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술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검무적 Apr 01. 2022

테킬라(Tequila)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 - 1

테킬라(Tequila) 이야기 - 2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965


테킬라 베이스의 칵테일을 소개합니다.


테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테킬라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이며, 이름은 일출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렌지 주스와 그레나딘 시럽이 들어가 마실 때 술이라는 느낌이 별로 잘 안 든다. 맛있다고 계속 마셔대다가 순간 정신을 놓을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테킬라를 제외시키면 선라이즈, 테킬라 대신 레모네이드나 스프라이트를 쓰면 레드 씨 선라이즈라는 논 알코올 칵테일이 된다. 테킬라를 보드카로 바꾸면 보드카 선라이즈(혹은 러시아 선라이즈), 럼으로 바꾸면 캐리비안 선라이즈가 된다. 또 그레나딘 시럽을 블랙베리 브랜디나 다크 럼으로 바꾸면 테킬라 선셋이 된다.


테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는 어떻게 만드나요?

현행 조주기능사 시험 레시피와 국제 바텐더 협회(IBA) 레시피가 다르므로 주의할 것. 가니쉬로는 저민 오렌지와 체리를 사용한다.


얼음이 든 하이볼 글라스에 테킬라와 오렌지 주스를 따라준 후, 그레나딘 시럽을 천천히 부어준다. 이후 그레나딘 시럽이 바닥에 가라앉으면 완성.


그레나딘 시럽이 그라데이션을 이루어 해 뜰 때의 붉은 하늘을 연상시키게 하는 것이 포인트. 잘못 따르면 밑에 따로 고여 버리거나 죄다 섞여서 주황색이 되어 버리기 쉽고 예쁘게 만들기는 좀 어렵다.


IBA 레시피


•테킬라 - 45 ml (1 1/2 oz)

•오렌지 주스 - 90 ml (3 oz)

•그레나딘 시럽 - 15 ml (1/2 oz)


• 마타도르(Matador)

종종 영어식으로 ‘매터도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잘못된 표기이다.


마타토르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테킬라 - 1oz (30ml)

•파인애플 주스 - 1 1/2oz (45ml)

•레몬주스 - 1/2oz (15ml)


위의 재료들을 쉐이킹 한 다음 얼음이 담긴 온 더 락 글라스에 따라준다. 이후 파인애플 조각과 체리를 칵테일 핀에 꽂아 가니쉬 해주면 완성. 여담으로, 이 가니쉬는 투우사를 상징한다고 한다.

• 마가리타(Margarita)

테킬라 베이스 칵테일로, ‘마르가리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임을 씹고 소금을 핥은 후 테킬라를 한 모금 마시는 음용법인 멕시칸 스타일을 좀 더 세련되게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칵테일로, 멕시코 토속주에 불과했던 테킬라를 단번에 세계적인 스피리츠로 끌어올렸다는 의의가 있다.


마가리타(Margarita)의 유래는 어떻게 되나요?

기원이 정확하지가 않다. 위키피디아에도 1938년 멕시코의 바텐더가 테킬라 외의 술들에 알레르기를 가진 손님을 위해 만들었다는 일화, 1941년 또 다른 멕시코 바텐더가 만들었다는 일화,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바텐더가 만들었다는 일화, 미국 사교계 인사가 아카풀코에서 연 파티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일화, 텍사스의 바텐더가 가수 페기 리에게 만들어주었다는 일화, 1961년 휴스턴의 한 파티에서 만들어졌다는 일화 등이 적혀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는 일화는 금주법 시대에 술을 마시러 멕시코로 내려간 미국인들이 금주법 이전에 유행하던 브랜디 데이지에 구하기 힘든 브랜디 대신 멕시코의 전통주인 테킬라를 넣어 마셨다는 것이다. 애초에 마가리타라는 이름도 데이지의 스페인어이며, 다른 가설들보다 가장 빠른 시기에 해당하는 1936년 Syracuse Herald에 실린 광고에는 ‘테킬라 데이지’라는 이름으로 마가리타가 소개되어 있다.

