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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25. 2021

타락천사와 악마, 그 역사의 시작

태초의 전쟁과 악마의 형상화에 대하여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500


루시퍼가 하나님에게 반기를  들다.

그는 아버지의 바로 앞에 있는 자기의 자리를 떠나 천사들 가운데 불만의 정신을 퍼뜨리려고 나갔다. 루시퍼의 시기와 그릇된 설명, 그리스도와 동등하다는 그의 주장 때문에 천사들 중에 루시퍼의 기만으로 말미암아 눈멀게 된 자들이 많았다. 루시퍼는 자기의 지휘 하에 있는 거룩한 존재자들이 자기를 신뢰하는 사랑스럽고 충성스러운 신임을 이용하여 그들의 마음에 자신의 불신과 불만을 매우 교묘하게 불어넣었다.


그는 하늘의 존재자들을 다스리는 율법에 관하여 의심을 심어 주기 시작하였다. 그는 “다른 세계들의 존재들에게는 율법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천사들은 더 높은 존재자들이므로 그와 같은 속박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들 자신의 지혜가 충분한 안내자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암시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는 존재자들이 아니며, 그들의 모든 생각이 거룩하며, 하나님 자신이 죄를 범하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죄를 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을 아버지와 동등의 지위로 높이는 처사는 천사 루시퍼를 부당하게 취급하는 일이며 루시퍼 역시 그와 같은 존경과 영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되었다.


이 천사장은 말하기를, “내가 가져야 할 진정한 높은 지위를 얻을 수만 있다면, 온 하늘 천사들은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자에게 자유를 얻게 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 전제적(專制的) 통치자가 우리에게 임명되었고, 그분의 권위에 모두가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우리들이 지금까지 누려 오던 자유가 이제는 끝나버렸다.”라고 하였다. 그는 자기 자신이 완전히 하나님께 충성한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정부의 안정을 위해 하늘의 질서와 율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하나님은 불공평하며 그분의 법은 지킬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교활한 기만은 루시퍼의 간계(奸計)를 통하여 신속히 하늘 궁정에서 동조자들을 얻고 있었다.


하나님의 아들과 충성스러운 천사들은 루시퍼에게 간청하였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선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루시퍼에게 나타내시고, 또한 그분의 거룩한 율법의 불변성을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 친히 하늘의 질서를 세우셨으므로, 이 질서를 벗어남으로 그는 창조주를 멸시하고 자신에게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러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로 주어진 경고는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루시퍼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우주의 왕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모든 존재들을 불러 모으시고 당신의 아들의 참된 지위를 드러내시고 모든 피조물들은 그리스도에게 순종할 것을 선언하셨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리스도에 대한 루시퍼의 질투심은 더욱 굳어 갔다. 이렇듯 불붙은 불만의 불씨는 무서운 죄로 잉태되었다.


그리하여 완전하던 하늘의 조화는 파괴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하신 품성을 따라 크신 자비를 베푸셔서 루시퍼에 대해 오랫동안 참아주었다. 그에게 그의 잘못을 깨닫게 하려고 무한한 사랑과 지혜자께서만이 궁리해 낼 수 있는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분의 자비는 곡해되었다. 루시퍼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자기 자신의 우월성의 증거로, 우주의 왕께서 자기의 요구 조건에 따르실 징후라 가리키며 자기에게 동조하는 천사들에게 그와 함께 굳게 선다면 그들이 이길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받으시는 우선권은 자기와 온 하늘의 천사들에게 불공평한 처사이며, 그와 그의 대열에 가담하는 자들에게는 모두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새 정부를 수립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자비로우신 창조주께서는 루시퍼와 그의 부하들에 대한 간절한 동정심으로 그들이 뛰어들려고 하는 멸망의 심연(深淵)에서 그들을 돌이키시려고 노력하셨다. 그의 불만은 이유 없는 것임이 판명되었으며, 루시퍼는 자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행사에 은혜로우(거룩하)시다”(시 145:17)다는 것과 하나님의 율법은 공의롭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온 하늘 앞에서 이것들을 그렇다고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였더라면 그는 자신은 물론 많은 천사들을 구원하였을 것이다.

