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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06. 2022

잠자는 자세로 알아보는 커플 관계 분석 - 1

당신과 함께 침대를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커플의 잠자는 12가지 스타일에 대한 분석

이제까지 이 심리분석 시리즈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행동심리학의 기본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의 분석에서 명확한 결과값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이해를 했을 것이다. 무의식의 가장 기본적인 상태는 수면상태이다. 요즘은 서로 간의 평온한 수면을 위해 트윈 침대를 사용하거나 각방을 쓰는 중년 부부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부는 한 방에서 한 침대를 쓴다고 하는 것이 대세이고 일반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는 어떤 자세로 잠을 자는가? 잠자는 커플의 자세는 그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무의식 상태에서 보여주는 정보의 보고에 다름 아니다. 당신의 잠재의식은 당신이 수면을 취하는 방식을 통제되기 때문에, 눈뜨고 의식적으로 생활할 때는 이성의 통제에 의해서 감춰지고 연기를 하더라도 수면을 취하는 시간에는 무의식이 바디 랭귀지의 형태로 당신이 파트너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신도 모르고 있던 당신의 마음속에서 상대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상대는 당신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에 대해 관계 심리학이라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12가지 각기 다른 커플 수면 자세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해보기로 하자.


1. 스푼 스타일

스푼 스타일은 뒤에 언급될 추격자 스타일과 자칫 혼동될 수 있다. 그런데 그 구별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스푼 스타일은 스푼 안에 담겨 있는 상태가 뒤에 있는 상대에게 기대로 파고드는 느낌이면 스푼 스타일이고, 앞에 누운 상태는 벗어나려고 하는데 뒤의 상태가 끌어안거나 당기는 형태가 추격자 스타일, 되시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커플 수면 자세 중 상당히 많이 보이는 자세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그렇게 많은 커플들이 취하는 수면자세는 아닌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 앞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이 자세의 특징적인 부분은 뒤에서 안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앞에서 안기는 사람의 심리가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보호받고 싶어 하는 심리와 편안함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자세이다.


안아주는 상대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전통적으로 뒤에서 안아주는 파트너가 나를 믿고 지지하고 보호해줄 거라 강하게 믿는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섹시함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을 정도로 친밀감의 정도가 강한 커플들이 보이는 자세이다.

 

2. 느슨한 스푼 스타일

전통적인 스푼 스타일의 변형인 느슨한 스푼 스타일은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있음을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도 반영한다. 자칫 이것이 심리적인 간극이나 튕겨낸다고 오판하는 실수를 하지 말길. 전통적인 스푼 스타일은 무의식 중에 갑갑하다거나 움직임의 제한을 받아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변형 형태는 그 불편함 속에서 실리적인 여유공간을 만들어 언제든 기댈 수 있지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즉, 친밀감이 2% 부족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 여유 있는 공간의 활용은 보통 서로를 믿을 만큼 오랜 시간 함께 했고 끊임없이 만지거나 닿아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의미한다. 굳이 스푼 스타일과 비유하자면 계속 확인하고 의지하고 싶어 하는 심리적 결연관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양질의 수면을 위한 실리적 공간을 서로에게 인정한 커플의 자연스러운 진화 형태, 되시겠다.

 

3. 스푼 추격자 스타일

앞서 설명했던 표준 스푼 스타일과 헷갈려 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엄연하게 다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쫓기는(?) 쪽은 침대 중앙에서 멀어지고, 쫓는 추격자(?)는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하기 위해 추격(?)하는 구조를 갖는다. 그래서 끌어당기려 하거나 잡으려 하는 구조를 갖는데, 잡히지 않았을 때도 그렇지만 잡히게 되면 스푼 스타일과 혼란스럽게 되는데, 잡힌 쪽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스푼 스타일과 확연히 구분된다.