일본 만화 <바텐더>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Tail o’the Cock’이라는 레스토랑의 바텐더 존 듀레서가 사냥 도중 유탄에 맞아 숨진 애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하며, 멕시코인이었던 애인을 기리기 위해 멕시코의 스피리츠인 테킬라를 베이스로 하여 라임 주스와 소금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마가리타(Margarita)는 어떻게 만드나요?


잔의 테두리에 라임 즙을 묻힌 뒤 소금이 붙도록 만드는, 일명 리밍이라 불리는 과정을 거쳐 준다. 입자가 굵은 소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림 절반에만 리밍을 하는 하프 문 스타일로 해도 무관하다.


가니쉬로 생 라임 혹은 건조 라임 칩을 올리면 더 멋 낼 수 있으며, 재료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라임 주스 대신 생 라임의 즙을 짜서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IBA 레시피를 기준으로 마가리타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아가베 100% 테킬라 - 50 ml (1 2/3 oz)

•트리플 섹 - 20 ml (2/3 oz)

•직접 착즙 한 라임 주스 - 15 ml (1/2 oz)


먼저 마가리타 글라스의 테두리의 반만 소금으로 리밍한 다음, 차갑게 식혀준다. 위의 재료들을 모두 얼음과 함께 8~10초가량 쉐이킹 해 준다. 이후 얼음을 걸러내고 리밍해 둔 마가리타 글라스에 따라주면 완성. 가니쉬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토미스 마가리타(Tommy’s Margarita)

199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토미스 멕시칸 레스토랑(Tommy's Mexican Restaurant)에서 창업주 토미 베르메호(Tommy Bermejo)의 아들인 훌리오 베르메호(Julio Bermejo)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기존 마가리타에 들어간 트리플 섹이 지나치게 강해 테킬라 본연의 맛을 잡아먹는다고 여겨 트리플 섹을 제외, 아가베 시럽으로 단 맛을 잡아 토미스 마가리타를 만들어냈다.


아가베가 테킬라의 재료이기 때문에, 테킬라 본연의 맛과 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토미스 마가리타의 인지도가 높아진 후, 훌리오 베르메호는 멕시코의 대통령이었던 비센테 폭스로부터 유럽에서의 테킬라의 원산지 표기 협정에 동행하는 영광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바텐더가 되었다.

IBA를 기준으로 토미스 마가리타에 필요한 재료는 아래와 같다.


•아가베 100% 테킬라 레포사도 - 2oz (60ml)

•라임 주스 - 1oz (30ml)

•아가베 시럽 - 1oz (30ml)


위의 재료들을 얼음과 함께 8~10초간 쉐이킹 해 준 다음, 얼음을 걸러내고 얼음이 담겨 차갑게 식혀진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따라준다. 이후 라임으로 가니쉬 해주면 완성.


마가리타와 달리 소금을 리밍하는 과정은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취향에 따라 리밍하기도 한다. 잔 역시 마가리타 글라스가 아니라 일반 온 더 락 글라스를 사용한다.


트리플 섹이 빠지면서 기존 마가리타의 오렌지 향이 빠지는데, 이를 오렌지 비터로 잡는 변형도 존재한다.


모킹 버드(Mockingbird)

새(鳥)의 이름을 이용한 칵테일. 크렘 드 멘트 그린을 사용한다.


모킹 버드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테킬라 - 1oz (30ml)

•크렘 드 멘트 그린 - 1/2oz (15ml)

•라임 주스 - 1/2oz (15ml)


위의 재료를 모두 셰이크한 후, 마티니 글라스에 따르면 완성.


• 스트로우 햇(Straw hat)

테킬라 베이스 칵테일. ‘밀짚모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이 맥주나 그 외의 술에 토마토 주스를 섞어 마시는 것을 즐기는 것에서 유래했으며, 때문에 아메리칸 타입에 속한다. 재료로 각종 소스들이 들어가는 이유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칵테일. 보드카를 테킬라로 대체한 ‘블러디 메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스트로우 햇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 테킬라 - 1 1/2oz (45ml)

• 토마토 주스 - 3oz (90ml)

• 타바스코 소스 - 1tsp

• 오이스터 소스 - 1tsp

• 소금 - 1 pinch

• 후추 - 1 pinch

위의 재료를 모두 쉐이킹 해 준 다음, 하이볼 글라스에 따라주면 완성.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97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