마침내 그가 하나님의 주권에 완전히 복종하든지, 공공연히 반역하든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시간이 이르렀다. 그에게는 충분히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는 넉넉한 은혜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는 거의 하나님께 돌아오려는 결정에 이르렀으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그토록 큰 존경을 받던 자가 온 하늘 앞에서 자신이 그릇되었음과 그의 상상이 잘못되었음을 자복하고, 부당하다는 것을 밝히려고 힘써 오던 바로 그 권위에 복종하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 큰 희생이었다.


그는 자기의 노선을 고집스럽게 옹호하였으며 자기의 창조주를 대항하는 대투쟁에 완전히 전념하였다. 이리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어 가진 자요, 그의 보좌에서 시중 들던 자요, ‘빛을 지닌 자’인 루시퍼는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거룩한 존재자들의 ‘대적’ 사탄이 되었으며, 하늘이 지도하며 보호하도록 그에게 맡긴 자들을 멸망시키는 자가 되었다.

 

그렇게 태초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루시퍼의 마음에 죄가 들어오자, 하늘에서 하나님과 루시퍼(사탄) 사이에 큰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사탄)으로 더불어 싸울새.” (요한계시록 12:7)

 

사탄은 자기를 높이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하늘의 최고 사령관이신 하나님의 아들의 권위에 복종할 마음이 없었으므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항하여 전쟁을 시작하였다.

온 하늘의 무리는 각각 자기의 운명에 대한 결정을 받기 위하여 아버지 앞에 호출되었다. 사탄은 그분 앞에서 그리스도가 자기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으시는 것에 대한 불만을 아주 거리낌 없이 토로하였다. 그는 방자한 태도로 자기는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겨져야 할 것이며 아버지와 더불어 상의할 수 있고 또 아버지의 계획을 알아야 되겠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에게만 당신의 은밀한 계획을 알게 하실 것이며, 하늘에 있는 모든 가족들과 사탄까지라도 아무 이의 없이 묵묵히 그분께 순종하여야 하며, 사탄은 이미 하늘에 거하기에 부적당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다고 알려 주셨다.


그때, 사탄은 기고만장하여 모든 천사의 거의 절반이나 되는 자기의 동조자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나의 편이다! 이들을 내쫓아 하늘을 그만큼 비게 만들 셈인가?”하고 외쳤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의 권세를 대항하고 하늘에서 자기의 지위를 수호하기 위하여 힘에는 힘으로 맞설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고 선언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반역자들이 하늘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하셨다. 그리하여 하늘에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하늘의 왕자이신 하나님의 아들과 또 그의 충성된 천사들은 연합하여 반역자의 괴수와 및 그와 연합한 자들로 더불어 투쟁하였다.

마침내 하나님의 아들과 충성된 천사들이 이겼고, 사탄과 그를 추종하던 자들은 하늘에서 내쫓기고 말았다. 하늘에 있는 모든 무리는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고 경모(敬慕)하였다. 하늘에는 이제 반역의 병독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은 전과 같이 다시 평화스러웠고 조화로웠다.


하늘에서 생긴 첫 번째 전쟁은 사탄과 그를 추종하는 천사들이 하늘에서 이 지구로 쫓겨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쟁의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전쟁의 시작이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사탄)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는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요한계시록 12:7~9)

악마의 형상화는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발굽을 가지고 있는데, 이 악마는 염소와 산양, 인간을 조합한 형상이다. 유목민이라면 금기시하게 되는 수간(獸姦)을 통해 탄생한 반인반수(半人半獸)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인간성의 타락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다.

기독교 등의 종교에서는 하느님에게 대항하는 악한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성경 텍스트에서는 악마(디아볼로스)와 마귀(데몬)가 구분되고 있다. 한자말 악마에 대응되는 희랍어 디아볼로스는 히브리어 '사탄'을 번역한 것으로, '사탄 = 디아볼로스 = 악마'라는 한 명이, 마귀'들'의 대장 노릇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게임 <디아블로>의 세계관 설명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는 악마와 마귀라는 표현이 구분 없이 혼용되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악마'라는 한자어 번역이 뉘앙스상 고유명사라기보다는 일반명사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그런 것이라 추정된다.

