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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27. 2022

도대체 구독자가 뭐길래 그렇게까지 하는가?

마흔 넘은 아이들 아빠라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않을까?

몇 번을 벼르다가 ‘10번을 넘겨 이런 경우가 넘치게 되면 한 번쯤 글을 쓰기로 하자.’라고 계속 이런 글을 쓰지 않으려고 미루던 터였다.

그런데 그는 결국 마약 같은 이 거지 같은 행동을 멈추지 못했다.


내가 그에 대한 (저격과는 거리가 먼) 언급을 했던 것은 바로 아래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https://brunch.co.kr/@ahura/589


그는 브런치 작가 소개란에 거의 이력서 수준의 이력을 가득 채워가며 자신을 포장하고 싶어했다.


윗글의 해프닝이 문제가 되고 나서 찔렸던지 회사 이름을 싹 지우고, 공기업이라고 바꿔 적으면서도 또 의미없는 명예직을 몇 개 더 얹어 고쳐적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이력을 가득 채웠을까 싶을 정도로 별 의미도 없는 이력이었다.(아마도 그는 그런 이력들에 혹해하며 자신의 브런치를 구독하거나 찾는 아줌마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 착각하는 삶을 살아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윗글의 해프닝 이후 나는 그의 사람됨에 보이는 바닥을 보았기에 더 이상 그의 브런치를 찾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거슬리는 일이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 브런치를 자세히 본 이들이라 알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브런치를 구독하지 않는다.

구독을 누르고 그 발행 알림을 받고 읽는 것보다 내가 하나하나 읽고 기억하고 찾아서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은 형태라는 고집 때문이다. 그런 경우, 내 글에 대해 라이킷을 누른 이들의 흔적이 기 때문에 당연히 누가 라이킷을 눌렀는지 누가 댓글을 읽었는지 먼저 찾아 그들의 글을 읽게 된다.


그런데 문제의 위 인물이 내 글에 라이킷을 눌렀다는 알림이 울린 것이다.


그래서 어이가 없었다.

왜 어이가 없었느냐구?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그는 윗글에서 나에게 저격당한 것도 아니면서도, 내 글을 몰래(?) 읽고 나서 스스로 자랑스럽게 적었던 자기 회사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공기업이라고 슬쩍 바꾸고, 나를 차단 설정해버렸었다.(무엇이 그를 그렇게 두렵게 만들었는지는 윗글을 읽은 그와 독자들만이 알 것이라 짐작해본다.)

당신은 일부러 차단 설정한 사람의 글을 읽고 라이킷까지 누르나? 변태인가?

두 번째, 그가 라이킷을 눌렀다는 알림을 눌러보니 라이킷을 취소한 것이 아닌가? 처음에 몰랐었는데 브런치를 몇 달 하다 보니 적지 않은 생각 없는 무뇌충 같은 이들이 구독자수를 높이기 위해 무작위로 라이킷을 눌러대는 행태를 확인한 바 있다.


예컨대, 핸드폰으로 라이킷을 무작위로 누르다 보니 핸드폰의 화면 전환 문제인지 라이킷을 눌리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여 두 번을 눌러 자동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학생에게 설명을 듣고 나서 알게 되었다. 심지어 댓글로 한참 친한 척을 하다가 버릇없는 행동을 하여 쓴소리를 들은 애엄마가 무작위로 내가 발행한 글을 눌렀다가 나중에 다시 라이킷을 회수하듯 지운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무작위로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누르기는 했는데, 나중에 보고 놀라서 라이킷을 취소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아마도 취소해도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일 수도 있겠다.


라이킷을 누르는 것도 취소하는 것도 읽는 사람의 선택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위 인물은 정도가 심각했다. 자기 아들들에게 구독자가 늘었다고 축하를 받았다는 내용까지 구차하게 글에 올리는 행동을 보이고, 자신이 구독자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자수 아닌 자백까지 하는 글을 올려놓고서는 한다는 행동이 그야말로 가관아닌가 말이다.


나는 매일 브런치에 아침 점심 저녁 밤에 걸쳐 총 4편의 글을 올린다.

그런데 그의 무작위 라이킷 찍기를 통한 구독자 주워 담기의 이벤트가 10번이 넘게 찍어대는 일을 하루에도 몇 차례나 경험하면서 그가 시간만 되면 발행되는 글들에 무작위 라이킷을 눌러대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르며 눈쌀이 찌푸려졌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는 나를 차단한 상태이다. 어떤 변태도 자신이 일부러 차단한 사람의 글을 찾아 읽거나 거기에 라이킷까지 찍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가 놀라서 라이킷을 취소한 글 말고 그대로 라이킷이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즉,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라이킷 뿌리기를 통해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었다.