 

의외일 수는 있지만, 아주 단순한 의미에서는 침대의 공간을 누가 더 많이 사용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자의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는 연구도 있다. 즉, 수면 위치에 따라 중앙 이상의 공간을 차지한다면 추격자의 자의식은 평상시에 억눌려 있어 자는 동안만이라도 침대에 더 많은 공간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더 의외의 해석도 있다.  중앙에서 도망쳐 표류(?)하는 파트너가 추격을 받고 싶어 하는 심리를 드러내어 한정된 침대라는 공간에서 상대가 계속 자신을 찾아다니게 한다는 해석이다. 두 가지 해석 모두 유의미한데, 커플의 성향에 대한 심도 있는 개별 분석과 연계되면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진다.(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의미, 되시겠다.)

 

4. 풀어지는 매듭 스타일

앞서 살펴보았던 느슨한 스푼 스타일과 비슷해 보이는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커플들의 전형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다. 풀어지는 매듭이라는 것은 자기 전이나 잠들 즈음에는 분명히 매듭이 맺어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묶여 있지 않은 매듭은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매듭을 만들고 나서 자연스럽게(?) 풀린 것이다.


그들은 결국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이동’하는 법이 없다. 즉, 친밀감을 보이며 시작하지만 서로 간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 주려는 마음과 스스로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려는 성향이 무의식 중에 동시에 발현되는 타협점을 찾았을 때 나오는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의외로 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커플은 통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인으로 보더라도 이 스타일이 구현되는 것은 최소한 장기적으로 1년 이상 된 커플에서 보이는 안정되고 성숙한 관계를 의미한다. 느슨한 스푼에서 일부 보았던, 신체 접촉의 필요성을 이해는 하지만,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제공하고 자신도 제공받고 싶어 하는 합리적인 타협인 셈이다. 실제로도 이 스타일의 커플을 살펴보면,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듯 하지만, 따로 또 같이를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5. 등을 맞대고 자는 스타일

의외로 커플들의 4분의 1 정도에서 보이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자세라고 통계상 밝혀진 바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등이 아닌 척추를 묘하게 접촉한 채 자는 스타일, 되시겠다. 이 수면 스타일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독립적이기 때문에 침대에서 중간에 깨거나 손으로 감각하는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척추의 끝으로 엉덩이 부분이 맞닿은 상태이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몸을 트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


다시 말해, 돌아서 상대를 향할 생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 계속 몸이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특별하게 거부감도 없고, 상대방에 대해 불신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드러내 놓지는 못하는 심리로 굳이 기간으로 따지자면 1년 이하의 커플에서 보이는 스타일로 분석된다.

 

이 스타일에서 조금 진화(?)하게 되면 뒤척이다 돌아설 마음의 준비가 되어 마주 보고 자는 변형으로도 나아갈 정도로 편안해진다. 어떤 면에서는 서로서로 편안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에 합의한 새로운 커플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6. 등을 돌리고 공간을 두는 스타일

기혼 부부의 4분의 1 이상이 취한다는 통계 결과가 나온 스타일로 서로 공간을 두고 등을 맞대고 마주 보지 않고 자는 스타일, 되시겠다. 서로 마주 보지도 않고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만지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세는 실제로 이 커플이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심리가 발현되어 있다.


즉, 굳이 만지고 닿지 않아도 이미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여유와 신뢰가 반영된 자세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한 침대를 쓰고 있지만, 공간과 자유를 인정하고 편하게 지내면서도 침대 안이라는 온전히 공간에 있음을 모두 무의식 중에 인정하기 때문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자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스타일은 전형적인 관계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스타일은 서로 간의 편안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감정적으로 트러블이 일어났을 때도 아주 유용한 대처를 보여줄 수 있다. 이 커플의 스타일을 살펴보면 밖에서 혼자서 뭔가를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어느 사이엔가 파트너에게 밖에서 자신이 있었던 일을 빨리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하루에 대한 일상을 나누고 싶어 하는 심리적인 공유 의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오래된 부부 스타일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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