 

흔히 기독교에서는, 다른 종교의 신을 악마로 취급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선 유대교에 아직 다신교적 전통이 남아 있던 시절에는 야훼를 '유일신'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돌보는 강력한 신'으로 여겼고, 그렇기에 고대 중동의 다른 신들을 야훼에게 굴복하는 신들로 묘사한 건 맞다.

시대가 변화하고 유대인들의 종교관이 확고한 유일신 신앙으로 바뀜에 따라서, 다른 신들은 ‘야훼의 경쟁자’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상상의 산물’로 여겨졌기에, 악마고 뭐고 간에 그 관심 대상 자체에서 멀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기독교에서는 일반 신자들끼리의 전승이나 문학 작품 등에서 타 종교의 신이 악마로 묘사된 경우는 다수인데, 기독교 문화권에서 묘사되는 다른 종교나 신화 출신의 악마는 대다수 이것을 지칭한 것이다.


그래서 이교의 사원은 악마에게 바쳐진 장소라고 여겨져 헐리거나 성당으로 축성되었다. 그러나 아폴론이 변형된 아바돈이나 바알이 변형된 바알제붑처럼 후대의 문학 작품이 아니라, 극소수이지만 진짜로 성경에 언급된 악마도 있다.

 

악마의 모습에 대해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구원을 방해하는 악마의 존재는 많은 신자들에게 관심 대상이었기에 많은 대중문화와 예술 작품 등에서 등장을 하였다. <신곡>과 <실낙원>에 등장하는 악마들이나,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나오는 악마 등이 그 사례이다.

이 경우 외형적으로는 주로 ‘붉은 몸통에 박쥐 날개와 뿔이 난 모습’ 혹은 ‘천사처럼 생겼지만 검은 날개를 지닌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 다만 그리스도교 계열의 예술 작품이나 문학 등에서 너무 묘사되다 보니,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2차 창작 캐릭터들이 간혹 교리적으로 확정된 것처럼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그 유명한 루시퍼가 있다.

 

악마가 인간 혹은 인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6세기부터였으며, 그 외형은 내면의 결함을 드러내어 기형이나 불구로 흔히 나타났다.

천국에서 떨어졌으므로 절름발이로 묘사되기도 했다. 또는 무릎이 덜 발달되었거나 아예 없으며, 배나 무릎, 엉덩이에 얼굴을 하나 더 가진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장님일 때도 있다.

뿔과 꼬리를 가지고 있거나, 콧구멍이 하나만 있거나 아예 없기도 하다. 눈썹이 없고 두 눈은 접시처럼 생겨서 이글이글 타오르거나 불을 내뿜기도 한다. 발굴이 갈라져 있거나 유황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악마가 떠날 때면 악취와 소음, 연기를 동반한다.


몸은 조잡한 검은 털로 뒤덮여 있으며, 박쥐같이 생긴 기형적인 날개를 가지고 있다. 도상학적으로 보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의 모습과 유사하다. 교훈적인 목적은 악의 위협으로 사람들을 겁주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현실의 기형아나 장애인들이 애꿎게 악마나 그와 계약한 자 취급을 당해 배척당하기도 했다.

 

때로 미술가들은 스스로의 상상에 따라 형태를 선택하는 듯했다. 인간의 몸에 도마뱀의 피부, 원숭이 같은 머리와 짐승의 발이 달린 모습 등이 그러하다. 악마가 이렇듯 동물의 형체를 띠는 것은 그들이 천사의 지위로부터 강등되었다는 것과 의식적인 목적을 결여한 동물적인 상태임을 의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에게 흔히 주어지는 짐승의 특징은 꼬리, 동물의 귀, 염소의 수염, 갈고리 발톱, 그리고 동물의 발이었다. 뿔은 초기에는 별로 흔하지 않았으나, 11세기에 이르러 표준이 된다. 중세 초기에 악마의 날개는 종종 새나 천사의 날개처럼 깃털이 나 있었지만, 12세기부터 박쥐의 날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 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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