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라떼 이야기처럼 날라리나 양아치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화장 정도는 기본처럼 하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물론, 성년이 지나고 나서도 여자가 화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사회생활의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는 흐름도 있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과연 몇 살부터 화장을 시작하셨나요? 너무 어린 나이에 화장을 시작하는 것은, 화장을 하지 않는 젊음과 그 젊음이 가진 천연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철부지라고밖에 볼 수 없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고적 화장술에서 시작된 메이크업의 최고 경지는, 화장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연스러운 화장이라고 한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하는 화장. 직업에 따라 분칠을 하는 아나운서나 배우들의 경우 남자들도 화장을 열심히 하곤 합니다. 당신은 아무런 생각 없이 매일같이 그저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겠지만, 당신의 얼굴 조목조목을 들여다보면 어느 부위에 화장을 가장 정성들여 하는지를 알고 계셨나요?
이번에는 당신이 화장거울 앞에 앉는 순간 보이는 당신의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화장의 스타일도 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아주 적나라한 인간의 행위에 해당하거든요.
물론, 당신이 연예인이라서 샵에 가서 메이크업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예외이긴 하지만, 당신이 직접 화장을 할 때 가장 정성 들여하는 부분이 어디이고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부위를 가장 정성 들여하는지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답니다.
자아, 그럼 이제부터는 상대방의 얼굴을 또렷이 살펴볼 필요가 또 한 가지, 생겼네요.
1. 눈
눈에 대해서는 ‘~카더라 식’의 속설이 너무도 많다. 눈이 크면 겁이 많다든가 눈이 실눈이면 성격이 날카롭고 꼼꼼하다든가 등등. 그렇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이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모양과 방식으로 화장을 통해 그림을 그려 그렇게 만들곤 한다. 아이라인을 강조해서 눈을 짙게 보인다든가 눈을 크게 보이고 싶다든가 특히, 쌍꺼풀과 관련해서는 물론이고 그 색깔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부분 되시겠다.
그러한 눈에 대해 화장을 강조하고 무던히도 신경 쓰는 스타일은, 현재 자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젊음과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 의식이 강하다. 특히, 자신이 화장을 하기 전보다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길 원한다.
때문에, 나이가 자신이 생각하기에 들어 보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특히나 눈에 많은 부분 화장을 할애하는데, 설사 스무 살의 아직 소녀티를 벗지 않은 아가씨라고 하더라도, 눈 화장에 강조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얼굴을 좀 더 앳되게 보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과 지성적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미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눈이 나쁘지 않더라도 도수 없는 안경을 액세서리로 이용해 지적인 인상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 경향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스타일의 사람은, 다분히 충동적이고 자의식이 강하며 타인의 눈에 띄고 싶어 하는 스타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선택하지 않는 아이라인의 색깔을 선택하여 파격적인 칼라를 사용해 키메라식(언제적 ‘키메라’냐고 물으면 통과~) 화장을 하는데, 화장을 자주 하지 않는 경우에도 ‘아이라인은 화장의 기본’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아랫도리를 잠옷 차림으로 입고 나갈지언정 눈 화장을 결코 잊는 경우는 없다.
팝페라의 시조새 키메라 언니
그리고, 화장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가 타인에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어 하는 욕망에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관심이 다른 사람에 비해 그리 크기 않은 경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아예 무관심해진 티를 내려는 유치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예술가나 패션모델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눈을 포인트로 화장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성향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2. 얼굴 전체
이것을 메이크업에서는 '쉐딩'이라 한다.
얼굴 전체에 화장을 강조한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얼굴 형태를 전체적으로 이미지화하여 자세하게 드러내는 것도 화장술의 기본 중 기본에 해당한다. 자신의 얼굴형이 조금 넓어 보인다든지 너무 길쭉해 보인다든지 하는 것들도 화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도, 얼굴 윤곽이 크게 인상을 좌우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메이크업을 공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 전체의 윤곽이나 이미지에 신경을 써서 화장을 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은 사물이나 어떤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내려고 하는 진중한 면을 가지고 있는 성향이라고 파악하면 정확하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아름답다고 인정해 주더라도 자신은 끝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경우도 잦은 엄격한 편.
그러나,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켜려고 한다든가 하는 등의 섣부른 행동을 보이지 않고 그저 사람들 안에서 묻혀있어 가리어져 있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직접적인 공격이나 지탄을 받는 경우는 결코 만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무리를 지어 있더라도 그 안에서 잘 튀지 않고, 수수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여성이 많은 것도 그러한 성향 탓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일반적인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옷이나 패션감각에 있어서도 유행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며 다소 보수적이며 도덕적인 차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의외의 구석이 있는 타입이기도 하다.
약간 고지식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집이 세기 때문에 자신의 뜻이 한번 정해지면 마냥 웃으면서도 결코 뜻을 굽히지 않고 단호하게 버틴다. 복잡하고 아기자기한 면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액세서리를 많이 하고 나간다거나 색깔을 많이 사용하는 등의 치장은 삼가는 편이며,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수다스럽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보다 조용조용 그저 말하지 않아도 뜻이 통할 것 같은 스타일의 남성을 선호하는 면모를 보인다.
