아브라함의 손자이자 이삭의 쌍둥이 아들이다. 쌍둥이 형제의 맏이, 에서는 몸에 털이 많았으며, 커서는 사냥꾼이 되었다. 그리고 동생 야곱은 매끈한 피부를 가진 사람으로, 들로 나가기보다는 집 안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었다.
이들의 아버지 이삭은 에서를 편애한 반면, 어머니인 리브가는 야곱을 더 아꼈다. 어느 날 에서가 사냥에서 허기진 배로 집에 들아와 동생 야곱의 죽 한 그릇을 달라고 부탁했다. 야곱은 에서에게 죽을 나누어주는 대가로 에서의 장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당시 맏이였던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재산 상속권을 갖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이삭이 늙어 눈이 어두워지자, 아들 에서에게 죽기 전에 축복을 해 줄 테니 사냥을 해 음식을 준비해 놓으라고 일렀다. 이삭의 말을 엿들은 아내 리브가는 먼저 야곱을 시켜 두 마리의 염소를 잡은 후, 그 염소로 요리를 준비했다. 또 야곱을 털이 수북한 에서로 위장하기 위해, 야곱의 목과 손에 염소 가죽을 들러 주었다.
이 모든 준비가 끝나자 야곱은 눈이 어두운 아버지에게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갔다. 이삭은 귀에 들리는 목소리가 야곱의 목소리가 아닐까 의심을 했지만, 손을 만져보니 털이 수북한 에서의 손이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이삭은 의심스러웠지만 야곱에게 축복을 내려주었다.
이윽고 에서가 돌아와 야곱이 또다시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것을 알고 야곱을 죽이려 들었다. 이에 놀란 리브가는 야곱을 메소포타미아에 사는 동생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 한동안 그곳에 가 있게 했다.
야곱이 그렇게 집을 나와 외삼촌의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예루살렘 근처 들판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했다.
그는 꿈속에서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천국과 지상 사이에 놓인 사다리를 보았다. 꿈속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기름진 땅과 자손의 번성을 약속했다.
하란 근처에 다다른 야곱은 우물가에서 라반의 딸 라헬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라반은 야곱에게 자신의 딸 라헬과 결혼하려면 7년 간 자신의 집에서 일해야만 한다는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그렇게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야곱과 라헬이 결혼식을 올릴 날이 되자, 라반은 큰딸이 먼저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라헬 대신 큰 딸인 레아를 주었다.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또다시 7년을 더 일해야만 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야곱은 형 에서와 화해하기 위해 가나안 땅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형제가 만나기 전날 밤, 야곱은 한 ‘존재’를 만나 날이 새도록 씨름을 한다. 이 수수께끼의 씨름꾼은 가까스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어긋나게 한 뒤에야 자신을 놓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야곱은 유명한 대답을 한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러자 그 ‘존재’는 야곱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그 이름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그 이름의 의미 자체가 ‘신과 씨름한다.’는 뜻인데, 야곱이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기 때문이다. 야곱은 그 수수께끼 인물의 이름을 끝내 알지 못했으나 이후 야곱은 자신이 만난 던 것이 천사(우리엘)이었음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