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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Mar 27. 2022

샴페인(Champagne) - LVMH 브랜드

샴페인(Champagne)의 세계 - 5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946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대한 공룡이 되어 버린 LVMH 그룹은 다른 기타 샴페인 브랜드들도 차례로 그룹 산하에 흡수하기 시작했는데, 그 기타 브랜드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2. 모엣&샹동(Moët & Chandon)

모엣 샹동(Moët & Chando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샴페인 하우스다. 1743년, 클로드 모엣(Claude Moët)이 샹파뉴 에페르네에 설립했다. 파리 왕실에 샴페인을 납품하며 루이 15세와 마담 퐁파드르의 사랑을 받았고 1750년에 이미 독일, 스페인(Spain)과 동유럽, 미국 대륙에서 사업을 한 샴페인 하우스다.


메종 모엣(Maison Moët)이란 이름으로 와인사업을 시작한 이후 장 레미 모엣(Jean-Remy Moët)에 의해 좀 더 상업적으로 발전하였고 1832년에 모엣 샹동으로 이름이 변경되게 되었다. 산미는 적고 색은 굉장히 맑다. 기포는 센 편이고 입에 남는 잔향은 거의 없다. 1987년 LVMH의 자회사가 된 모엣&샹동은 에페르네에 위치한 본사 지하에 세계 최대 규모인 28km의 와인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3. 크룩(Krug)

크룩(Krug)은 1843년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 설립됐다. 창립자 요셉 크룩(Joseph Krug)의 뜻대로 다른 샴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자적인 맛의 프레스티지 퀴베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요셉 크룩은 ‘좋은 원료와 좋은 떼루아가 없이는 좋은 와인이 나올 수 없다.’는 원칙 하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의 샴페인을 창조하는 것을 열망하였고, 프레스티지 퀴베로는 유일하게 멀티 빈지티인(논 빈티지의 크룩식 명칭) 크룩 그랑 퀴베(Krug Grand Cuvee)를 만들게 된다.


크룩 그랑 퀴베는 블렌딩 예술을 뛰어넘어 당시까지 시도된 적이 없던 리저브 와인을 사용한다는 개념 하에 탄생했다. 샴페인 제조가 시작된 후 100년 동안 샴페인 하우스들은 논 빈티지 샴페인에 주력하였고, 논 빈티지 샴페인에는 최근 생산된 와인을 주로 블렌딩해 왔다.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는 특별히 포도 품질이 좋았던 해의 최상급 와인만을 선정하여 만들어왔다. 그러나 크룩 하우스는 멀티 빈티지와 빈티지를 모두 동급의 최상 품질로 선보이기 위해 같은 제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빈티지는 매 해마다 그 해의 특징을 제일 잘 나타내는 포도를 사용하고, 멀티 빈티지는 10여 종이 넘는 빈티지의 120여 종 베이스 와인을 블렌딩 하여 제조한다는 것.


이러한 와인 메이킹을 통해 크룩 그랑 퀴베는 여러 빈티지의 블렌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로마와 풍미의 풍부함을 얻게 되었고, 대를 이은 경영을 통해 현재까지도 크룩 가문은 6대째, 각기 다른 독창적인 퀴베에 있어 놀라운 장인정신을 표현하며, 크룩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33만 5천 헥타르의 땅에 27만 5천 개의 포도밭이 분포되어 있는 샹빠뉴 지방은 세상에서 가장 조각조각 나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창립자 요셉 크룩은 포도밭마다, 나아가 포도밭 안에서도 구획마다 특징이 다르며, 그 특징에 맞춰 다르게 작업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크룩 하우스는 포도밭을 구획(plot) 별로 세밀하게 관리하고 포도 수확부터 베이스 와인 제조까지 구획별로 진행한다. 이러한 세밀한 관리로 크룩 하우스의 테루아는 팔레트에 비교되기도 하며, 모자이크를 완성하듯 최종 블렌딩을 완성하는 것 역시 크룩의 샴페인 메이킹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크룩 제품 중 샹파뉴 지역의 포도 산지로 유명한 앙보네(Ambonnay) 마을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 품종을 사용하여 만든 샴페인은 ‘클로 당보네(Krug Clos d’Ambonnay)’라고 불린다. ‘클로 당보네 1995년 빈티지’의 경매가는 한 병에 3,500달러를 호가했다.


크룩 샴페인만의 강렬함과 풍부함은 엄청난 장인정신과 투자가 따르는 제작 과정의 결과물이다. 포도가 재배된 구획 별로 와인을 숙성시키기 위해 오크통 4,000여 개를 사용한다. 베이스 와인이 제조되면 크룩 테이스팅 커미티가 모여 약 300종의 베이스 와인을 테이스팅 한다.


와인의 개성과 존재감, 신선함, 구조감을 확인하고 항상 블렌딩을 염두에 두면서 마치 퍼즐의 한 조각을 찾듯이 테이스팅 과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취합된 5,000여 가지의 테이스팅 노트를 토대로 이상적인 블렌딩을 만든다. 때문에 크룩의 샴페인 메이킹은 보르도 특급 레드 와인 메이킹에 비유되기도 한다.