3. 입술
입술은 화장이 생기기 이전이라고 여겨지던 고리짝에서부터 사이버를 넘어선 현대에 이르는 동안에도, 성적인 원숙도와 매우 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른 여성의 입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섹시함을 연상시킨다는 광고계의 공식처럼 입술에 대한 화장을 신경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적 매력은 물론, 자신의 성적 매력까지도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어 하는 스타의식이 숨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입술을 중심으로 색조화장을 할 경우에도 단순한 한 가지 색만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파스텔 톤을 사용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든가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을 적절히 믹스하여 조색한 것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에 남다른 재미를 느끼는 것도 이러한 성향을 띄는 여성들이 보이는 특징되시겠다.
입술 화장을 강조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을 관능적인 여성으로 보이게 하고자 한다거나 성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성으로 부각하려는 것만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본적인 욕망이 다분히 잠재되어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성적인 관심이 많은 사람의 경우는 여지없이 이 케이스에 속한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미혼여성보다는 기혼자 쪽이 입술 화장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미혼인 경우라 하더라도 나이가 어려 성에 일찍 눈뜨기 시작한 여성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성적 욕망을 입술에 립스틱을 바름으로써 해소하고 분출하려는 경향이 잦아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정도가 미혼이나 기혼이냐와 상관없이 입술 화장의 정도가 강해지는 것으로 드러내고 의례화 되는 경우가 많다.
앳된 소녀가 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거울 앞에서 엄마의 빠알간 루주를 발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공식적 분석이 있을 정도.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입술의 색을 짙게 강조하는 스타일이라면, 결코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남자관계에 있어서 연적이 생기기라도 하는 날이면, 머리끄덩이를 잡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고 마는 강한 집착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4. 손톱
어느 부분이 되었든 간에 화장 자체를 강조한다는 것이 자신을 남에게 과시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꾸미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네일 케어를 강조하고 액세서리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 어떤 스타일보다 자기 과시욕이 강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손톱관리를 받고, 손톱 하나하나마다 다른 색깔을 칠하거나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릴 정도의 정성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자신에 대한 과시욕은 물론이고, 물욕과 현시욕이 강해 과다한 쇼핑이나 파트너에 대한 과다한 사람 욕심으로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런 경향을 가진 여성은 대개 손톱을 중간 정도에서 아주 길게까지 기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신의 손톱 손질을 샵에 가서 뿐만 아니라 직접 수시로 만져주는 등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손톱에 매니큐어를 결코 3일 이상 똑같은 것으로 내버려 두는 법이 없다. 그리고 한번 사용한 매니큐어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비슷하게도 연출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솜씨보다는 외모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부 같은 외재적인 것에 가치를 두며, 자신에게 거짓말이라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아첨 부류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백치미를 가지고 있어 멍청하거나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체질적으로 그런 부류에 더 점수를 주는 편이다.
주위의 소문들은 모두 이런 성향을 띈 여성의 입을 통해 사방팔방 퍼지기 때문에 그 경험을 한 주변 사람들이 비밀을 그녀에게 잘 말하지 않아, 주위에 사람들은 많은 것 같아도 속을 드러내 놓고 사귀는 친구가 씨가 말라버려 군중 속의 외로움을 타기도 한다.
또,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히스테리 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발산하기 때문에 한번 찍힌 상대는 평생을 두고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싶어 하는 마녀급 변태 스타일로 인식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을 졸졸 쫓아다니지 않는 것 또한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그 남자를 저주하는 황당한 귀여움을 연출하기도.
5. 눈썹
아이라인을 강조하는 눈 화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화장을 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눈과 눈썹의 화장은 엄연히, 완전히, 180도 다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눈썹을 강조하는 화장을 하는 스타일의 여성은 자기의 아름다움, 특히, 자신이 나이에 비해 굉장히 동안이고 젊음의 상징으로 대표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다르게 해석하면, 예컨대 중년에 들어선 여성의 경우, 눈썹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눈썹 하나 바뀌어도 이 지경이 된다.
특히, 눈 주위의 피부는, 여성의 얼굴 중에서도 가장 빨리 노화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주위를 커버해야 한다는 심리가 나이가 들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느끼는 여성에게는 강박적인 지배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눈 주변에 대한 화장을 짙게 강조하는 스타일의 여성은, 자신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오히려 완숙한 여성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외의 경우에 해당하는데, 수치상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예외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눈썹 화장을 강조하는 스타일은 젊음을 강하게 어필하고자 하는 것과 간혹 보이는 분출되지 못하고 소극적인 성향 때문에 감춰져 있던 야누스적인 성향을 화장을 통해 드러내는 심리적 해소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눈썹 화장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꾸민다는 느낌보다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심리적인 부분을 가리거나 오히려 화려하게 강조하여 현실에서 그렇게 구현되지 못한 것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강한 심리적 갈구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파트너가 눈썹 화장을 하고 나타나면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센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