그가 왜 병적으로 구독자 늘리기에 그렇게 열을 올리는지까지 분석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가 내 환자도 아니고 내가 그의 정신분석을 해줘야 할 측은지심조차도 딱히 느끼지 못한다.


다만, 이 글을 통해, 그와 비슷한 행태를 통해 구독자 늘이기에 매달리는 딱한 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는 해주고 싶다. 가끔 본다. 자신이 구독자도 천명이 넘고 이렇게 라이킷도 많이 받는데 왜 자신의 글이 출판사에서 거절당하는지 왜 브런치의 공모에도 당선되지 않는지 한탄하는 글들. 심지어 그 한탄하는 글조차도 맞춤법이 틀려있고 비문 투성이인 것을 그만 모르고 있다는 점이 웃프다.


게임에 중독된 이들이 게임의 레벨을 높이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게임을 돌리고 현질을 해가며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을 일반 상식을 가진 이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내 브런치를 구독하거나 꾸준히 글을 함께 읽어가며 공부하는 이들의 특징은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아등바등 읽지도 않는 글을 수시로 라이킷을 눌러가며 구걸하지 않고 자신의 글을 쓰고 제대로 글을 읽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위 인물이 내가 가깝게 지내는 브런치 이웃의 글에 댓글을 단 일이 있어 너무 웃펐다. 그녀가 어렵게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글이었는데, 자주 글을 읽다 보면 당연히 그 사람의 일상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 그러니 이전부터 읽어왔다면 뭘 축하해야 할지 알았을 것이고, 뭘 축하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이전 글을 읽던가 그저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달랐다. 일단 다짜고짜 댓글을 달았다.


“일단 축하는 드리는데 뭘 축하하는 거죠?”

하아! 이 경우는 댓글을 남겨야 상대방도 자신의 글을 읽어주거나 구독을 신청하고 댓글을 남겨준다는 브런치 구독자 구걸하기 신공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판촉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어이없는 아이 아빠의 구독자 구걸행위를 보며 찔리는 이들이 있다면, 읽지도 않는 글에 손가락 날려가며 라이킷을 찍어대거나 제대로 꾸준히 읽어 알지도 못하는 글에 의미 없는 댓글 찍찍 싸질러댈 시간에, 자신의 글을 한 번이라도 더 다듬고, 더 생각하고, 정말 읽고 공부할만한 글들을 정독해가며 생각의 깊이를 키워나갈 것을 간곡히 권한다.


내가 아침마다 함께하는 <논어 읽기> 공부에서도 그렇고, <인생에 실패한 대가들의 이야기>에서도 늘 강조하는 이야기이지만, 사회를 좀 먹는 것은 당신들이 비난하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이나 썩은 공무원들만이 아니다. 공기업에 다닌답시고 그것을 활용하여 이익을 챙기겠다는 LH의 직원들이나 온 가족 다 동원하여 태양광 신청했던 한국전력 직원 등등 지금 브런치 작가 입네 하면서 구독자를 구걸하는 그 행위를 하는 이들이 사회를 조금씩 조금씩 좀먹는 것이다.


나는 소시민이니까 그렇지 않다라며 유모차 끌고 촛불 들고나가 ‘애 데리고 나가서 광화문에서 촛불시위에 참가했어요.’라며 인스타에 사진 올리는 그런 정신 나간 행동 하면서 뒤로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라는 행동을 하는 당신들의 그 대수롭지 않은 행동들이 결국 사회를 좀 먹는 곰팡이균처럼 늘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더더욱 경계해야 할 것이다.


자식을 제대로 키우는 어쩌구 글을 쓰기 전에,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마음가짐이 과연 자식을 볼 때 부끄럼이 없는지, 당신의 그런 행동들이 이미 몸에 배일대로 배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구독자 구걸하여 숫자 늘이기를 해놓고서는 이젠 자신마저도 리플리 증후군에 걸려버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고 라이킷을 찍어주는데 왜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훌륭하게 봐주지 않는 거지?’라는 망상에 빠지는 꼴값을 떨지 말란 말이다.


발검 스쿨의 반장이 있었다면 벌써 비분강개하여 직격탄을 날렸겠으나, 지금 잠시 개인 사정으로 장기 루스이기에 내가 완곡하게 한 마디 남긴다.


그렇게 살지 말자. 자식 보기 부끄럽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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