크룩 셰프 드 까브(Chef de Cave/와인 메이킹 총책임자) 에릭 르벨은 “블렌딩 예술의 정수는 우리가 선보이는 샴페인과 가깝다”라고 말했다. 크룩에게 시간은 제약이 아니라 힘이다. 블렌딩이 완성된 와인은 발효 과정을 거친 후 또 그랑 퀴베는 6년, 빈티지는 10년 이상이라는 오랜 시간의 에이징을 통해 세상에 선보인다. 포도주 양조부터 크룩만의 독특한 숙성까지 생성을 위한 각 단계는 크룩을 인도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는 크룩은 샴페인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샴페인 하우스다. 강렬한 부케와 복잡한 풍미를 내기 위해 작은 프렌치 오크통에 발효시키고, 최대 10여 가지의 빈티지를 아우르는 120가지의 와인을 블렌딩 하며, 블렌딩 되는 와인들은 크룩의 놀라운 리저브 와인에서 선택된다.


크룩의 리저브 와인은 최대 15년까지 숙성을 거친 와인들이며 블렌딩 후에도 크룩의 상징적인 섬세한 기포와 우아함을 얻기 위해 보통 15개월을 숙성하는 일반 와인들과는 달리 최소 6년간의 숙성과정을 추가로 거친다. 진정한 맛과 향의 모자이크라 할 수 있는 크룩 그랑 퀴베는 세 가지 품종의 포도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풍성함과 숙성력이 뛰어난 피노 누와, 부케와 과일향이 돋보이는 피노뫼니에, 피니쉬와 우아함을 갖춘 샤도네이가 그것이다.

하지만 포도 품종 외에는 문서화된 별도의 제조법이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해 매년 1월에 크룩 와인메이커와 전 세계로 흩어진 크룩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 기억에 의존해 블렌딩 한다.


크룩 5대 계승자인 헨리 크룩의 장남인 올리비에 크룩은 태생은 파리였으나 크룩 하우스가 위치한 프랑스 랭스 지방에서 성장했다. 그 후 파리의 한 대학에서 재경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회사 생활을 하던 올리비에 크룩은 1989년, 아버지 헨리 크룩의 권유로 대를 이어 온 크룩 가문 사업에 몸을 담게 된다. 이로 인해 올리비에 크룩은 크룩 하우스의 6대 계승자로서 크룩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올리비에는 크룩 하우스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와인 메이킹 팀과의 협력과 아버지를 통해 크룩 샴페인만의 개성을 만들어내는 테이스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오늘날, 크룩 디렉터인 올리비에 크룩은 크룩의 맛을 책임지는 테이스팅 커미티의 일원으로, 크룩과 와인 양조업자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며 전 세계에 크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중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입에 있어, 일본을 가장 먼저 선택한 올리비에 크룩. 일본은 아시아 마켓에서 샴페인 시장이 가장 큰 마켓으로,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서 일본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크룩 6대 계승자로서 올리비에 크룩의 발자취 중에서 가장 크게 평가받는 부분은 바로 일본을 기점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의 진출이다. 아직 아시아에서 크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때에 올리비에는 일본에 2년을 머무르며 아시아 시장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크룩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인했다.


크룩 샴페인은 이를 통해 일본은 물론 아시아 다른 나라에까지 크룩만의 개성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일본은 현재까지도 크룩의 가장 큰 시장이다. 쭉 가족경영의 형태를 유지해오다가 1999년 1월에 LVMH에 인수 · 합병되었다.

크룩 하우스는 특유의 샴페인 스타일과 최상의 품질로 인정받아 왔다. 실제로 세계적인 와인 매거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가 발표하는 샴페인 평가 점수에 따르면 1994년부터 매해 빠지지 않고 최고점을 받은 샴페인 하우스가 바로 크룩이다. 올해 초에는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최고의 샴페인 Top 10(Top 10 Best Champagnes)’ 중 6개 순위를 크룩 샴페인들이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4.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노란색 라벨로 유명한 뵈브 클리코는 1772년 프랑스에서 필립 클리코(Phillippe Clicquot)에 의해 설립되었고, 1805년 필립 클리코가 죽자 마담 클리코가 사업을 이어받았다. 뵈브 클리코라는 이름은 미망인 클리코라는 뜻이다.


뵈브 클리코는 샴페인 속 부유물과 찌꺼기를 제거하는 기술 ‘르뮤아쥬(Remuage)’를 개발했고, 이 기술은 현재 모든 샴페인 하우스에서 사용된다. 2011년 발트해에 침몰한 난파선에서 건진 200년 된 뵈브 클리코 와인이 30,000유로(약 4,000만 원 선)에 낙찰되어 2008년에 거래된 1959년 산 돔 페리뇽 로즈의 최고가 경매액이었던 27,600유로(3,800만 원 선)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1987년에 LVMH에 인수 · 합병되었다.


5. 샤또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

샤또 슈발 블랑은 프랑스 뽀므롤(Pomerol) 인접지역에 있는 자갈밭에서 생산되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메를로(Merlot)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다. 샤또 슈발 블랑은 생떼밀리옹(Saint Emilion)의 프리미어 그랑 크뤼 클라세(Premier Grand Cru Classe) A 최고등급에서 샤또 오존(Château Ausone)과 더불어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된다.


라벨에 그려진 금상 메달은 1862년, 1878년 파리 와인 콩쿠르(Concours)에서 획득한 것이다. 보르도 8대 샤또(Chateau) 중 저장해 두고 마실 수 있는 기간이 가장 길며 12년에서 40년 정도 병 숙성을 할 수 있다. 1998년부터 LVMH 그룹이 인수과정에 착수해 2009년 LVMH사로 전체 지분의 50%가 넘어갔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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